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BSM 점검]미래에셋그룹, 기업경영 전문가 다수…ESG ‘빈자리’⑲학계·언론·관료 출신 등 배경 다양…'서울대' 교수 다수
김지효 기자공개 2025-04-28 08:16:14
[편집자주]
이사회 역량 구성표(BSM·Board Skills Matrix)는 기업 이사회 구성원들의 역량을 체계적으로 평가하고 관리하기 위한 도구다. BMS을 통해 이사회 구성원들의 다양한 전문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사회 전체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 theBoard는 이에 주목해 BSM을 기반으로 국내 대기업집단을 대상으로 각 기업집단이 선호하는 사외이사 전문성을 살펴보고 이사회가 추구하는 방향을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4일 10시23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그룹 상장 계열사 사외이사를 전수조사한 결과 기업경영 전문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내 상장사에 등재된 사외이사 9명 중 절반에 가까운 4명(44%)이 기업경영 전문가로 분류됐다. 금융투자 전문 그룹임에도 금융·재무 전문가는 이보다 적은 3명에 그쳤다.전체 사외이사 중 절반가량이 학계 출신이며 기업경영, 산업·기술, 금융·재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점이 특징이다. 미래에셋그룹과 오랜 인연을 맺은 석준희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를 미래에셋증권 사외이사로 영입한 점도 눈에 띈다. 다만 ESG 분야 전문가는 단 한 명도 없어 ESG 전문성이 취약한 이사회 구성을 보이고 있다.
◇상장사 3곳에 사외이사 9명 '단촐'
theBoard는 미래에셋그룹 상장 계열사를 대상으로 재직중인 사외이사를 조사했다. BSM은 기업이 만든 기준이 아닌 theBoard 자체 기준으로 기업 이사회 구성원의 역량과 주특기를 분류했다. 각 사외이사들의 경력과 기업들이 사외이사를 선정한 이유 등 바탕으로 이사들의 전문분야를 BSM에 대입했다. △기업경영 △금융·재무 △법률·규제 △산업·기술 △국제경영·통상 △ESG 등 6개 지표를 기준으로 삼았다. 사외이사가 다양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에는 중복 집계했다.
미래에셋그룹은 금융투자 전문 그룹으로 상장사는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생명, 미래에셋벤처투자 등 3곳을 두고 있다. 등재된 사외이사는 총 9명으로 코스닥 상장사인 미래에셋벤처투자만 1명, 다른 곳들은 각각 4명의 사외이사가 등재돼 있다.
금융투자 전문 그룹임에도 불구하고 사외이사는 기업경영 전문가가 가장 많았다. 9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4명(44%)이 기업경영 전문가로 분류됐다. 금융·재무 전문가는 3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유가증권 상장사인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감사위원회를 두고 있는 만큼 금융·재무 전문가는 필수적이다. 다만 코스닥 상장사인 미래에셋벤처투자는 감사위원회를 별도로 설치하지 않고 상근 감사 1명을 두고 있다. 산업·기술 전문가는 2명, 법률·규제와 국제경영·통상 전문가는 각각 1명이다. 다만 ESG 전문가는 전무하다.

◇학계 인사 다수…석준희 미래에셋증권 사외이사, 오랜 인연 '눈길'
기업경영 전문가는 기업인과 학계 인사가 고루 섞여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문홍성 사외이사는 20여 년간 기획재정부, 재정경제부, 국제통화기금(IMF) 등 공직에 몸담았다. 이후 두산에서 전략지원실장,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관료 출신 기업인이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언론인 출신의 기업경영 전문가인 홍기섭 사외이사를 영입했다. 올해 주주총회에서 신규 선임된 홍 사외이사는 KBS 보도국 편집부 기자부터 보도본부 1TV뉴스제작팀 앵커, 보도본부장을 지냈으며 KT스카이라이프 부사장을 거쳐 자회사인 종합유선방송사 HCN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학계 인사는 모두 서울대학교 경영대 교수들이다. 미래에셋증권 사외이사인 송재용 교수는 경영전략과 국제경영을 전공했으며 한솔제지, 롯데카드, SK디스커버리 등에서 사외이사를 지냈다. 송 교수는 세계 최대의 경영학 학술단체인 미국 경영학회 국제경영분과 회장을 역임하는 등 국제경영 분야에서 인정받는 석학이다. 유병준 교수는 미래에셋생명 사외이사로 디지털 컨텐츠 비즈니스 전략 및 디지털 플랫폼 전략 등과 관련한 전문가로 국내 다수 기업에 자문을 제공해왔으며 현재 오픈엣지테크놀로지 사외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산업·기술 전문성은 석준희 미래에셋증권 사외이사가 보유하고 있다.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로 데이터과학 및 인공지능(AI) 분야의 전문가다. 석 교수는 사외이사를 맡기 앞서 미래에셋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2016년 10월부터 미래에셋자산운용과 고려대학교 복잡데이터연구실이 공동 설립한 ‘미래에셋 인공지능 금융연구센터(AI금융연구소)'의 초대 소장을 맡았다. 이후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협력해 AI 기반 투자 알고리즘을 개발해 AI펀드 출시에 기여하기도 했다.

법률·규제 전문가에는 미래에셋그룹 사외이사 가운데 유일한 변호사인 김학자 미래에셋생명 사외이사가 속한다. 그는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대한변호사협회 부협회장으로 활동하는 등 오랜 시간 법조계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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