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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CR 2025]한미약품 신약발표 동행 임주현 부회장 "R&D 의지 굳건"3일간 7종 항암신약 11개 연구 결과 발표…"퍼스트무버로 도약"

시카고(미국)=정새임 기자공개 2025-04-30 07:29:19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9일 08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경영권 분쟁 속에서도 신약 개발을 놓지 않았던 한미약품이 올해 괄목할 성과를 냈다.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5에서 국내 기업으로는 가장 많은 발표를 진행하면서 15명에 달하는 연구인력을 AACR에 파견했다.

매년 발표 연구 수가 많아지면서 한미약품그룹 오너가 장녀 임주현 부회장(사진)도 함께 학회에 참석했다. 지난해 경영권 분쟁 속에서도 각별히 R&D를 챙겼던 임 부회장을 더벨이 AACR 현장에서 만났다.

그는 "항암 분야에서 꾸준히 신약 연구를 진행했고 '계열 내 최초(First in class)' 등 새로운 시도를 이어간 결과"라며 임직원을 독려했다.

◇15명 최다 인원 출격한 한미약품, 신약 독려 '임주현 부회장'

한미약품은 미국 현지시간 27일 포스터 발표를 시작으로 30일까지 릴레이 발표를 이어간다. 항암 신약 후보물질 7개에 대한 총 11개 연구 결과가 채택됐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최다 발표가 예정된 만큼 출장 연구진도 최다 인원이 꾸려졌다. R&D센터 허용호 면역항암팀 그룹장을 비롯해 노영수 ONCO임상팀 이사와 연구진 등 15명의 인력이 시카고로 향했다.

올해는 임주현 부회장도 AACR을 방문해 힘을 실었다. 임 부회장은 미국당뇨병학회(ADA), 미국종양학회(ASCO) 등 학회나 JP모간 헬스케어 컨퍼런스(JPM) 등 박람회에 매년 함께했던 오너가다. 올해 한미약품 R&D 인력이 대거 참석하는 만큼 임직원을 격려하고 최신 글로벌 항암 신약 개발 동향을 파악하는 차원에서 AACR 참석을 결정했다.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오른쪽 세번째)이 AACR 2025에 참석해 신약연구팀의 발표 포스터 앞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한미약품 첫 포스터 발표장에서 임 부회장을 볼 수 있었다. 그는 "꾸준히 항암 신약 물질과 기존 파이프라인 연구를 이어가면서 최근 몇년간 AACR 한미약품의 발표가 늘어나고 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올해 AACR 발표 11건은 지난해 첨예하게 벌어진 오너가 경영권 분쟁으로 한미약품의 R&D가 약해질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를 말끔히 해소하는 결과이기도 하다.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R&D 센터는 흔들림없이 연구를 이어갔다.

이 때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인물이 임 부회장과 최인영 R&D센터장이다. 경영권 분쟁이 예상치 못하게 길어졌지만 연구진이 동요하지 않도록 다독이는 역할을 했다.

임 부회장은 "최근 한미약품의 비만·대사질환 파이프라인이 각광을 받았었는데 항암 분야도 꾸준히 좋은 결과들을 내고 있다"며 "항암 신약에서 다양한 새로운 시도를 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플랫폼 기반 신약 개발 '원조', 퍼스트 무버로 전환

실제 한미약품은 국내 제약사 중에서도 진취적으로 항암 신약에 뛰어든 곳으로 꼽힌다. 창업주 고 임성기 회장 시절부터 항암 분야 R&D 의지를 보이면서 1989년 국내 제약사 최초로 글로벌 빅파마 로슈에 제제기술 기술수출을 성사시켰다. 신약 플랫폼 개념이 생소할 때부터 플랫폼 기반의 신약 개발을 꾀한 '원조'격이다.

대표 플랫폼 기술이었던 '랩스커버리' 이후로 최근 mRNA 플랫폼을 새롭게 장착했다. 이를 통해 발굴한 항암 신약 물질이 작년에 처음 소개 되었던 p53 mRNA와 이번에 소개되는 STING mRNA 물질이다.

항암 신약 개발은 저분자화합물 및 단일클론항체에서 항체약물접합체(ADC), 이중특이항체(BsAb), 세포치료제 등 새로운 모달리티로 확장하고 있다. mRNA 역시 차세대 모달리티로 각광받는 분야다. 글로벌 흐름에 발맞춰 한미약품은 독자적인 mRNA 플랫폼을 구축했다.

특히 p53은 전세계적으로 다양한 치료제 개발이 시도됐지만 실패가 잦아 아직 승인된 약물이 없다. p53 변이 양상이 매우 광범위하고 약물의 세포 내 전달이 매우 어려운 탓이다. 한미약품은 mRNA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정상 p53 단백질을 세포 내부에 발현시키도록 했다. 신규 모달리티를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접근법이다.


p53 변이를 지닌 폐암, 난소암, 췌장암 등 다양한 암세포주에서 p53 mRNA 물질 효능을 평가한 결과 세포사멸을 유도해 암세포 증식을 선택적으로 억제하고 PUMA, p21 등 세포주기 조절인자를 억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폐암 및 난소암 동소이식 모델 그리고 표준 화학요법제와의 병용을 통해 우수한 종양 성장 억제 효과를 확인했다.

노 이사는 "작년 AACR에서 처음 소개된 mRNA를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p53 항암 신약과, 올해 처음 소개되는 STING mRNA 물질 등 mRNA 플랫폼을 이용한 신약이 빠른 전임상과 임상 진입으로 계열 내 최초 (First-in-class) 개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부적으론 ADC, 표적단백질분해제(TPD) 등 다양한 모달리티를 활용한 항암 신약 연구도 진행 중이다. 이전에는 글로벌 기존 신약을 빠르게 쫓아가는 전략이었다면 최근의 신약 개발 방향은 치료 개선을 선도할 수 있는 혁신신약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임 부회장은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에서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전략 시프트를 꾀하면서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도록 많이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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