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위험 관리 점검]페퍼저축, 2년간 대출채권 1조 매각…올해 건전성 회복 기대④부동산 담보 중심 NPL 채권 적극 매각…경영 정상화에 속도
김경찬 기자공개 2025-05-21 12:31:30
[편집자주]
저축은행 업권은 고금리, 부동산PF 부실 등으로 2년 연속 적자를 보고 있다.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확대돼 이익 부진으로 이어졌다. 올해는 업계 전반적으로 신규 영업을 재개하며 반등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다만 신용대출 취급 비중이 커지면서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재차 불거지고 있다. 주요 저축은행들은 리스크 관리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재정비하며 선제적 대응에 나선 모습이다. 저축은행의 리스크 관리 조직 체계와 시스템 구축 현황, 중점 전략 등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9일 13시36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페퍼저축은행은 부실 채권을 줄이며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 왔다. 지난 2년간 매각한 대출채권 규모만 1조원이 넘는다. NPL 자산뿐 아니라 정상 채권들도 매각하며 대출 포트폴리오를 전략적으로 재정비하고 있다.페퍼저축은행은 대출 영업을 재개하며 올해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NPL비율이 14%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업계 평균보다 높은 건전성 지표를 보이고 있다. 연체 관리와 매각 조치를 병행하며 건전성도 점차 회복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정상 대출채권도 매각, 포트폴리오 재정비 차원
페퍼저축은행은 리스크 관리 전담 조직인 통합리스크관리본부와 신용 리스크 전담 조직인 리스크관리부문을 두고 있다. 통합리스크관리본부는 위험관리책임자(CRO) 산하에 있으며 본부 내 실무 리스크관리팀을 두고 있다. 현재 페퍼저축은행의 CRO는 티모시루이스세실 전무다. 페퍼그룹 출신으로 페퍼저축은행에서는 경영지원팀장을 거쳐 지난해부터 CRO를 맡고 있다.
리스크관리부문은 신용여신, 담보여신, 기업여신 등에 대한 별도 리스크관리부를 두고 해당 여신의 심사를 담당하고 있다. 자산관리부에서는 사후관리 역할을 수행하며 신용 리스크를 분석하는 전담팀도 운영하고 있다. 리스크관리부문장은 기존 CRO를 맡아 왔던 이재웅 전무가 담당하고 있다.

올해 페퍼저축은행이 중점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리스크는 자산건전성이다. 지난해 말 기준 연체율은 9.82%, NPL비율은 14.18%를 기록했다. 이는 업계 평균인 8.52%와 10.66%보다 높은 수치다. NPL 채권 매각을 적극 추진했으나 전반적인 영업자산이 줄면서 건전성 지표가 오히려 상승했다. 총자산은 2조8914억원으로 전년(4조7188억원) 대비 38.7% 감소했다.
최근 2년간 페퍼저축은행은 보수적인 영업 기조 속에 대출채권을 1조원 이상 매각했다. 2023년에 6033억원, 지난해에는 4951억원의 대출채권을 매각했다. 이는 대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다. 앞서 주력으로 성장했던 개인사업자 담보대출에서 부실이 발생하면서 순손실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페퍼저축은행은 정상 모기지담보, 신용대출 등도 매각하며 경영 정상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는 리스크 관리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모습이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해 대출 영업을 재개했으며 주요 경영지표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를 강타한 부동산PF 비중은 전체 대출의 약 4% 수준으로 관련 리스크 영향도 적은 편이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연체 채권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관리와 매각 조치를 병행하고 있다"며 "올해부터는 건전성 회복 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300억 유상증자, 손실 흡수 여력 확보
페퍼저축은행은 신용평가모형(CSS)의 변별력을 활용해 손실 위험을 최소화하고 있다. 각 채널을 통해 유입된 차주를 바탕으로 안정성을 검토하며 CSS를 지속 고도화하고 있다. 내부 리스크 자산에 대해서도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여신, 유동성, 자본 등 핵심 분야별 리스크 모니터링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다수의 리스크 분석 툴을 활용해 관련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밀 분석과 대응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정적인 예금 기반을 유지하면서 유동성도 개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유동성 비율은 267.76%로 전년 대비 138.98%포인트 상승했다. 1조원이 넘었던 유동성 부채를 1년 새 2700억원대로 줄이며 유동성 구조를 안정화하고 있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다양한 상품을 구성해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동성 자산으로는 7337억원을 확보하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올해 3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자본 여력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 2월에 100억원, 3월에 200억원의 운영자금을 조달하면서 BIS비율은 12%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이 지난해 적기시정조치 대상에 오르면서 대주주의 자금 지원도 확대된 모습이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향후에도 자산 구조 최적화와 함께 자본 적정성 강화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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