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빠질 일 없다" 포스코, 실적 바닥론 '베팅' 1분기 영업익 5680억, 전분기 대비 495%↑…“달러채 발행 여부, 시장 상황 따를 것”
이호준 기자공개 2025-04-30 07:16:21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4일 17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완연한 회복까지는 아니지만 더 나빠질 가능성은 적다"포스코홀딩스가 향후 업황에 대해 다소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철강, 에너지소재, 인프라 등 전 사업 부문의 실적이 개선됐다. 지금의 상황을 바닥권으로 판단하고 회복세에 진입했다는 조심스러운 기대감을 드러냈다.
관세는 여전히 부담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철강 고율 관세 재도입 움직임을 기점으로 유럽, 아세안, 캐나다 등 주요국들이 무역 장벽을 높이고 있다. 이날 컨콜에서도 관련 질의가 쏟아졌지만 “시장 흐름을 지켜보는 단계”라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1분기 영업익 5680억…"돌발 변수만 없다면 더 나빠질 가능성 적다”
포스코홀딩스는 24일 2025년 1분기 실적발표회를 열었다. 김승준 IR본부장(부사장), 김영규 재무실장, 각 사업부 임원들이 참석해 실적과 향후 전략을 공유했다.
“여러 도전에도 불구하고 수익을 개선했다”는 김 부사장의 발언으로 발표는 시작됐다. 포스코홀딩스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7조4370억원, 영업이익 5680억원, 순이익 344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495% 급증했고 영업이익률도 0.5%에서 3.3%로 상승했다.
철강, 에너지소재, 인프라 등 전 부문이 실적 반등을 이끌었다. 특히 철강 부문은 시황 악화, 중국산 저가재 유입, 공급망 재편 등 악재 속에서도 선방했다. 주요 공장 수리로 생산과 판매는 줄었지만 판매단가 상승과 원가 절감이 맞물리며 전분기 대비 34.7% 늘어난 45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에너지소재사업은 포스코퓨처엠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 마무리와 신설 라인 양산 시작으로 판매가 회복됐다. 전분기 410억원 적자에서 172억원 흑자로 전환됐다. 다만 그룹 전체 기준으로는 에너지소재 부문에서 여전히 980억원의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인프라사업에선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두각을 보였다. 겨울철 전력 판매 확대와 미얀마 가스전 내수 수요 호조 덕분에 회사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86% 증가한 2700억원을 기록했다. 인프라 사업 부문 전체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81.7% 증가 3070억원이다.
구조조정도 이어갔다. 1분기에만 6개 사업을 정리하며 2866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지난해부터 누적된 현금 창출 규모는 9500억원 수준이다. 연말까지 2조1000억원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체 126개 프로젝트 중 51건을 완료했다. 진척률은 약 40%다.
김 부사장은 “완연한 회복세로 들어섰다고 단정하긴 어렵지만 긍정적인 신호들이 보이기 시작했다”며 “예기치 않은 돌발 변수만 없다면 더 나빠질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달러채 발행, 시장 흐름 보고 판단"…관세 대응 위해 지역 전략 손질
직후 열린 Q&A 세션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는 ‘관세’였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철강 고율 관세 재도입 움직임을 계기로 유럽, 캐나다, 튀르키예, 일부 아세안 국가들이 무역 장벽을 강화하고 있다. 각국이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방어막을 서두르는 모양새다.
포스코는 한국은 물론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주요 거점에 생산기지를 갖고 있다. 수출 역시 본사뿐 아니라 현지 공장을 통해 병행하는 구조다. 이런 상황에서 보호무역 장벽은 단순 물량 감소를 넘어 자금 운용 전반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이날 한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관세 정책 발표 이후 달러채 발행 계획에 변화가 있는지”를 물었다.
이에 김영규 재무실장은 “4월 초 달러채 발행을 계획했지만 2일 트럼프 관세 발표 이후 시장이 요동쳤다”며 “국내 주요 회사들의 발행도 지금은 멈춘 상태다. 시장을 다음 주 초까지 지켜본 뒤 여건이 괜찮으면 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본업 경쟁력을 지키기 위한 대응도 병행 중이다. 앞서 밝힌 대로 인도와 미국 내 제철소 신·증설을 통해 현지 생산 기반을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각각 인도 JSW그룹, 국내 현대차그룹과 손을 잡고, 500만톤·270만톤 규모의 자동차 강판 전문 제철소 설립을 추진 중이다.
아울러 지역 전략 재조정도 본격화했다. 베트남, 태국, 멕시코 등 주요 거점에서는 관세 구조에 따라 생산 품목을 조정하고 내수·수출 비중도 새롭게 조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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