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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CR 2025]2만3000명 신약 키맨들 한자리, '각양각색' 부스 눈길바이오텍부터 실험 관련 제품·서비스 기업 눈길…현대바이오 부스 애플스토어 연상

시카고(미국)=정새임 기자공개 2025-04-30 08:15:43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9일 14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항암 분야의 혁신기술을 발견하고 신약 개발의 초석을 다지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연례학술대회는 118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 올해도 미국 현지시간 4월 25일을 기점으로 학술의 장을 열었다. '과학기술로 암 치료 혁신을 가속화한다'는 키메시지를 담은 학회에 2만3000여명이 몰렸다.

이틀간 교육세션을 통해 암 정복을 위한 최신 기술을 다룬 학회장은 3일차부터 신약 보고의 장으로 분위기를 전환했다. 자체 항암 신약을 장착한 전 세계 제약사·바이오벤처 관계자들이 집중적으로 몰리며 열기를 더했다.

◇코엑스 전시장 1.4배 규모, 상당 비중 차지한 포스터 섹션

AACR 연례학술대회는 미국 시카고와 샌디애고를 번갈아가며 개최된다. 올해는 시카고에 위치한 북미 최대 규모의 컨벤션센터 맥코믹플레이스에 장을 마련했다. 25일 공식 개막한 학회는 30일까지 5일간 열린다.

AACR 2025 전시장 입구

교육 세션이 집중적으로 몰리는 개막 첫날과 이튿날은 다소 정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된다. 3일차인 27일부터 분위기가 달아오른다. 자사 신약 연구를 발표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제약사와 바이오텍 관계자들이 몰리기 때문이다.

27일부턴 유망 혁신신약에 대한 주요 연구 결과들도 줄줄이 발표된다. 기업을 홍보할 수 있는 전시부스도 이날 공개됐다.

전시장은 5만㎡ 규모로 맥코믹플레이스의 사우스홀 한층 전체가 활용된다. 코엑스 전시장의 1.4배 규모다. 화이자, MSD, 로슈, 일라이릴리, 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빅파마를 비롯해 600개 이상 기업이 부스업 했다.

AACR은 미국종양학회(ASCO)와 달리 혁신 신약 초기 물질에 대한 연구 발표가 주를 이룬다. 따라서 규모가 작은 바이오텍들이 ASCO에 앞서 먼저 문을 두드리는 곳이 AACR이다. 그만큼 포스터 발표가 많이 이뤄진다.

전시회장 내에서 포스터 섹션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것도 이 때문이다. 총 4개 구역이 포스터 섹션으로 지정됐다. 오전과 오후 3시간 단위로 포스터 발표가 진행된다.

AACR 전시장 포스터 섹션

규모가 압도적으로 크고 부스를 구경하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포스터 발표를 함께 볼 수 있도록 했다. 중앙에 부스가 몰려있고 사방에 포스터 섹션이 자리한다. 특정일 또는 일부 시간대에만 포스터 발표를 진행하고 위치 면에서도 접근성이 떨어지는 타 학회와 다른 모습이다.

◇연구자·바이오텍 위한 실험장비 기업 총출동…국내사 참여는 아직 미미

AACR은 부스업 기업들도 다양한 특색을 보인다. ASCO, ESMO와 마찬가지로 부스 메인을 차지하는 건 역시나 글로벌 빅파마다. 아스트라제네카가 가장 큰 규모의 부스를 자랑했고 일라이 릴리, 베링거인겔하임, 제넨텍(로슈), BMS, 노바티스 등이 메인을 차지했다.

아스트라제네카 전시부스

커피와 쿠키 등 핑거푸드를 마련해 관람객을 부스로 모이게 하며 자연스럽게 자사 주력 항암 파이프라인을 볼 수 있도록 했다. 한켠에 프라이빗룸을 마련해 파트너사와 미팅을 이어가기도 했다. 부스 내 마련된 오픈 좌석은 광활한 전시장을 누비는 관람객들에게 달콤한 휴식처도 된다.

초기 신약 물질 위주로 발표가 이어지는 만큼 자사 기업을 알리고자 하는 바이오텍들의 부스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또 과학자와 연구자, 바이오텍 종사자들이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실험 및 연구장비, 신약 개발 가능성을 높이는 예측 및 분석 서비스, 세포주, 시약 등 전임상에 쓰이는 각종 실험용품 관련 전문 기업들도 다수 출격했다.

루닛 전시부스

아직까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부스를 차리는 사례는 매우 적다. 600여곳 부스업 기업 중 국내사는 5곳 정도에 불과하다. 루닛 미국법인(루닛 USA), 딥바이오, 현대바이오사이언스, 인투앱, 큐리에이터 정도다.

이 중 가장 크게 부스를 차린 곳은 현대바이오사이언스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 부스는 독특하면서도 강렬한 부스로 이목을 끌었다. 부스 크기만한 흰 전광판에 'Pseudo-Resistance(가짜내성)' 단 한 단어만 기재했다. 홍보를 위해 기업명을 강조하거나 파이프라인을 소개하는 현란함 속 심플함을 강조했다. 마치 애플 스토어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 전시부스

이는 현대바이오사이언스가 이제 막 개발하기 시작한 가짜내성 치료제를 각인시키기 위해서다. 가짜내성은 항암제를 반복 투약할 경우 종양 세포에 일종의 '방어벽'이 생겨 약물이 암조직 내로 제대로 흡수되지 못한다는 이론이다. 보통 내성으로 착각하지만 실제론 내성이 아니라는 의미다. 비교적 최근 제시된 이 이론을 널리 알리기 위해 부스를 차렸다.

정진환 현대바이오사이언스 부사장은 "자사가 개발 중인 가짜내성은 모든 항암제와 함께 쓰면서 약물의 효능을 오래 지속시킬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며 가짜내성에 대한 인지도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착안해 파격적인 콘셉의 부스를 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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