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A생명, '밑지는 장사' 4년…미래 불투명 저가 보장성 보험 영업의 한계…사망보험금 비율 업계평균보다 높아
안영훈 기자공개 2012-12-24 15:39:21
[편집자주]
저성장·저금리 기조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보험회사의 경영에 비상이 걸렸다. 보험시장의 성장정체는 보험회사의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시중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이차역마진 관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저축성보험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국내 보험회사에게 저금리 기조 장기화는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자본시장 전문미디어 머니투데이 더벨은 국내 보험회사의 금리 리스크 현황을 집중 조명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위기의 보험사' 기획 시리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12년 12월 24일 15: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IA생명이 4년 연속 받은 위험보험료보다 지급한 사망보험금이 많은 '밑지는 장사'를 하고 있다. 박리다매 전략으로 신계약이라도 지속적으로 늘면 사업비차익을 통해 어느 정도 손실 부담을 상쇄할 수 있다. 하지만 AIA생명의 신계약 성장세는 지난 3년간 정체 상태다. 여기에 저금리로 인한 투자영업환경 악화까지 겹치면서 앞날이 불투명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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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장성보험 중심의 영업전략을 밝힌 지 1년이 지난 지금 신계약(일반계정 기준) 내 저축성 상품 비중은 3.58%로 전년 동기 대비 1.74%포인트 줄었다.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9월 말과 비교하면 7.54%포인트나 감소했다.
판매 채널별 비중에서도 AIA생명의 보장성 상품 중심 전략은 그대로 드러난다.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저축성 보험 중심 판매채널인 방카슈랑스 채널의 수입보험료(초회 기준) 비중은 75.5%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 9월엔 36.8%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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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대응 차원에서 보장성 상품으로 영업전략을 수정했으나 AIA생명의 전략은 저성장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저가 상품 위주의 상품 전략이 경기침체 직격탄을 맞았다는 평가다. 결국 수익창출력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AIA생명의 지난 9월 말 신계약 규모는 전년 대비 2526억 원 감소했다. 신계약 축소는 전체 수입보험료 축소로 이어졌고, 위험보험료 대비 사망보험금 비율도 전년 동기 대비 2%포인트 상승한 124.2%를 기록했다. 전체 생명보험업계의 위험보험료 대비 사망보험금 평균 비율이 89.7%라는 점을 감안하면, AIA생명의 보험영업이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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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은 줄고, 나가야 할 돈은 많아진 상태에서 보험영업을 통한 순익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지사. 실제로 지난 9월 말 기준 AIA생명의 보험영업 손익은 163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나 줄었다. 그나마 올해 주가가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하면서 당기손익인식증권 처분 및 평가이익 증대에 힘입어 투자영업이익이 518억 늘어난 1982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런 일회성 수익이 지속되기는 힘들다. 영업을 통한 수익창출이 필요한데, AIA생명의 높은 사업비율과 보험상품 내 과도한 수술·진단 담보는 부담 요인이다.
AIA생명의 지난 9월 말 사업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5.25%포인트 상승한 14.76%를 기록했다. 사망 담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수술·진단 담보 상품의 비중(보험위험액 기준)도 전체의 66%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AIA생명의 보장성 보험은 주로 건당 보험료가 크지 않은 저가 상품 위주로 구성돼 있고, 이런 상품들의 경우 손해율이 높다"며 "경기침체로 고객들의 보험료 부담이 늘어난 상황에서 저가 상품 정책이 얼마나 효력을 발휘할지는 모르겠지만 줄어든 보험영업 이익이 다시 원상복귀하기까진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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