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사무라이債 발행, 당분간 쉬려나 7월들어 주당 1회 프라이싱…하나은행 후 발행 대기 없어
한희연 기자공개 2012-07-30 08:08:00
이 기사는 2012년 07월 30일 08: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본 사무라이채 시장에서 한국물이 당분간 뜸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입은행의 5월 1000억 엔을 시작으로 하나은행이 26일 300억 엔을 발행하기까지 숨가쁜 한국물 릴레이가 펼쳐졌지만 이제 급하게 나올 만한 발행사는 거의 없는 편이다.이에 따라 사무라이채 시장에서 한국물 발행이 휴지기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일본 금융시장의 유동성이 풍부하고 한국물 공급이 과잉인 상황도 아니어서 언제든 재개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 올 들어 7건, 2697억엔 발행…7월 한달간 4건 프라이싱
수출입은행이 5월 24일 1000억 엔 규모의 사무라이채를 발행할 때까지 일본 금융시장에서 한국물 공급은 3개월 여 끊겨 있었다. 2월 국민은행의 발행을 끝으로 사무라이채 시장은 한국물에 사실상 닫혀 있었다. 김정일 사망 등 북한이슈 등으로 일본 투자자들의 수요가 감소한 탓도 있지만, 일본 회계년도가 끝나는 시점이었기 때문에 유동성도 그리 좋지만은 않았다.
수출입은행의 1000억 엔 발행은 사무라이채 시장을 시원하게 열었다. 사상 최대 규모의 발행인데다 가산금리를 두 자리수로 끌어내리면서 다른 은행들의 발행 본능을 자극했다.
이후 산업은행은 수출입은행이 낮춰놓은 금리를 또한번 10bp가량 추가적으로 낮춰 채권을 발행했다. 뒤이어 나오는 한국계 기관들 발행에 길을 터 준 셈이다. 두 정책은행의 흥행에 힘입어 사무라이채권 시장은 일주일 단위로 시중은행의 발길이 이어졌다.
산업은행의 바통을 이어받아 신한은행은 5일 350억엔 규모의 사무라이채권 프라이싱을 마쳤다. 일주일 뒤인 12일엔 우리은행이 200억엔, 19일에는 부산은행이 247억엔의 사무라이 채권을 발행했다.
이번 하나은행 발행건까지 합치면 올들어 발행된 사무라이채권은 총 7건, 2697억엔 규모다. 이중 7월에만 1097억엔의 사무라이 채권 프라이싱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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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은행 끝으로 당분간 사무라이 시장 휴식기?
사무라이 채권 시장은 아직도 풍부한 유동성을 자랑하고 있다. 한국계 기업들이 만기가 돌아오는 것 만큼 충분히 이 시장에 채권을 공급한 상태도 아니다.
국제금융시장 한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한국기관의 사무라이 채권이 많았지만, 아직 순상환 정도의 발행이 이뤄졌을 뿐이기 때문에 공급이 적었던 편이라고 볼 수 있다"며 "일본내 유동성이 아직 여유가 있고, 한국기관 채권에 대한 수요도 많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부분 발행기관들의 경우 외화 유동성 확보가 그리 급한 것은 아닌 상황. 따라서 당분간 공모채권을 통해 이 시장을 찾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이 나오고 있다.
달러화 채권 발행시장 또한 나쁘지 않기 때문에, 굳이 일본 시장까지 찾아가 달러대비 규모가 적은 사무라이채권을 적극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은행권 대다수가 이미 올해 사무라이 채권 발행을 해 놓은 상황에서, 앞으로 가능성이 있는 발행기관은 일부 공기업 정도라는 얘기도 나온다.
국제금융시장 또 다른 관계자는 "7월 한달에만 네 기관이 사무라이채권을 발행하는 등 그간 랠리를 펼쳤다"며 "휴가철도 있고, 달러처럼 사무라이채권 규모가 큰 것도 아니기 때문에, 당분간은 발행사들도 사무라이 시장을 적극적으로 고려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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