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미수금 모니터]HDC현산, 채권 회수 리스크 '축소'…외형 성장 예고매출채권 2년새 '두 배', 미청구공사 7000억대로 감소…매출 대비 비중 41.8%→39.1%
정지원 기자공개 2025-04-28 07:45:48
[편집자주]
건설업계에 미수금 이슈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미분양이나 발주처 미지급 등의 여파로 공사를 진행했지만 돈을 돌려받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침체된 부동산 시장과 공사원가 상승에 따른 갈등 탓에 미수금 증가세가 더욱 가파르다. 기초체력이 남아있는 대형건설사들에게도 이미 수조원대 미수금이 쌓였다. 돈이 돌지 않으면 건설사의 리스크도 커진다. 더벨이 건설사 미수금의 현황과 과제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4일 07시40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매출채권 회수 리스크 해소에 힘 쓰고 있다. 매출 대비 매출채권 및 미청구공사 비중이 40%를 넘기도 했지만 지난해 30%대로 낮췄다. 지난해 HDC현대산업개발의 연결기준 매출은 약 4조2600억원, 매출채권과 미청구공사는 각각 9020억원, 7610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채권 회수에 속도가 붙으면 매출 외형도 함께 성장할 전망이다.몇몇 공사를 마친 사업장에 공사미수금이 남아 있는 점은 주목해야 한다. 지난해 중 공사기한이 끝난 6개 사업장에 3000억원 가까운 공사미수금이 쌓여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 초에도 이들 사업장에 대한 공사미수금을 회수해 나가는 등 매출채권 리스크를 적극 관리 중이다.
◇지난해 말 매출채권 9024억, 미청구공사 7613억, 매출은 4조2562억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의 지난해 말 연결기준 매출채권 총액은 9024억원으로 전년 말 7699억원에 비해 17.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매출채권에 받을어음, 공사미수금, 분양미수금을 포함하고 있다.
매출채권의 규모는 향후 외형 성장의 가늠자로 쓰인다. 수주와 함께 진행 공사가 늘 때 매출채권 규모도 함께 커지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은 꾸준한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 2022년 말 매출채권 규모가 4801억원에 그쳤는데 2년새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매출채권 회수 안정성도 높아지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미청구공사 규모가 2년 전에 비해 대폭 축소됐다. 미청구공사는 발주처에 공사비를 청구하지 못한 채권이다. 발주처 등과 대금 정산 이슈 등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있어 일정 규모를 넘을 경우 건설사의 잠재 위험으로 여겨진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2년 말 기준 미청구공사 규모가 9110억원으로 같은 기간 매출채권 4808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이듬해부터 매출채권은 꾸준히 증가했다. 반면 미청구공사 규모는 1조원 가까이 커졌다가 다시 줄었다. 2023년 말 9828억원, 지난해 말 761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대손충당금 설정률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도 매출채권 회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뒷받침한다. 매출채권 및 미청구공사를 더한 대손충당금 설정률은 2022년 말 20.7%에서, 2023년 말 12.8%, 지난해 말 11.5%로 점차 줄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과거 3개년 실제 대손 발생액 및 채무자의 상황을 고려한 채권의 회수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손가능성을 추정한다.
매출채권 회수에 속도가 붙으면 매출 성장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매출 4조256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4조1908억원보다 654억, 1.6% 증가한 수준이었다.
증권가 전망도 비슷하다. 허재준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공사 중인 서울원 아이파크, 수원 아이파크 시티, 청주 가경 아이파크 6차, 서산 센트럴 아이파크를 비롯해 다수 자체사업이 공사 예정 단계"라며 "2028년에는 지난해 약 2배 수준인 7~8조원으로 매출액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공사 완료한 6개 사업장서, 2945억 공사미수금 잔존
HDC현대산업개발만 놓고 봤을 때는 매출채권 포트폴리오가 개선되고 있다. 채권 회수 가능성을 점차 높여가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다른 건설사와 비교했을 때는 아직 매출 대비 매출채권 및 미청구공사가 큰 편이라 앞으로도 매출채권 회수 노력을 이어가야할 전망이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HDC현대산업개발의 매출채권 및 미청구공사 총액은 1조6636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 매출 4조2562억원과 비교하면 39.1% 규모다. 전년의 매출 대비 매출채권 및 미청구공사 비율은 41.8%로 보다 높았다. 신용평가사에서는 이 비율이 35%를 웃돌 때 매출채권 회수 리스크가 높은 편으로 분류하고 있다.
공사가 끝났음에도 매출채권의 회수가 끝나지 않은 사업장이 많은 편이다. 규모별로 살펴보면 먼저 '의왕 초평 지식산업센터 신축공사'의 공사기한이 지난해 6월에 끝났지만 지난해 말 기준으로 공사미수금 1081억원 잡혀 있었다. 발주처는 의왕스마트시티다.
이 외에도 경산 압량읍 공동주택 신축공사(537억원), 서울숲 아이파크 리버포레 1차(419억원), 시티오씨엘 3단지 신축공사(405억원), 포항 아이파크 신축공사(294억원), 둔촌주공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109억원) 등의 공사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끝났지만 모두 수백억원대 공사미수금이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가 90% 이상 진행됐음에도 수주총액의 절반도 회수하지 못한 사업장도 눈에 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발주처 제이케이미래주식회사로부터 고덕 강일 복합시설 신축공사를 수주했다. 2019년 말 계약해 올해 2월 말까지 공사를 마치기로 돼 있었다.
이 사업 수주총액은 6400억원 규모였다. 지난해 말 기준 공정률 92.75%로 나타났다. 하지만 미청구공사 규모는 1021억원, 공사미수금은 2482억원에 달한다. 총 3503억원의 대금을 회수해야 한다는 의미다.
둔촌주공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 같은 경우 올해 초 공사미수금을 전액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준공 사업장의 공사미수금 회수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또 고덕 강일 복합시설 신축공사 역시 올 초 준공을 마쳤다. 미청구공사의 매출채권 전환 및 공사미수금 회수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공사미수금이 남아 있었던) 일부 현장의 경우 미수금 회수가 완료됐다"며 "다른 사업장도 순차적으로 미수금 회수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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