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건설부동산 포럼]"내년 상반기까지 저점, 투자확대·추경 절실"박선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경제금융실장
이재빈 기자공개 2025-04-25 07:44:43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4일 14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설경기는 현재 저점에 근접해 있다. 2025년 하반기부터 2026년 상반기까지가 건설경기의 저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6년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선행지표의 반등과 투자 확대, 추가경정예산(추경) 등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
건설경기 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본 근거로는 선행지표의 부진을 꼽았다. 건설수주와 건축허가면적, 건축착공면적 등 선행지표는 통상 6~12개월의 시차를 두고 현실에 반영되는 경향을 보인다.
대한건설협회가 집계한 2024년 건설수주 총액은 209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늘었다. 다만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실질 성장률은 거의 없는 수준이다. 건축착공면적 역시 7568만㎡에서 7931만㎡로 4.8% 늘었지만 10년 평균인 1억1800만㎡ 대비로는 낮게 나타났다. 건축허가면적은 1억3508만㎡에서 1억2589만㎡로 6.8% 감소했다.
동행지표인 건설투자도 감소세다. 지난해 건설투자액은 전년 대비 2.7% 감소한 297조8000억원에 그쳤다. 2017년 건설투자가 325조4000억원이었음을 감안하면 지표가 장기간 감소하고 있는 셈이다.
박 실장은 "주요 기관 전망치를 감안하면 건설투자는 올해에도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한 것"이라며 "2026년이 저점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선행지표의 부진으로 인해 이후에도 가파른 회복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공사비와 관련해서는 상승률이 둔화된 상황이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건설용 중간재 공급물가지수 상승률이 2023년에 이어 2024년에도 0.6%에 그쳤다. 건설공사비지수 상승률은 2023년 2.8%에서 2024년 1.1%로 개선됐다.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으로 공사비 상승률이 안정화된 상황이다.
문제는 글로벌 보호무역 심화로 인한 공급망 리스크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비상계염 사태 등으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건설용 중간재 수입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전월 대비 건설용중간재 수입 가격 상승률은 2024년 11월 6%, 2024년 12월 9.2%, 2025년 1월 8.6% 등으로 집계됐다. 2월 상승률은 6.9%다.
박 실장은 "2025년에도 공사비 안정화 추이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환율과 관세, 보호무역에 따른 수급 불안 등의 리스크가 존재한다"며 "특히 건설자재 원재료는 수입 비중이 적지 않은 만큼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투자 확대와 추경이 필요하다는 진단도 나왔다. 선행지표 회복 지연과 공사비 불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불확실성 등이 지속되면 2026년에도 건설경기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정부는 2025년 사회기반시설(SOC) 예산을 전년 대비 3.6% 감소한 25조5000억원으로 책정했다. 추경이 없다면 SOC 시장 규모가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부의 투자 확대도 아직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앞서 정부는 민간 건축경기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역대 최대 규모 조기집행을 예고했다. 하지만 정치적 불안으로 인해 아직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박 실장은 "건설 관련 선행·동행 지표가 위축된 가운데 중견 건설사들의 부실로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되고 있는 시점"이라며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집행은 물론 추경을 통한 물량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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