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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적자 포티투닷 '美 드론 자회사' 청산 SDV 중심 '군살 빼기'…수석 부사장으로 리차드 첼민스키 영입

박완준 기자공개 2025-04-23 10:37:44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1일 14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이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해 인수한 포티투닷이 적자 늪에 빠졌다. 매출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인력 확보나 연구개발(R&D) 등에 들어가는 자금이 워낙 많아 큰 폭의 적자를 매년 내고 있는 상황이다.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수익을 내는 데 제약이 따른 탓이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포티투닷 사업 재편에 힘을 쏟고 있다. 포티투닷이 2020년 드론 해상 배송 서비스 사업 확장을 위해 미국에 설립한 '포티투에어(42 AIR)'의 지속된 손실에 결국 청산을 결정했다. 주력 사업인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군살 빼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누적 손실 3781억…美 자회사 '42 AIR' 청산 결정

21일 업계에 따르면 포티투닷은 미국에 설립한 드론 해상 배송 서비스 자회사 포티투에어의 청산 절차를 올 1분기 내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 지속된 적자에 수익성이 떨어지는 자회사를 정리하면서 포트폴리오 수익성 제고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포티투에어는 포티투닷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포티투에어는 포티투닷이 2020년 24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곳이다. 케이블을 사용해 정확한 목표 지점에 자동으로 물품을 내려놓는 스마트 배송 장치를 탑재한 통합 무인항공기(UAV)를 활용한 배송 시스템 사업을 미국 뉴올리언스 해상에서 영위했다. 수집된 정보를 활용해 체계적인 드론 배송 솔루션 개발까지 목표했다.

하지만 포티투에어는 2020년 설립된 이후 흑자 전환에 한 차례도 성공하지 못했다. 2021년 당기순손익 20억원을 거둔 후 2022년 62억원까지 떨어졌다. 2023년과 지난해도 각각 당기순손익 10억원을 거두며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포티투에어의 장부금액 가치는 초기보다 98% 줄어든 4200만원으로 떨어졌다.

포티투닷은 자회사 청산을 통해 재무 안정화를 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설립 이후 적자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탓이다. 포티투닷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영업손실 3781억원을 거뒀다. 특히 지난해는 매출도 2023년(407억원) 대비 61% 줄어든 250억원에 그쳤다.

손실이 누적되면서 포티투닷의 지난해 말 결손금은 5590억원을 넘어섰다. 다만 현대차그룹이 2023년부터 3년에 걸쳐 총 1조955억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결정하면서 재무 건전성은 다소 안정된 상황이다. 매년 자본이 보강되면서 지난해 말 기준 자본 3638억원을 유지해 자본잠식은 피했다.

포티투닷 관계자는 "지난해 적자 폭이 예상보다 커지면서 수익성이 떨어지는 자회사 포티투에어를 청산하기로 결정했다"며 "주력 사업인 SDV 상용화에 경영 초점을 맞추기 위한 군살 빼기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美 리비안 출신 부사장으로 영입…SDV 상용화 '박차'

포티투닷은 주력 사업 차량용 소프트웨어(SW) 상용화에 속도를 붙일 계획이다. 지난달 공개한 자체적인 SW 브랜드 '플레오스'를 중심으로 2027년 양산차 탑재를 목표한다. 자율주행 기술과 커넥티비티 기술을 중심으로 SDV 운영체제(OS) 생태계를 구축해 흑자 전환을 목표한다.

포티투닷은 인재 영입에 힘을 쏟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포티투닷은 올 초 미국 전기차 리비안의 소프트웨어 기술을 총괄한 리차드 첼민스키(Richard Chelminski)를 수석 기술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첼민스키 부사장은 포티투닷의 첫 해외 법인이 위치한 실리콘밸리 현지에서 기술 개발을 총괄한다.

앞서 첼민스키 부사장은 리비안에서 차량용 SW 기술 개발을 총괄한 경험이 있다. 그는 자율주행 기술이 포함된 SDV 시스템을 차량에 탑재해 양산까지 이끌어 낸 인물이다. 특히 첼민스키 부사장은 58억 달러(약 8조4300억원)에 달하는 폭스바겐그룹의 투자까지 성사시켰다.

포티투닷은 올해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 개발에 주력한다. 기존 하드웨어 중심인 내연기관 차량과 달리 소프트웨어로 모든 걸 제어하는 차량을 목표한다. 올해 기술 개발에 힘을 쏟아 내년 2분기 출시되는 신차부터 순차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약 2000만대 이상의 차량으로 적용을 확대한다.

아울러 2027년 말까지 레벨2+(플러스) 자율주행을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을 담당하는 인공지능(AI) 'Atria AI'(아트리아 에이아이)를 내년 3분기에 SDV 페이스카(시험차량)에 적용하고 실제 자율주행은 2027년 말부터 양산 차량에 순차적으로 적용할 전망이다.

포티투닷 관계자는 "첼민스키 부사장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자율주행 기술 개발의 총괄을 맡았으며, 현지에 위치한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센터 현대크래들과 협업을 이끌어 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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