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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구조 개선 시급' 카카오게임즈, 카카오VX 분리 매각 추진 뮤렉스와 골프예약 사업부만 거래, '잔여 사업부' 타계열사 이전 검토

김예린 기자공개 2025-05-15 08:02:30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4일 15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게임즈가 카카오VX 분리 매각을 추진한다. 기존 우선협상대상자 뮤렉스파트너스가 인수 재원 마련에 난항을 겪으면서 카카오VX를 사업부별 3개로 분할한 뒤 각각 정리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VX를 그룹 내 다른 계열사에 넘기는 작업도 병행한다. 이를 선행할지 사업부 분할을 먼저 진행할지 등 순서와 분할 형태에 대해 논의를 시작한 초기 단계다. 뮤렉스파트너스는 골프장 예약사업부만 가져가는 방향으로 딜을 진행하고 있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가 카카오VX 통매각에서 분리 매각으로 엑시트 방식을 선회했다. 카카오VX 사업부는 크게 △스크린 골프 △골프예약 플랫폼 △골프장 개발 총 3개로 나뉜다. 이를 각각 법인 분할한 뒤 인수를 원하는 원매자들을 물색해 넘긴다는 복안이다.

카카오게임즈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카카오VX를 유동성이 풍부한 다른 계열사로 넘기는 방안도 동시 추진하고 있다. 어느 계열사가 떠안을지는 물론 사업 분할 순서를 어떻게 조정할지 등은 정하지 않은 단계다. 물적분할과 인적분할 사이에서 어떤 전략을 택할지도 고민 중인 상황으로, 기존 재무적투자자(FI)들의 동의를 얻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FI들과의 협상 결과 및 카카오그룹 내부 결정에 따라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분리 매각으로 전략을 선회한 배경으로는 뮤렉스파트너스의 펀딩 난항이 꼽힌다. 뮤렉스파트너스는 카카오VX 지분 80% 중후반대를 1800억원에 인수하기로 카카오게임즈와 협상을 끝내고, 지난해 우협 지위까지 확보했다.

인수가는 1800억원이지만 실제 모아야 하는 금액은 1300억원이었다. 여러 기업들을 파트너로 확보하면서다. 카카오게임즈는 후순위 출자자로서 현물출자 형태로 400억원가량을 재출자하기로 했다. 케이엑스그룹도 200억원을 중순위로 출자하기로 했고, 더 시에나 그룹도 LP로 참여하기로 했다. 더 시에나 그룹은 카카오VX가 갖고 있는 세라지오GC 운영권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기관투자자(LP)들로부터 일부 자금을 끌어오는데 성공해, 500억원을 더 조달하면 펀딩을 마무리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카카오VX는 지난 2월 맨데이트 기한을 연장하면서 펀딩에 총력을 기울였다. 다만 골프업황 악화와 LP 모집 난이도 상승, 신규 공동 투자자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카카오게임즈와 약속한 기한 내 자금을 모두 모으지 못했다. 인수 의지는 여전해 카카오VX 법인 분할 후 골프예약 플랫폼 사업만 인수하는 형태로 딜을 끌고 가겠다는 분위기다.

전략을 수정하더라도 엑시트까지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분할 시 FI들의 동의를 거쳐야 하는데, FI들 입장에서는 타 계열사에 넘기거나 카카오VX 사업부를 분리하는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란 우려 등을 이유로 반대할 수 있다. 뮤렉스파트너스의 인수 대상이 바뀐 만큼 케이엑스그룹과 더 시에나 그룹 등 중순위 투자자들의 이탈 가능성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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