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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채 자본 논란, 두산밥캣 리파이낸싱 영향은 금리 부담 낮추기 위해 '상환+ 만기 연장' 리파이낸싱 고려

박상희 기자공개 2012-09-05 16:34:37

이 기사는 2012년 09월 05일 16: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추진 중인 5억 달러 규모의 외화 신종자본증권(이하 하이브리드채)이 회계상 자본 분류로 인정받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 가운데 밥캣 인수금융에 참여한 재무적투자자(FI) 리파이낸싱 계획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당초 밥캣 인수금융에 참여한 FI 투자금을 하이브리드채 발행으로 일부 상환한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하이브리드채가 자본으로 인정되면 부채규모를 줄이고,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산 측의 예상과 달리 하이브리드채가 자본으로 인정받지 못할 경우 FI 상환 계획 및 재무구조 개선에 차질을 빚게 된다.

5일 금융투자(IB) 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 측은 현재 하이브리드채가 자본으로 인정받지 못할 경우를 염두에 두고 FI 측과 리파이낸싱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하이브리드채가 자본으로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원리금을 포함한 12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 중 상당 부분을 상환한다는 계획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는 "두산인프라코어가 금리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상환 계획을 예정대로 추진할 것"이라며 "자본으로 인정받느냐 아니냐라는 이슈가 있지만 하이브리드 채권을 발행해 FI 투자금을 상환한다는 계획에는 차질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우선 각각 1억5000만 달러, 2억 달러를 투자한 미래에셋PE와 한국투자증권은 풋 옵션을 행사할 예정이기 때문에 상환이 예상된다.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자한 신영증권(2억5000만 달러)과 동양증권(2억 달러)의 경우 하이브리드채의 자본 분류 여부에 따라 상환 규모 및 리파이낸싱 조건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두산인프라코어와 FI 측은 풋 옵션이 부여된 전환우선주 형태의 딜 구조를 그대로 두고 만기를 연장하는 형태의 리파이낸싱을 고려하고 있다. 국제회계기준(IFRS)상 풋옵션은 부채로 계상되기 때문에 두산 측에 부담이지만, 하이브리드채가 자본으로 인정받는다면 재무부담을 덜 수 있다.

하지만 하이브리드채가 자본으로 인정받지 못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IB업계 관계자는 "두산인프라코어 측에서는 하이브리드채가 자본으로 계상될 경우 풋옵션 부담이 줄어들 수 있지만 하이브리드채가 자본으로 인정받지 못하면 풋옵션 유무를 두고 FI 측과 대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이브리드채가 자본으로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채권 발행을 강행, FI 상환을 예정대로 추진하는 이유는 금리 부담 때문으로 풀이된다. 두산 측은 FI가 들고있는 전환우선주가 만기인 올해 12월까지 보통주로 전환되지 않을 경우 연복리 9%금리로 되사줘야 한다.

딜 구조가 전환우선주 형태로 연장될 경우 금리 조건은 두산 밥캣의 실적 개선 등을 감안해 6~7%대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채권 발행 금리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하이브리드채의 금리는 두산인프라코어 3년 만기 회사채 금리인 3~4%대보다 조금 더 높은 수준에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8억 달러 중에 최대 4억~6억 달러를 상환하고, 2억~4억 달러는 만기 연장 등의 형태로 리파이낸 할 계획이다. 이자까지 포함하면 두산 측이 부담해야 하는 금액은 최대 10억 달러에 이른다.

두산 측은 5억 달러 규모의 하이브리드 채권 발행과 더불어 일반 회사채, 그리고 자체 보유 현금 등으로 상환 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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