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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L CEO 돋보기]대신F&I 주성균, 'NPL 큰손'의 리스크 게임④20년 업력, 경기 사이클 읽는 투자감각 강점…은행계 몸 사릴때 외형 확장

김보겸 기자공개 2025-04-01 13:01:26

[편집자주]

국내 부실채권(NPL) 시장이 엔데믹 이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고금리 기조와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일시 시행됐던 이자상환 유예 조치가 종료되며 은행권에서 대규모 NPL이 매물로 나왔기 때문이다. 올해 NPL 시장 규모는 직전 최고치였던 8조원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NPL 전문투자사들의 시장대응 전략과 성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더벨은 NPL 시장을 이끌어 온 주요 CEO들을 조명하며 이들이 펼친 전략과 성과를 심층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8일 07시42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성균 대신F&I 대표는 국내 부실채권(NPL) 시장에서 손꼽히는 전문가다. IMF 이후 삼정KPMG에서 구조조정기업 실사를 담당한 회계사 출신으로 대신F&I의 전신인 우리F&I에서 투자본부장을 맡았다. 2014년 우리F&I가 대신금융그룹에 인수된 이후에도 핵심 인력으로 자리잡았다. 2019년 대신F&I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리스크 관리와 투자 확대를 동시에 수행하며 NPL 시장에서 그간 주춤했던 대신F&I의 존재감을 키웠다.

주 대표의 강점은 경기변동성을 명확히 읽고 적정 투자규모를 유지하는 감각이다. NPL 시장은 경기침체기에 공급이 증가하고 경기회복기에는 자산 가격이 상승한다. 주 대표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할 때와 방어적인 스탠스를 유지할 때를 구분하며 대신F&I를 이끌어 왔다.

◇NPL 업황에 따른 외형 조절

대신F&I는 국내 최초의 민간 배드뱅크로 2001년 설립 당시부터 NPL 정리를 주요 사업으로 삼아 왔다. 2014년 대신증권이 우리F&I를 인수하며 대신금융그룹의 자회사로 편입됐고 이후 지속적으로 NPL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해 왔다.

현재 대신F&I 최대주주는 지분 100%를 확보한 대신증권이다. 자회사로는 대신AMC를 운영하고 있다. 리먼브라더스(2002년), 일본 신세이은행(2006년) 등 해외투자자와의 합작 경험을 통해 선진화된 투자 기법을 도입했고 국민연금과의 NPL펀드 공동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대형 기관투자자와의 협력도 확대해 왔다.


주 대표 취임 이후 대신F&I의 외형은 시장 상황에 맞춰 조절됐다. 2020년에는 총자산이 3조4762억원에 달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만기연장 및 상환유예 조치로 NPL 시장이 2조원대로 축소되면서 2022년에는 2조6102억원까지 감소했다. 하지만 2023년 NPL 시장이 5조원대로 반등하자 총자산은 다시 증가해 2024년 3분기 기준 4조770억원을 기록했다.

NPL 인수 규모도 전업투자사 중 가장 급격히 늘렸다. 2021년 3053억원이던 인수 규모는 2023년 6431억원, 2024년 1조4179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인수 증가율은 120%로 유암코(87%), 키움F&I(75%), 우리금융F&I(21%)보다 높았다. 하나F&I는 오히려 2% 감소했다.

시장점유율 또한 상승세를 보였다. 2021년 10.2%에서 2022년 10.6%로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신규 NPL 전업투자사 진입에도 불구하고 2023년 11.8%, 2024년 17.1%로 상승하며 존재감을 키웠다.


주 대표의 리스크 관리 기조 아래 투자 포트폴리오도 조정됐다. 2020년 26%였던 NPL 투자 비중은 2022년 19%까지 감소했다. 하지만 2023년부터 반등해 현재 48%까지 증가했다. NPL 시장에서의 공급이 증가하는 국면에서 적극적으로 인수를 단행한 결과다.

주 대표는 “과도한 투자는 외부 충격이 발생했을 때 버틸 수 있는 체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적정 규모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고 한다. 대신F&I는 리스크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지난해 하나F&I와 우리금융F&I 등 금융지주 계열의 F&I 회사들이 투자 속도를 조절할 때 오히려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취했다.

◇신용등급·수익성 개선은 과제

대신F&I가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는 수익성 지표 개선이다. 2022년 1.8%였던 총자산수익률(ROA)은 2023년 0.5%로 하락해 업계 최하위를 기록했다. 유암코(2.3%), 우리금융F&I(1.0%), 하나F&I(0.9%), 키움F&I(0.8%)보다도 낮았다. 2023년 하반기부터 대손 비용이 증가했고 나인원한남 프로젝트의 분양 및 매각이익이 소멸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영향이다.

신용등급 전망치를 올리는 일도 남아 있다. 2023년 12월 한국신용평가에 이어 지난해 5월 나이스신용평가도 대신F&I의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장기신용등급 'A'와 단기신용등급 'A2'는 유지했지만 국내외 부동산 경기 부진으로 인해 수익 변동성이 확대되고 자산건전성이 저하된 점이 반영된 결과다.

주 대표의 임기는 2025년 3월까지다. 직전 진종은 대표가 2014년부터 5년간 임기를 지낸 점을 고려하면 내년 임기 연장 여부가 주목된다. 지난해 금융지주 계열 NPL 전업투자사들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보수적인 행보를 보였을 때 대신F&I는 공격적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며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했다. 향후에도 주 대표의 투자 감각과 리스크 관리 역량이 중요한 역할을 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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