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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미수금 모니터]계룡건설산업, 매출액 대비 20% 수준 '리스크 낮아'증가세 지속, 외형 성장 수반돼…리스크 현장 '일부'

정지원 기자공개 2025-05-07 07:41:18

[편집자주]

건설업계에 미수금 이슈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미분양이나 발주처 미지급 등의 여파로 공사를 진행했지만 돈을 돌려받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침체된 부동산 시장과 공사원가 상승에 따른 갈등 탓에 미수금 증가세가 더욱 가파르다. 기초체력이 남아있는 대형건설사들에게도 이미 수조원대 미수금이 쌓였다. 돈이 돌지 않으면 건설사의 리스크도 커진다. 더벨이 건설사 미수금의 현황과 과제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2일 08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계룡건설산업 공사미수금과 분양미수금에 더해 미청구공사 등이 지난해 말 6500억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과 비교하면 60%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액과 비교하면 20% 정도라 아직 리스크가 높은 수준은 아니다. 지난해 신규 수주가 전년 대비 80% 늘어난 상황임을 감안한다면 향후 외형 성장도 기대된다.

공사 진행률 대비 매출채권 회수가 늦어지고 있는 사업장도 많지 않다. 과천지식산업센터 현장이 공정을 거의 마친 단계에서 400억원 이상의 공사미수금과 미청구공사가 쌓여 있다. 계룡건설산업의 현금성자산 등을 고려하면 유동성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란 평가다.

◇공사미수금 2148억, 분양미수금 2072억, 미청구공사 2329억

지난해 말 연결 기준 계룡건설산업 공사미수금은 214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말 859억원과 비교했을 때 149.9% 증가한 수준이다. 1년 만에 2배 이상 공사미수금을 쌓았다.

공사미수금뿐만 아니라 분양미수금과 기타미수금도 늘었다. 지난해 말 분양미수금은 207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말 1451억원 대비 42.8% 더 쌓였다. 같은 기간 기타미수금도 1373억원에서 1776억원으로 29.4% 증가했다.

지난해 말 공사·분양·기타 미수금을 합친 금액은 5996억원이다. 총 미수금 규모가 6000억원 수준까지 뛴 셈이다. 전년 말 3683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62.8% 늘었다. 2022년 말 2310억원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미청구공사 규모도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2328억원의 미청구공사를 쌓은 상태다. 전년 말 1744억원과 비교하면 33.4% 증가했다. 전반적으로 매출채권 회수가 더뎌지고 있는 모양새다.

매출채권 증가는 외형 성장 시그널로도 풀이된다. 다만 지난해 계룡건설산업의 매출 성장폭은 크지 않았다. 계룡건설산업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3조169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2조9770억원과 비교해 6.5% 소폭 증가했다.

반면 신규 수주 및 수주 잔고는 꾸준히 늘었다. 매출채권 회수에 속도가 붙으면 추후 대폭 매출 외형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계룡건설산업은 지난해에만 3조2667억원 신규 수주를 기록했다. 전년 1조8145억원보다 1조4522억원어치 먹거리를 더 쌓은 셈이다.

일감은 넉넉히 확보했다. 계룡건설산업의 지난해 말 수주잔고는 11조6229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말 9조2852억원에 비해 2조3377억원 더 쌓인 상태다.



◇매출 대비 건설 매출채권 비율 20%…현금성자산 3140억 보유

미수금 및 미청구공사 증가폭이 큰 편이지만 아직 위험 수준은 아니다. 신용평가사에서는 건설사의 매출 대비 미수금 및 미청구공사 규모가 30%대를 상회하면 매출채권 회수 리스크가 높은 것으로 분류하고 있다.

계룡건설산업의 건설 관련 매출채권은 지난해 말 기준 6548억원을 기록했다. 건설 관련 매출채권은 공사미수금과 분양미수금, 미청구공사의 합계로 추산했다. 전년 말에는 4055억원으로 한 해 만에 61.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 대비 공사 매출채권 비율은 13.6%에서 20.7%로 늘었다. 7.1%포인트 상승하긴 했지만 아직 절대적인 비율이 20% 안팎에 그치는 만큼 매출채권 비중이 크다고 보기는 어렵다.

지난해 말 기준 공사 진행률이 90%를 상회하는 사업장 중 미청구공사와 공사미수금이 남아 있는 사업장은 두 곳 정도로 파악된다. 계약고가 2023년 별도 매출액의 5% 이상인 현장 기준으로 과천지식산업센터, 안성-성남 8공구 등이 포함됐다.

과천지식산업센터 현장은 공사 기한이 올해 1월까지였다. 지난해 말까지 공정 99.2%를 완료한 상태였다. 하지만 미청구공사가 296억원, 공사미수금이 119억원 쌓여 있었다. 지식산업센터 분양률이 낮아 공사비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안성-성남 8공구 현장은 공사기한이 올해 말까지였다. 하지만 이미 지난해 말 기준으로 95.1% 공사를 완료했다. 공사미수금이 6억5000만원 정도밖에 남지 않아 연중 회수에 무게가 실린다.

계룡건설산업의 유동성도 충분하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보유현금 및 예금잔액을 더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 규모가 314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말 3172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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