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BSM 점검]현대백화점그룹, 법률·경영 등 전문성 치중⑳전직 관료 및 학계 인사 다수…국세청 출신 선호
김지효 기자공개 2025-04-29 08:22:31
[편집자주]
이사회 역량 구성표(BSM·Board Skills Matrix)는 기업 이사회 구성원들의 역량을 체계적으로 평가하고 관리하기 위한 도구다. BMS을 통해 이사회 구성원들의 다양한 전문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사회 전체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 theBoard는 이에 주목해 BSM을 기반으로 국내 대기업집단을 대상으로 각 기업집단이 선호하는 사외이사 전문성을 살펴보고 이사회가 추구하는 방향을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5일 14시12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 사외이사 전문성은 법률·규제, 금융·재무, 기업경영 등 핵심 전문성에 치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그룹 사외이사 43명을 전수조사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21명이 법률·규제 전문가로 집계됐다. 그 뒤를 이어 금융·재무(18명), 기업경영(13명)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산업·기술 전문가는 6명에 그쳤으며 국제경영·통상과 ESG 분야 전문가는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현대백화점그룹의 사외이사 구성은 전직 관료 출신이 40%를 차지할 만큼 관료 편중이 두드러졌다. 학계 인사 역시 30% 수준으로 사외이사로 전직 관료와 학계 인사를 선호했다. 반면 기업인 출신은 소수에 그쳤다.
◇사외이사 43명, 재계 20위권 최대 규모
theBoard는 현대백화점그룹 상장 계열사를 대상으로 재직중인 사외이사를 조사했다. BSM은 기업이 만든 기준이 아닌 theBoard 자체 기준으로 기업 이사회 구성원의 역량과 주특기를 분류했다. 각 사외이사들의 경력과 기업들이 사외이사를 선정한 이유 등 바탕으로 이사들의 전문분야를 BSM에 대입했다. △기업경영 △금융·재무 △법률·규제 △산업·기술 △국제경영·통상 △ESG 등 6개 지표를 기준으로 삼았다. 사외이사가 다양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에는 중복 집계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모두 13개의 계열사가 국내 증시에 상장돼있다. 상장사들에 등재된 사외이사는 모두 43명에 이른다. 재계 순위 20위권 대기업집단 가운데 최대 규모이며 재계 순위 7위인 한화그룹과 비슷한 수준이다. 현대백화점만 5명의 사외이사를 두고 있으며 현대홈쇼핑과 대원강업은 각각 4명, 나머지 10곳의 상장사는 각각 3명씩 등재돼있다. 대원강업은 원래 5명이었지만 올해 주주총회에서 임기가 끝난 사외이사 1명의 후임을 선임하지 않아 4명이 됐다.
가장 많은 것은 법률·규제 전문가로, 43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21명(49%)이 이에 속했다. 그 뒤를 이어 금융·재무 전문성을 보유한 사외이사가 18명(42%)으로 나타났다. 기업경영 전문가는 13명(30%) 수준이었으나 산업·기술 전문가는 6명(14%)에 그쳤다.

국제경영·통상 및 ESG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사외이사는 전무했다. 상장사를 2곳 이상 보유한 국내 상위 20대 기업 가운데 국제경영·통상 전문가가 한 명도 없는 기업집단은 현대백화점그룹을 포함해 신세계그룹과 DL그룹 등 3곳이다. DL그룹이 상장사 수가 2곳, 사외이사가 7명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세계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 모두 내수 중심의 유통사업을 영위하는 곳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ESG 전문가가 전무한 기업집단 역시 현대백화점그룹, CJ그룹, 미래에셋그룹 등 3곳이다.
◇전직 관료 40%, 현직 교수도 다수
특히 현대백화점그룹 사외이사 중 전직 관료 출신이 두드러진다. 총 17명(40%)으로 숫자로는 삼성그룹(32명), CJ그룹(20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법률·규제 전문성 및 금융·재무 전문성을 보유한 인사들 대부분 전직 관료 출신이다. 전직 관료 가운데서도 국세청 출신 인사가 다수를 차지다. 현대백화점그룹에 사외이사로 등재된 17명의 전직 관료 가운데 9명이 국세청 또는 세무서 출신이다. 국세청 출신 인사는 규제 전문가이자 감사위원회 구성에 필요한 금융·재무 전문가로 인정받아 선호된다.
학계 인사도 13명(30%)으로 비중이 높았다. 특히 기업경영 전문가는 학계 인사가 과반 이상을 차지한다. 특히 현대백화점 그룹 사외이사 5명 가운데 3명은 기업경영 전문가로 모두 교수다. 박주영 숭실대 경영대학 교수, 권영옥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윤석화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등이다. 같은 경영학 교수지만 전문 분야는 조금씩 다르다. 박 교수는 유통, 프랜차이즈, 공정거래 등 경영 분야 전문가이며, 권 교수는 빅데이터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윤 교수는 인적 자원 및 조직관리 분야에서 다수의 연구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산업·기술 전문성을 보유한 인사 역시 상당수가 교수다. 특히 천연물 기반의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바이오메디컬 소재를 개발·생산하는 현대에버다임은 사외이사 3명 중 2명이 관련 업계 교수다. 고광현 교수는 분당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겸 다학제진료 위원장을 맡고 있는의료분야의 전문가다. 올해 새로 선임된 황재성 경희대 유전생명공학과 교수는 대한화장품학회장을 역임했으 아모레퍼시픽 피부의약연구팀장으로 활동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리바트의 백은 사외이사는 홍익대 미술대학 목조형가구학과 교수로 디자인 분야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사외이사로 영입됐다.
기업인 출신은 5명에 불과하다.기업 대표이사 출신으로는 공기영 전 현대건설기계 대표이사 사장이 있으며, 현재 현대에버다임 사외이사로 재직 중이다. 현대이지웰에는 정항기 전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해부터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김희석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는 올해 현대그린푸드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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