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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학원 급한불 끈다…OK금융서 450억 주담대 실행 한양증권 지분 담보, EOD 발생시 동반매각 가능

안정문 기자/ 남준우 기자공개 2025-04-23 16:43:51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3일 16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K금융그룹이 한양학원 계열인 대한출판에 한양증권 지분을 담보로 대출을 집행했다. 눈에 띄는 점은 드래그어롱(동반매도청구권) 설정됐다는 사실이다. 오케이금융그룹 측은 기한이익 상실 시 한양학원이 보유한 한양증권의 지분까지 붙여 매각할 수 있게 됐다. 한양학원 측은 한양산업개발 PF발 리스크로 시작된 한양증권 매각작업이 중단됨에 따라 우선 단기로 차입금을 일으킨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출판은 오케이캐피탈로부터 450억원의 한도대출을 실행했다. 금리는 8.5%다. 담보는 백남관광과 에이치비디씨, 김종량 한양학원 이사장 등이 보유한 한양증권 지분 22.35%다. 백남관광은 10.85%(138만1149주), 에이치비디씨는 7.45%(94만8234주), 김종량 이사장 4.05%(51만5512주) 등을 보유하고 있다. 실제 담보권이 집행되게 되면 오케이캐피탈은 한양증권 주식을 주당 1만5800원선에 매입하게 되는 셈이다.

이는 한양증권 매각과정에서 거론된 가격과 비교하면 25%를 겨우 넘는 수준이다.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KCGI는 지난해 9월 한양학원, 백남관광, 에이치비디씨와 한양증권 지분 29.59%(376만6973주)를 2204억원에 사들이는 계약을 체결했다. 주당 가격은 5만8500원이다.

눈에 띄는 점은 한양학원이 보유한 지분에 대한 드래그어롱(동반매도청구권)도 설정됐다는 점이다. 기한이익 상실로 담보권 행사 사유가 발생하게 되면 OK캐피탈 측은 한양학원의 한양증권 주식 11.29%(143만7590주)에 대해 제3자 매각을 요구할 수 있게 된다.

한양학원은 한양증권 매각작업이 중단되면서 다른 조달수단을 확보해야 했다.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한양증권 매각은 한양학원 산하 한양산업개발의 부동산PF발 위기 탓이다. 2024년 감사보고서 기준 한양산업개발의 부동산PF 신용보증 규모는 5024억원이다. 만기가 3개월 이내인 것은 415억원, 3~6개월인 것은 2889억원, 6개월~1년인 것은 186억원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6일 진행한 정례회의에서 KCGI의 한양증권 인수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중단하기로 의결했다. KCGI가 지난 1월22일 당국에 대주주 변경 승인을 신청한 지 약 3개월 만에 절차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국세청 세무조사가 심사 중단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KCGI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금융위,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 금융감독원, 검찰 등의 조사나 검사가 진행 중이고 그 내용이 심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인정되면 심사는 중단될 수 있다.

금융위는 중단된 심사에 대해 6개월마다 재개 요건 충족 여부를 검토한다. 이를 고려하면 심사는 재개되더라도 10월에 다시 시작되는 셈이다. 한양학원과 KCGI는 6월까지 딜을 마무리하기로 계약서 상 합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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