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신사업 '옥석가리기']매각 급한 다보링크, 폐배터리 미래 먹거리 '글쎄'지배구조 불안정성 부각, 지난해 초전도체 사업성과 '의문부호'
양귀남 기자공개 2025-04-29 08:55:33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는 늘 신사업 카드를 놓고 고민한다. 불안정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 언제 본업이 부침을 겪을 지 알 수 없어서다. 야심차게 던진 승부수에 회사는 새로운 길을 찾기도 하고, 크게 흔들리기도 한다. 더벨이 코스닥 상장사 신사업 현황과 비전에 대해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8일 13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보링크가 폐배터리·복원 재생 신사업 진출을 예고했다. 매각을 진행하는 단계에서 내세운 사업이란 점에서 실질적인 터닝 포인트가 되려면 지배구조 안정성이 뒷받침될 필요가 있다. 지난해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초전도체 사업 성과가 불분명한 점도 한계로 작용하는 분위기다.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다보링크는 다음달 9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주요 안건은 신규 이사를 선임하는 건이다.
다보링크는 김광현 한국원자력 안전재단 방사선안전교육원 초빙교수, 이종소 펄서에너지 대표 등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할 계획이다. 특히 김 박사는 다보링크의 신규 사업과 맞닿아 있는 인물로 이번 인사의 핵심이다.

다보링크는 신규 사업으로 폐배터리·복원 재생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존의 금속 추출 중심 방식에서 벗어나, 폐배터리를 수거하고 진단한 뒤 재사용하는 순환형 복원 전략을 활용할 방침이다. 김 박사가 폐배터리 기술 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본업이 부진한 상황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신사업 추진을 점찍은 모양새다. 다보링크는 정보통신장비를 제작해 판매하는 사업을 주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와이파이 공유기가 주력 제품이다.
대기업과의 거래를 바탕으로 일정 수준 매출액은 유지하고 있지만, 수익성은 아쉬운 편이다. 지난 2022년 적자전환 이후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과 영업손실이 각각 659억원, 16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신사업 추진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 다보링크 지배구조에 언제든지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최대주주인 테라사이언스는 지난해부터 다보링크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엔포스페이스라는 법인에 회사 매각을 시도했지만, 한달만에 계약을 해제했다.
이후 자금이 급해진 테라사이언스는 재차 매각을 추진했다. 지난해 말 엠피에스인베스트라는 법인과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 잔여 지분 역시 다양한 투자조합 및 법인 등에 쪼개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예고한 주식 양수도 계약이 전부 완료된다면 최대주주는 엠피에스인베스트로 변경된다. 잔금 납입일은 당초 지난 21일이었지만 다음달 23일로 연기됐다. 임시주주총회가 다음달 초인 상황에서 신규 이사진이 선임된 직후 최대주주가 변경될 수 있는 모양새다.
앞서 다보링크는 신사업에서 명확한 성과를 내지 못한 이력이 있다. 지난해 초 야심차게 초전도체 사업에 진출했다. 당시 초전도체 테마가 시장을 휩쓸고 있어 다보링크 역시 주가 측면에서 시장의 큰 반응을 이끌어냈다.
다보링크는 그린비티에스라는 법인에 20억원 투자를 예고했다. 그린비티에스는 상온 초전도체 물질 후보에 올랐던 'LK-99' 관련 논문을 게재한 권영완 교수가 대표로 있는 법인이다. 여기에 초전도체 관련 사업 목적을 신규 사업 목적에 추가하기도 했다.
다만 최근까지 초전도체 사업과 관련한 이렇다할 소식을 찾아볼 수 없다. 그린비티에스는 씨씨에스라는 코스닥 상장사에서 경영권 분쟁을 진행하고 있다.
다보링크 관계자는 "아직 사업 진행과 관련해서 구체적으로 정해진 사안은 없다"며 "다음달 주주총회가 마무리되고 나서 윤곽이 잡힐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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