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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는 지금]주주환원 강화, 시장 신뢰 회복 '시험대'④ROE 12%, 배당수익률 7%…실적·주가 괴리 해소 나서

윤종학 기자공개 2025-04-25 07:53:57

[편집자주]

강원랜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내국인이 출입할 수 있는 카지노다. 1995년 '폐광지역 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바탕으로 설립된 강원랜드는 공기업적 성격과 수익사업 간 균형이라는 독특한 과제를 안고 있다. 사업 구조는 독점이지만 수익의 상당 부분은 법정 기금과 세금으로 외부에 귀속된다. 동시에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병행하는 민간 주주환원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더벨은 강원랜드의 수익 구조, 실적 흐름, 주주환원 전략까지 전방위적으로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2일 08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원랜드가 지난해 실적 개선에 힘입어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를 적극 추진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외형확장과 수익성 회복이 맞물리며 경영 지표는 대부분 개선됐지만 정작 주가는 기대만큼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책 기업이라는 이중적 성격 속에서 자본시장과의 신뢰 회복이 강원랜드에 던져진 과제로 떠올랐다.

◇실적은 사상 최대, 주가는 2년째 박스권

강원랜드는 2024년 연결 기준으로 매출 1조4269억원, 영업이익 2833억원, 순이익 4554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전년(3409억원) 대비 약 33.5% 증가하며 역대 최대 수준을 나타냈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2.1%로 정책 기업임에도 민간 상장사 못지않은 수익성을 달성했다는 평가다.

다만 주가는 실적과 달리 여전히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2년 5월 2만8100원에서 하락세가 이어졌고 2023년 10월에는 1만4000원대 중반까지 주가가 떨어졌다. 2024년초 잠시 반등하던 주가는 지난해 8월 최저점인 1만3300원대까지 빠지기도 했다. 2025년 4월20일 종가는 1만5660원으로 3년전 대비 약 40%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



이는 과거 실적 상승세와 비교해도 유독 낮은 수준이다. 강원랜드는 동기간 매출 규모를 1조2707억원에서 1조4269억원으로 불렸고, 영업이익도 2176억원에서 2858억원으로 증가했다.

강원랜드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 반등에 한계를 보이는 이유로는 기업 자체가 지닌 구조적 디스카운트 요인들이 꼽힌다. 우선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시장형 공기업으로 사장 선임이나 주요 투자에 정부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이는 민간 기업 대비 의사결정 속도나 전략 유연성 측면에서 제약으로 작용할 수 있다. 수급 구조상으로도 정부와 지방공기업이 과반 이상의 지분을 보유해 유통주식수가 적은 편이다.

또한 의무적 수익 환원 구조도 있다. 카지노 매출의 13%를 폐광기금으로 납부해야 하고 개별소비세, 교육세, 관광진흥개발기금 등 수익 외부 유출이 많은편이다. 동시에 영업적으로 는 규제가 다수 존재한다. 카지노 영업시간 제한, 출입 횟수 제한, 베팅 한도 등 규제 수준이 외국인 카지노 대비 엄격하다.

증권업계에서도 규제 완화 소식을 주가 상승 요인으로 꼽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카지노 면적 확장 및 게임기구수 증설 허가가 지난해 9월에 시행돼 강원랜드는 올해 8월부터 임시 카지노 영업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기존 4390평의 카지노 면적이 6129평으로 증가하며 테이블이 200대에서 250대로 증가하고 머신도 1360대에서 1610대로 증가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추가적인 규제 완화와 국가차원의 국내 관광 활성화 방안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라며 "외국인 전용구역 베팅한도 상향에 이어 내장객 방문 제한을 시간 총량제로 전환하는 방안 등이 추진되면 매출 증가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배당·자사주로 보답…"시장과의 신뢰 중요"

강원랜드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과 자사주 확대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를 시작으로 3개년에 걸친 강도 높은 주주환원 계획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강원랜드는 2026년까지 총주주환원율 6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자기주식매입 1000억원과 배당성향 최소 50% 이상을 통해서다.


자사주매입을 통해 주당이익과 주당배당금, ROE를 상승시켜 주당 가치를 향상시키기로 했다. 또한 최소 배당성향 제시를 통한 배당 예측가능성을 제고한다. 자기주식매입과 배당성향 확대를 통해 지난해 0.8배 수준인 PBR을 1.5배 이상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강원랜드는 이행 첫 해인 2024년부터 총 2345억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이는 1주당 1170원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역대 최대 배당금 수준이다. 배당성향은 51.3%로 ‘최소 50% 이상’ 정책 기준을 충족했다. 시가배당률은 2024년 말 기준 7.33%에 달했다. 이는 국내 코스피 상장사 평균(약 2%)의 3.5배 수준으로 투자자 입장에서는 배당만으로도 연 7% 이상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구조였다.

자사주 매입도 병행됐다. 강원랜드는 2024년 한 해 동안 총 400억원을 투입해 약 233만주의 자사주(전체 주식의 1.09%)를 매입했다. 이는 향후 소각 여부에 따라 발행주식 수 감소에서 주당 가치 상승 효과로 이어질 수 있는 요소다. 2024년 실적만 놓고 보면 첫해 이행률은 100%에 가깝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주주환원의 예측성을 높이고 회사의 주주환원 의지를 공유하기 위해 3년 단위의 주주환원정책을 수립하여 공표했다"며 "계획에 따라 성실하게 이행하는 모습을 통해 주주들은 회사의 정책과 행보에 신뢰감을 가지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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