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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깐한' 유진운용, 스팩합병 찬반 기준은 '수익률' 교보KTB-신한스팩에 대해선 찬성 의사

류다정 기자공개 2011-12-30 09:10:27

이 기사는 2011년 12월 30일 09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시장에서 유진자산운용의 행보가 화젯거리다.

'웬만큼 좋은 기업이 아니고선 합병에 찬성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스팩 관계자들을 잔뜩 긴장시켰다. 정작 유진자산운용은 '수익률에 따라 찬반을 결정할 뿐'이라고 해명했다.

지난 28일 하나그린스팩과 피엔티의 합병이 부결된 데는 최대주주인 유진자산운용의 의견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자산운용사 4곳이 찬성표를 던졌지만 16.40%를 쥐고있는 유진자산운용이 반대 입장을 밝힌 이상 의결 정족수를 채우기는 어려웠다.

유진자산운용의 반대로 인해 합병이 무산되는 사례가 발생하자 다른 스팩 관계자들도 긴장이 역력한 모습이었다. 유진자산운용은 교보KTB스팩, 신한스팩을 비롯해 대신증권그로쓰알파스팩(13.19%), 부국퓨쳐스타즈스팩(11.24%), IBKS스팩(19.07%), 하이제1호스팩(17.72%), 동부티에스블랙펄스팩(19.03%) 외 다수의 스팩에 주요 주주로 올라있다. 합병 여부가 유진자산운용의 칼끝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나그린스팩이 합병비율을 스팩 쪽에 유리하게 조정했는데도 유진자산운용이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에 대해 '우리도 밸류에이션을 낮춰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동시에 '유진자산운용이 지나치게 깐깐하다'는 볼멘소리도 터져나왔다.

하지만 유진자산운용의 입장은 단호했다. 유진자산운용 측 관계자는 "스팩펀드에 가입한 고객들에게 어떻게 하면 유리한 결과를 낼 수 있을지만 생각한다"며 "그밖에 부수적인 사항들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고 딱 잘라 얘기했다.

고객들에게 유리한 결과란, 곧 '수익률'이다. 합병에 찬성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기대수익과 합병 반대 후 매수청구권 행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익을 비교해서 찬반을 결정한다는 설명이다.

하나그린스팩과 피엔티의 합병에 반대한 배경에 대해서도 "기업의 좋고 나쁨을 본 게 아니라 합병 후 벌어들일 수 있는 수익이 낮다고 판단했다"며 모든 기업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실제로 유진자산운용은 교보KTB스팩과 코리아에프티, 신한스팩과 서진오토모티브의 합병에 대해서는 찬성 의사를 밝혔다.

스팩 관계자는 "유진자산운용이 부각되는 측면이 있기는 하지만 사실상 모든 스팩펀드 운용사들이 엄격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공시를 통해 찬반 의사를 알기 전까지는 어떤 것도 예측할 수 없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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