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탈 임직원 평균 인건비 1억4879만원 1위 SL인베스트먼트…스틱·네오플럭스, 지난해 인건비로 100억원 이상 지출
이상균 기자공개 2012-05-31 16:42:02
이 기사는 2012년 05월 31일 16: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벤처캐피탈의 임직원 평균 인건비가 1억5000만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은 25%를 넘어섰다. 벤처캐피탈 업계에서는 한정된 인력 풀을 감암할 때 향후 인건비 수준과 매출액 대비 비중이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평균 인건비 2억원 넘은 회사 6곳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33개 주요 벤처캐피탈(신기술금융사 포함)의 임직원 평균 인건비(급여+퇴직급여+복리후생비)는 1억4879만원으로 집계됐다. 인건비가 가장 많은 곳은 3억518만원을 기록한 SL인베스트먼트다. 유일하게 3억원을 넘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아이씨디와 사파이어테크놀로지, 뉴파워즈마, 세라컴, 휴먼스캔 등의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성공하면서 매출액 120억원, 영업이익 81억원을 올렸다. 회사 설립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이다. 임직원들에게 지급한 인센티브가 평균 인건비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2위는 2억7636만원인 현대기술투자가 차지했다. 이 회사는 급여 규모는 8위에 머물렀지만 퇴직급여와 복리후생 순위에서 2위에 오르면서 순위를 대폭 끌어올렸다. 복리후생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네오플럭스에 비해 현대기술투자의 임직원 수는 25%에도 미치지 못한다. 현대기술투자의 복리후생 금액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이밖에 임직원 평균 급여가 2억원을 넘은 곳은 삼성벤처투자(2억3859만원), 우리기술투자(2억1779만원), SBI인베스트먼트(2억354만원), IMM인베스트먼트(2억77만원) 등 6곳이다.
반면 임직원 평균 인건비가 1억원이 채 되지 않는 회사도 5곳이나 됐다. CJ창업투자(7052만원),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8121만원), 파트너스벤처캐피탈(8787만원), 키움인베스트먼트(9458만원), 대경창업투자(9603만원) 등이다.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 실적 따라 오락가락
매출액 대비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25.3%를 기록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천차만별이다.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63.3%)와 엠벤처투자(61.4%), 원익투자파트너스(60.4%) 등 3곳은 60%가 넘었다. 지난해 엠벤처투자와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는 각각 영업적자, 원익투자파트너스는 영업이익이 3억원에 머무는 등 실적이 부진했다. 인건비가 일정 수준을 유지하는 상태에서 매출액이 줄어들자 인건비 비중이 급속히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벤처캐피탈은 엑시트 통로가 기업공개(IPO) 등에 한정돼 있기 때문에 실적 변동이 심한 편에 속한다.
반면 아주IB투자(8.1%)와 일신창업투자(6.3%)는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이 채 10%가 되지 않았다. 양사 모두 지난해 실적이 크게 늘어났다는 공통점이 있다.
인건비 총액 기준으로는 네오플럭스(114억원)와 스틱인베스트먼트(102억원)가 1, 2위에 나란히 자리했다. 이 두 회사를 제외하고는 100억원을 넘은 곳이 없다. 3위인 삼성벤처투자(68억원)와는 30억원 이상 차이가 난다. 네오플럭스와 스틱인베스트먼트는 각각 70명과 79명으로 각각 2와 1위를 기록한 임직원 규모가 그대로 인건비 총액에 반영됐다. 네오플럭스의 경우 지난해 받은 관리보수(61억원)와 성과보수(58억원)를 고스란히 인건비로 지출한 셈이다.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은 네오플럭스가 31.2%, 스틱인베스트먼트가 33.3%다.
벤처캐피탈 업계에서는 향후 인건비가 꾸준히 상승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도 늘면서 회사의 부담도 그만큼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좋은 트랙레코드를 가진 심사역과 대표펀드매니저를 맡길 만한 인력 풀이 한정돼있기 때문이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벤처캐피탈 시장에 인력공급이 제한적인 상태에서 평판이 좋은 인력들의 몸값이 상당히 올라간 상태"라며 "이들이 다소 과한 연봉을 요구해도 어쩔 수 없이 들어줄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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