[이사회 모니터/하나카드]성영수호, '새 CEO+기존 사외이사' 조합 택했다사외이사 4인 전원 재선임…이사회 연속성 유지로 리스크 최소화
김보겸 기자공개 2025-03-31 12:43:12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7일 15시41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카드가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재편을 단행했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사외이사 4인 전원의 재선임이다.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던 사외이사들이 모두 연임되면서 하나카드는 지속적인 경영 안정성을 도모하는 동시에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기타비상무이사 자리는 공석으로 유지되며 이사회 6인 체제를 지속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이 2022년 하나금융지주와의 지분 교환을 통해 하나카드 지분을 전량 매각한 이후 기타비상무이사직의 필요성이 낮아졌다는 판단에서다.
◇임기만료 예정 4인, 전원 재추천…이사회 안정성 강화
하나카드는 최근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후보 4인에 대한 재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올해 주주총회를 끝으로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었던 박재식, 전선애, 권숙교, 조승호 사외이사가 모두 연임됐다.

박 사외이사와 전 사외이사는 2022년 선임된 이후 올해로 3년째 임기를 수행하게 됐다. 박 사외이사는 리스크관리위원회와 임원후보추천위원회, 평가보상위원회 및 내부통제위원회 등 소위원회에 참여하며 경영 전반의 의사결정 과정에 기여해 왔다. 또한 하나카드는 이사회 의장을 대표이사가 겸직하지 않고 매년 사외이사 중에서 선임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박 사외이사는 지난해부터 이사회 의장을 맡아 왔다.
전 사외이사 역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내부통제위원회 등에서 활동했다. 현재 리스크관리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권 사외이사는 2023년 선임된 이후 2년 동안 하나카드 이사회에 참여해 왔다. 하나카드의 사외이사 임기는 통상 최초 2년으로 설정되며 이후 재선임을 거쳐 추가 연임 여부가 결정된다. 다만 권 사외이사의 경우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로도 활동했던 이력이 있어 처음 선임될 때 1년 임기를 부여받았다. 그는 2021년부터 2년간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를 지냈으며 이후 하나카드 사외이사로 합류했다.
조 사외이사는 권 사외이사와 마찬가지로 2023년 선임돼 2년간 활동했다. 이번 재선임을 통해 1년 임기를 추가로 부여받았다. 특히 조 사외이사는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어 이번 주주총회에서 감사위원 선임 안건이 별도로 상정돼 승인받았다. 감사위원은 경영 활동에 대한 감사를 수행하고 내부통제 시스템 및 경영성과를 평가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에 따라 감사위원 선임은 일반 사외이사 선임과 별개로 독립적인 절차를 거쳐야 하며 별도 공시가 필요하다.
이들 4인의 연임으로 하나카드 사외이사 구성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유지됐다. 하나카드 사외이사진이 3년 연속 동일하게 유지된 건 지난 2021년 이후 4년 만이다. 이호성 하나카드 전 대표 체제에서의 사외이사진을 동일하게 가져감으로써 이사회 운영의 연속성을 유지하고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나카드 측은 "대외적인 경영환경이 불확실해진 만큼 지속적인 안정성 추구 및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특히 올해 첫 임기를 시작하는 성영수 하나카드 대표 입장에서도 기존 이사회 구성이 유지되는 것이 긍정적일 수 있다. 새로운 대표이사가 변화보다는 기존 경영 전략의 연속성을 확보하는 데 무게를 둘 수 있기 때문이다.
◇기타비상무이사직 공석…SK텔레콤과의 지분 관계 해소 영향
기타비상무이사직이 공석으로 유지된 점도 주목된다. 기존에는 기타비상무이사를 포함해 이사회가 7인 체제로 운영됐다. 지난해 정대덕 전 기타비상무이사의 임기 만료 이후 추가 선임 없이 6인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하나카드와 SK텔레콤 간 지분 관계가 해소된 것이 주된 이유다. SK텔레콤은 2022년 7월 하나금융지주와 지분 교환을 단행하면서 하나카드 지분 15%를 3300억원에 하나금융지주에 매각했다. 대신 하나금융지주 지분 3.09%를 취득하며 주주 관계를 재조정했다. 하나카드는 하나금융의 100% 자회사가 됐다.
과거 SK텔레콤은 하나카드 지분 15%를 보유한 2대 주주였던 만큼 기타비상무이사직을 통해 경영에 간접적으로 참여해 왔다. 정대덕 전 기타비상무이사 역시 SK텔레콤 출신 인사로 과거 SK텔레콤 재무관리실 세무팀장, 자금그룹 자금팀장 등을 역임했다.
그러나 SK텔레콤이 지분을 전량 매각하며 하나카드 경영에 직접 개입할 필요성이 사라졌다. 이에 따라 기타비상무이사직도 자연스럽게 공석이 됐다. 향후 기타비상무이사직이 다시 생길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하나카드가 하나금융지주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 이상 추가적인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필요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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