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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토 컴퍼니 레이더]고팍스, 차입금 부담 가중…갱신신고 통과 '절실'차입금 대부분 코인으로 구성…시세 상승에 영업외손실 급증

노윤주 기자공개 2025-04-21 07:50:51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8일 08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자산거래소 고팍스(스트리미)의 차입 부담이 늘고 있다. 최대주주 바이낸스로부터 차입한 자금 대부분이 가상자산으로 이뤄져 있는데 시세가 상승하면서 차입금 평가 손실이 발생했다. 원리금 지급이 미뤄지고 있는 가상자산 예치이자 서비스 '고파이' 부채도 두배 이상 증가했다.

이 가운데 차입금의 만기 도래일도 연내로 다가왔다. 고팍스는 바이낸스와 차입금 만기 연장에 대한 협의가 일정 부분 이뤄졌기에 자금운영에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인력도 추가 채용 중이다. 다만 가상자산사업자 갱신신고가 완료되지 않으면 모두 허사다.

◇바이낸스와 차입금 만기 연장 합의

18일 고팍스 2024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매출 8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1억원을 기록한 데 비해 159% 증가했다. 영업적자는 30억원으로 적자폭을 82.5%나 줄였다. 영업비용을 200억원에서 110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여나간 덕이다.

하지만 영업외적자는 오히려 늘어나면서 당기순손실은 전년 대비 153% 증가한 1305억원으로 불어났다. 당기순손실 확대는 가상자산 부채 영향이다. 지난해 고팍스 가상자산 평가손실은 1211억원이다. 2023년 대비 259% 늘어났다.


고팍스는 2023년 운영자금과 부채해결 목적으로 바이낸스로부터 자금을 빌렸다. 300만유로를 제외하면 차입금 대부분은 가상자산으로 구성돼 있다. 바이낸스는 비트코인, 비트코인캐시, 이더리움 등 시가총액이 큰 가상자산을 고팍스에 빌려줬다.

지난해 가상자산 시장 호황으로 이들 코인의 시세도 덩달아 증가했다. 차입금 환산액은 지난해 말 종가 기준 784억원에 달한다. 전년 대비 115%가 늘어났다. 즉 고팍스가 갚아야 할 가상자산의 평가액이 늘어난다는 뜻이다. 이에 고팍스는 가상자산 차입금 관련 평가손실 418억원을 계상했다.

상환 만기일도 연내 도래한다. 고팍스는 가상자산 차입금 분류를 비유동부채에서 유동부채로 옮겼다. 1년 안에 갚아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바이낸스와 원만한 소통을 통해 만기를 연장하는 방향으로 정해졌다. 당분간 채무 상환 부담에서는 자유롭다는 입장이다.

고팍스 관계자는 "회계 기준에 따라 단기 차입금으로 전환했지만 최대주주와 협의를 통해 만기는 계속 연장해 나갈 예정이기 때문"이라며 "차입금 만기 영향을 받을만한 특이사항은 없다"라고 설명했다.

◇고파이 채무 두배 증가…이자·장부상 손해 막대

더 시급하게 해결해야 하는 건 고파이 미지급금이다. 2022년 코인 예치 서비스인 '고파이' 상품 운용사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탈의 채무 불이행에 따라 고팍스가 운용사 대신 고파이 투자자들에게 부채를 지게 됐다. 아직 고파이 원리금은 지급되지 않는 상황이다.

미지급금 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전년 대비 130% 증가한 1483억원으로 불어났다. 해당 미지급금에 대한 이자 58억원, 평가손실 786억원도 인식했다.

고팍스는 조금씩 매출과 이익을 회복하고 있지만 고파이 채무가 해결되지 않아 고민이 깊어지는 상황이다. 가상자산 업계서는 가상자산사업자 갱신신고 여부가 빠르게 나와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고파이 채무가 해결되려면 결국 이를 갚아주겠다고 나섰던 바이낸스가 최대주주로 금융당국 인정을 받아야 한다"라며 "고팍스와 바이낸스 양사는 사업자 갱신만 받으면 고파이 문제를 곧바로 해결하겠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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