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SK' 이름 떼는 SK렌터카 득실은 7월 사명 교체, SK 의존 대신 '홀로서기' 택해…브랜드 파워 공백 과제

이영호 기자공개 2025-03-25 07:31:00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4일 07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렌터카가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너티) 피인수 1년 만에 사명을 교체한다. 회사의 든든한 후광이었던 SK라는 명칭을 조기에 떼내기로 결정한 셈이다. 어피너티가 추후 경영권을 매각하는 만큼, 가능한 빠르게 독자 브랜드 입지를 굳히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다만 신규 브랜드가 안착하기까지 상당 시간과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K렌터카는 7월 1일부터 새 사명과 브랜드를 공개한다. SK그룹으로부터 편입된 후 10여년간 써왔던 SK렌터카란 명칭은 사라진다. 최근 이정환 SK렌터카 대표가 공개석상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사명 교체 방침을 공식화했다.

SK를 비롯한 대기업 계열사들이 사모펀드 운용사에 매각된 선례를 살펴보면 예상보다 빠른 사명 교체라는 반응이 나온다. 롯데카드, 롯데손해보험 등 B2C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의 경우 인지도 등을 감안해 수년째 기존 사명을 사용하고 있다.

SK렌터카 인수작업은 지난해 8월 말 마무리됐다. 딜 클로징 시점과 사명에서 SK를 떼내는 시점을 감안하면 어피너티와 SK 간 상표권 사용계약 기간은 1년 전후인 것으로 보인다. 매각 전 SK렌터카와 SK 간 상표권 계약기간은 2021년1월부터 2026년 12월 31일까지로 설정돼있다.

업계 관계자도 "애초 어피너티가 SK렌터카를 인수할 때부터 매도인과 상표권 계약을 단기 설정했다"며 "이미 내부적으로 새 브랜드 론칭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SK렌터카의 사명 교체 움직임에 업계에선 여러 해석이 나오지만 득실이 엇갈릴 것이란 반응이 대체적이다. 어피너티는 몇년 후 회사 경영권을 매각해야 한다. 장기적 관점에서 매각까지의 시간을 고려할 때 조기에 SK를 떼내고 단독 브랜드로 홀로서기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독자 브랜드가 시장에 안착할 때까지 시간을 벌겠다는 심산으로 읽힌다.

추후 합병 가능성이 거론되는 롯데렌탈과의 통합을 감안한다면 새 사명은 필수다. 합병에 대해선 확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만약 합병이 현실화된다면 롯데와 SK라는 명칭은 양립할 수 없다.

IB업계에선 SK렌터카의 발 빠른 브랜드 교체에 의아하다는 반응이 포착된다. SK 측에 지급하는 브랜드 사용료가 있긴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 부담되는 액수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통상적으로 대기업 계열사가 그룹사에 지급하는 상표권 사용료는 매출에서 광고 선전비를 제외한 금액의 2% 정도로 알려졌다.

IB 관계자는 "사업 특성상 대기업 브랜드가 주는 인지도와 신뢰성이 중요한데 인수자 입장에선 가능한 오랫동안 SK 브랜드를 가지고 가는 게 유리했을 것”이라며 "사명 교체에 따른 불확실성보다는 브랜드 이용료가 더 저렴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명 교체에 따른 추가 지출은 적잖을 전망이다. 새 사명과 브랜드를 대대적으로 알리기 위한 홍보비에다 새 사명에 맞춰 부수적으로 투입되는 비용도 크기 때문이다.

렌터카 업계 관계자는 "사명 교체 직후 인지도 공백과 같은 리스크가 수반될 것"이라며 "회사로선 시간을 들여 상당 자원을 투입해야 하는 중대 과제"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