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밟고 일어선 KT스카이라이프 송출수수료 매년 20~30% 올라, 홈쇼핑사·플랫폼업체 실적 희비 갈려
신수아 기자공개 2012-08-10 16:16:23
이 기사는 2012년 08월 10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송출수수료를 두고 홈쇼핑 업체와 방송플랫폼사업자 간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유리한 채널 확보를 위한 홈쇼핑 업체들의 과다 경쟁으로 송출수수료가 높아지고, 높아질수록 반사이익은 고스란히 유선방송사업자의 몫으로 돌아가고 있다.2분기 홈쇼핑 업계의 실적은 판관비 증가로 직격탄을 받았다. GS홈쇼핑은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1% 감소한 224억 원을 기록했으며, 현대홈쇼핑과 CJ오쇼핑도 각각 같은 기간 대비 6.3%, 2.1% 하락한 354억 원, 340억 원을 기록했다. 판관비를 증가시킨 주요 원인인 '송출수수료'가 불황 속에서도 소폭 상승하며 선전한 매출을 깎아 먹었기 때문이다.
반면, 방송플랫폼사업자(위성방송사업자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IPTV사업자)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KT스카이라이프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9.8% 증가한 16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도 14.9% 상승한 1317억 원을, 당기순이익도 86.4% 성장하며 127억 원을 달성했다. 현대HCN의 경우, 매출액, 영업이익이 각각 716억 원, 21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1.7%, 25.7% 증가했다.
|
관련 업계에서는 홈쇼핑 업계 실적 악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송출수수료'가 방송플랫폼사업자와 희비를 가른 주요 요인이라고 평한다. 홈쇼핑 송출수수료는 플랫폼 사업자 전체 매출의 많게는 5분의 1에서 적게는 10분의 1 정도 차지한다.
KT스카이라이프의 경우, 2010년 200억 원을 밑돌던 송출 수수료가 올해 600억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전체 매출과 비교했을 때 2011년(4643억 원)에는 6.48%(301억 원) 수준이었다가 올해는 그 비중이 11.38%까지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년 50%~100%의 성장 속도다. 2분기 홈쇼핑송출수수료 수익만 놓고 보더라도,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1.6%(78억 원→164억) 늘었다.
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향후 IPTV와 결합상품(OTS)의 확대와 다양한 가구층을 공략하는 마케팅을 통해 꾸준히 가입자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가입자 규모가 홈쇼핑 송출 수수료 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향후 홈쇼핑과 광고 등 플랫폼 매출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대표적인 종합유선방송사업자 현대HCN의 경우 총 매출에서 홈쇼핑 송출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스카이라이프에 비해 높다. 지난해 현대HCN의 총매출은 2487억 원을 기록했다. 그 중 약 5분의 1에 해당하는 492억 원은 홈쇼핑 송출수수료에서 나왔다. 2008년 수수료는 276억원으로 전체매출(1498억 원)의 18%가량을 차지했다. 이 후 2009년 역시 전체매출(2066억 원)의 17%에 해당하는 355억 원. 2010년에도 400억 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의 17%를 송출수수료가 올렸다. 올해는 전년 대비 송출수수료가 업계 전반에서 크게 높아져, 전체 매출의 23%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관계자는 "홈쇼핑수수료 수익은 HCN의 실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온 주요한 요인이었다. 향후 홈쇼핑 업체의 경쟁이 삼화되고 있어, 이러한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홈쇼핑 송출수수료는 이익기여도가 높다. 송출수수료 매출이 상승한다고 해도 이에 상응하는 별도의 마케팅 비용도, 추가적인 인건비도 발생하지 않는 알짜 수익이기 때문이다. 송출수수료는 홈쇼핑 업체간의 매출경쟁이 심화되면서 가격이 올라가고 있다. 2005년 홈쇼핑 시장 전체의 송출 수수료 규모는 2000억 원대 초반에 불과했다. 그러나 송출수수료는 6년 사이 3배 가까이 뛰어 지난해 홈쇼핑 업체들은 6000억 원을 부담해야했다. 급증한 송출수수료는 고스란히 플랫폼 사업자의 주머니로 들어갔다.
|
송출수수료는 홈쇼핑 업체와 플랫폼 사업자가 별도의 논의를 거쳐 산정된다. 홈쇼핑 업체는 S급 채널을 확보하기 위해 출혈을 감수하고서라도 수수료를 올려주기도 한다. 홈쇼핑 업체가 각 플랫폼 사업자와 유리한 채널을 확보하기 위해 계약을 맺을 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각 플랫폼(유선방송이나 위성방송 IPTV)의 가입자 수이다. 많은 가입자를 확보할 수록 "홈쇼핑 사업자에 대한 송출수수료 협상력을 높여준다"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현재 위성방송인 KT스카이라이프의 가입자 수는 약 350만 가구이며, 종합유선방송사 전체의 가입자 수는 약1500만 가구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적으로 홈쇼핑 방송을 송출하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는 지난해말 기준 94개에 이르며, 위성방송사업자는 KT스카이라이프가 유일하다. 지역 종합유성방송사업자들은 씨앤앰이나 현대HCN, CJ헬로미젼 등의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소유의 자회사거나, 혹은 별도의 사업을 영위하는 개별 유선방송사업자들로 구분된다.
2011년 발표된 방송통신위원회의 자료에 따르면, 종합유선방송 사업자와 일반 위성방송 사업자 모두 가장 높은 매출을 차지하는 것은 단연 방송 수신료이다. 매출의 60%~80%가량은 수신료에서 발생한다. 두번째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홈쇼핑송출수수료이다. 종합유선방송사업자의 경우 22.7%, 일반위성방송 사업자의 경우 5.4%의 매출을 송출수수료가 올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방송플랫폼 사업자들의 영업이익이 총매출 규모의 평균 10%~20%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홈쇼핑송출수수료가 이들 매출에서 갖는 의미를 짐작해 봄 직하다.
하이투자증권의 민영상 애널리스트는 "홈쇼핑 송출수수료 시장확대는 기존 홈쇼핑사업자들에게는 비용증가 요인이지만, 방송플랫폼사업자(케이블TV MSO와 위성방송사업자 Skylife)에게는 이익증가의 기회 요인"이라고 밝혔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