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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證, 수요예측 새 모델…리테일 활성화 '일조' [수요예측편]⑮개인 청약 분리, 단위 단돈 5천만원…AAA급 첫 주관수수료

황철 기자공개 2012-05-11 19:32:55

[편집자주]

2012년, 회사채 발행시장에 큰 변화가 예고됐다. 사실상 무늬에 그쳤던 대표주관사의 수요예측과 기업실사가 의무화된다. 이로 인해 관행으로 굳어졌던 수수료녹이기나 바터(barter) 등도 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새로 도입되는 발행절차의 내용은 무엇이고 그로 인해 어떤 변화가 생길 것인지 머니투데이 더벨이 기획시리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12년 05월 11일 19: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투자증권이 회사채 시장 제도 개편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까. 수요예측 의무화 후 첫 대표주관을 맡은 신한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 딜(deal)의 진행은 일단 합격점이라는 평가다.

무엇보다 국내 DCM 성장에 크게 일조했던 리테일 시장 활성화를 위한 해법을 보여줬다는 데 의미가 크다. 기관·개인 청약분을 나눠 시장에서 소외돼 있던 리테일 투자를 자연스럽게 유도했다. 개인투자자의 최소 청약 금액을 단돈 5000만원 수준으로 낮춰 누구나 손쉽게 채권 시장에 접근하게 한 점도 눈에 띈다.

특히 회사채 시장 갑 중의 갑인 AAA급 기업에게 처음으로 대표주관수수료를 수취하며 일등 IB로서의 위상을 인정받았다. 수수료 수준도 발행액 대비 5bp, 절대금액 1억5000만원으로 적지 않았다.

◇ 개인에 1/3 배정, 최소 청약금액 5천만원의 의미

우리투자증권이 올해 신한금융지주가 처음 발행하는 하이브리드 채권의 대표주관을 맡았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달 무보증사채 일괄신고에 나서 선순위 공모채의 경우 수요예측을 받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신종자본증권은 대상에서 빠져 별도의 북-빌딩(book-building) 과정을 거쳐야 한다.

발행액은 3000억원. 수요예측은 15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실시한다. 밴드 금리는 청약일 전 5영업일 간 국고채 5년물 산술평균값에 185bp~190bp를 가산한 수준이다. 상하단 차이는 5bp로 다소 낮은 편.

신한금융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 및 청약사항

11일 기준물 최종호가수익률 3.49%를 대입하면 5.34~5.39% 정도다. 지난해 설립 후 처음으로 발행한 동일만기(30년) 하이브리드채권 금리 5.80%보다 40bp 이상 낮다. 3월8일 우리금융지주가 찍은 신종자본증권 5.83%와 비교해도 50bp 가까이 차이가 난다.

우리투자증권은 이중 2000억원 어치 물량만 기관에 배정해 수요예측 대상으로 삼았다. 나머지는 개인투자자의 몫으로 남겨뒀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를 위해 청약 대상을 두 그룹으로 나눴다. 1그룹은 기관과 전문투자자만 청약할 수 있다. 배정금액은 2000억원으로 최소 청약액은 10억원이다.

기관·전문투자자는 이 물량에 대한 수요예측에 참여해 배정을 기다리면 된다. 2000억원에 대해서는 미매각이 발생하더라도 기관·전문투자자 외 개인들은 청약에 참여할 수 없다.

대신 개인투자자는 2그룹에 속해 별도로 남겨둔 1000억원 어치 물량을 대상으로 청약할 수 있다. 전체 딜의 1/3에 달하는 큰 규모다. 우리투자증권은 리테일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최저 청약금액을 5000만원까지 낮췄다. 지금까지 나온 딜의 일반적 수준인 10억원의 1/20에 불과하다. 신협 등 리테일 기관은 물론 일반 개인도 어렵지 않게 투자에 나설 만한 금액이다.

지금까지 IB들은 개인 대상 청약보다 미매각분 인수 후 유통시장에서 리테일로 파는 것을 선호해 왔다. 절차상의 복잡함도 신경쓰이지만 일반 개인에게는 큰돈인 10억원 단위조차 단수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했기 때문. 최근 일부 IB가 미매각분에 대한 청약기간을 불과 몇 시간으로 한정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다.

그러나 우리투자증권은 기업 자금조달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잡은 리테일 시장 강화를 위한 실질적 방안을 내놓았다. 이를 위해 청약기간은 기관투자자와 동일하게 하고, 금액도 일반 개인이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투자에 나설 수 있을 만큼 파격적으로 줄였다.

◇ 갑 중의 갑, AAA급 기업도 대표주관사 역할 인정?

최초로 국내 최우량 등급(AAA)을 보유한 기업에 대표주관수수료를 받은 점도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회사채 시장 갑 중의 갑이었던 AAA 기업에게 대표주관사 역할을 인정받았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금까지 대우증권이 AA급 기업에 수수료를 수취한 적은 있지만 AAA급까지 확산할 지 여부는 불투명했다. 이로써 투자적격 기업 내 거의 모든 등급에서 대표주관수수료를 수취하며 IB들이 앞으로 발행사와의 협상력을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우리투자증권은 3000억원 딜 주관의 대가로 1억5000만원(5bp)의 수수료를 받았다. 금액으로는 지금까지 나온 사례(모집주선 제외) 중 가장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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