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AI·클라우드 수익화 고삐 'B2B 정조준' 오토너머스 에이전트·SPC 선봉, 비용 절감 강조
최현서 기자공개 2025-03-28 07:50:35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7일 15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 정서 표현, 도덕책, 신문기사 60년치를 돈 주고 사서 넣었다. 챗GPT는 미국 법을 더 읽었겠지만 우리는 한국 법을 더 읽혔다."김훈동 KT 인공지능(AI) 리드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업해 만든 '한국적 AI'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일반 AI 모델보다 국내에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KT는 MS와 합작한 AI를 기반으로 만든 에이전트 '오토너머스(Autonomous) AI'를 금융사 두 곳에 시범 적용하면서 B2B 기반 수익화를 예고했다. 다른 협업 영역인 클라우드에도 보안 기능을 강화해 데이터 유출에 민감한 기업 고객사 확대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범용적인 서비스보다 '확실한 한 방' 노려
KT는 27일 온라인을 통해 MS와의 사업 협력 내용과 향후 서비스 운영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MS와의 협업을 크게 AI와 클라우드로 분류했다. 이번 발표 이전에도 강조했던 '한국적 AI'를 바탕으로 한 에이전트 서비스와 클라우드 사업의 개발 과정과 차별점을 중심으로 발표가 진행됐다.
우선 KT는 한국적 AI 기반 산업 특화 에이전트를 내놓기로 했다. 에이전트는 챗GPT, 제미나이와 같은 일반적인 초거대언어모델(LLM)과 달리 특정 분야를 깊게 파고 들어 이용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에이전트 이름은 '오토너머스 에이전트'로 정해졌다. 오토너머스 에이전트가 시범 적용된 분야는 금융이다. 대출 심사나 신용평가 분야에 해당 에이전트가 쓰였다.
김 리드는 "현재 챗GPT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열어주는 것만으로는 고객사가 원하는 문제 해결을 할 수 없다"며 "챗GPT API 너머의 사업 로직(논리)를 이해하는 건 KT와 MS가 만든 것을 결합했다"고 말했다.
KT의 보안 특화 클라우드인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SPC)'도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될 예정이다. SPC는 일반적인 프라이빗 클라우드나 온프레미스 방식과 달리 고객사가 최신 기술과 법 규제를 빠르게 적용해 서비스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특히 데이터 전 생애주기를 보호한다 점을 다른 제품과의 차별점으로 꼽았다. KT에 따르면 SPC는 저장과 전송, 인스턴스(가상화), 연산에 이르는 모든 주기에 걸친 데이터를 암호화한다. 일반적인 클라우드 컴퓨팅은 마지막 단계인 연산에서 데이터 암호화 작업을 거치지 않는다.
강성권 KT 클라우드 리드는 "현재 1차적으로 KT의 SPC를 운영할 수 있는 레퍼런스(실제 사례) 작업은 마쳤다"며 "올해 2분기 말쯤 SPC를 정식으로 서비스해 국내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B2B AX 정조준한 김영섭 대표, '가성비' 앞세운 실무진

김 대표는 이달 4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5'에서 "올해 KT는 B2B AX 사업으로 포커스를 확실히 옮긴다"며 "이를 통해 수익은 자동으로 거둘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두 리드도 비용 대비 효율을 언급하며 B2B 사업에서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강 리드는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현하려면 자체 데이터센터,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장비를 직접 다 구매해야 한다. 소프트웨어 설치는 따로 해야 한다"며 "수천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내고 쓸 수 있는 고객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김 리드는 "파인튜닝을 거치면 3~4% 수준의 정확도 향상만 있을 뿐이며 난이도도 어렵지 않다"며 "한국적 AI가 '기성복'이라면 오토너머스 에이전트는 맞춤복이다. 이러한 작업을 KT와 MS가 한다고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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