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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차잔고 상위권' 에코프로비엠, 반전카드는? 투자업계 비관론·공매도 재개에 주가 부담, 수요 회복까지 '버티기'

이영호 기자공개 2025-03-31 08:28:36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8일 09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코프로비엠이 투자업계 부정적 전망과 공매도 개시라는 겹악재에 직면한 상황에서 버티기에 돌입했다. 유력 투자은행(IB)의 매도 의견은 여전히 바뀌지 않은 가운데 대규모 공매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단기적으로 주가 하락 압력이 커졌다. 에코프로비엠은 앞서 조달한 대규모 자금을 바탕으로 이차전지 시장 회복 타이밍을 노리고 있다.

28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UBS는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매도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목표주가는 10만원에서 9만원으로 한 차례 더 낮췄다. 목표주가는 이전보다 더 떨어지면서 매도 의견에 한층 더 힘을 줬다.

부정적 의견을 낸 이유로 UBS는 "불확실한 최종 수요가 문제"라며 "에코프로비엠 양극재 생산 용량이 올해부터 2028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22%를 보이며 2028년 기준 연간 49만톤에 이를 것"이라고 기술했다. 연평균 성장률이 30% 수준이었던 이전 전망보다도 더 낮은 수치를 내놨다.

이어 UBS는 "경영진은 최종 수요 불확실성으로 설비투자를 작년 대비 50% 줄인 5000억원으로 설정했다"고 덧붙였다.

투자업계가 바라보는 업계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에서 이달 31일 공매도가 재개된다. 이차전지 섹터는 공매도 최우선 타깃이다. 실적이 시장 기대만큼 따라와 주지 못한데다 실적 대비 후한 기업가치를 인정 받았던 탓에 공매도에 취약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UBS가 보고서를 냈던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는 대차잔고 비중이 상장사 중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대차잔고는 투자자가 타깃 종목의 주식을 빌린 뒤 아직 상환하지 않은 주식을 말한다. 대차잔고 비중이 높다는 건 공매도 용도로 빌려간 주식이 많다는 뜻이고, 대차잔고 비중이 높을수록 공매도 강도는 강해진다.

현대차증권 등 투자업계에 따르면 양극재 기업들의 대차잔고 비중은 에코프로비엠 14.81%, 포스코퓨처엠 12.37%, 엘앤에프 11.87% 순이다. 31일 이후 이들을 향한 주가 하향 압력이 거셀 것으로 점쳐지는 배경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이차전지 시장 수요가 회복될 때까지 시간을 벌어야 한다. 대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했기 때문에 체력은 길러 놓은 상태다. 2023년 5000억원, 지난해 말 3360억원 등을 시장에서 조달하며 재무적인 체력을 비축했다. 올들어 설비투자 비용이 줄었다는 점은 숨통을 트이게 하는 요소다.

UBS는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비관적 전망과는 별개로 후한 평가도 함께 내놨다. 에코프로비엠이 국내 타 양극재 제조사 대비 상대적으로 강점이 있다는 분석이다. 하이니켈 NCA 기술력, 에코프로그룹 내 구축된 수직계열화 등을 긍정적인 요소라고 지목했다.

에코프로그룹 관계자는 "수요 부진으로 올해 설비투자를 줄인 건 아니고, 기존 설비투자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자연스럽게 비용이 감소한 것"이라며 "헝가리, 인도네시아 생산거점을 토대로 장기적으로는 더 낮은 가격에 양극재를 공급할 계획"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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