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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만의 회사채’ 삼성전자, 정부를 이기다 무차입경영에 마침표 찍으며 화려히 등장…정부보다 낮은금리에 자금조달

한희연 기자공개 2013-01-24 09:31:10

[편집자주]

이 기사는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더벨이 만든 자본시장 전문매거진 thebell Insight(제10호): 2012 Korea Capital Markets LeagueTable Magazine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 기사는 2013년 01월 24일 09: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딜이었다. 삼성전자가 외국환평형기금채권보다 낮은 금리에 글로벌본드를 발행하자, 시장참가자들은 놀람과 동시에 ‘역시 삼성'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삼성전자가 회사채를 15년 만에 발행했다. 2004년 이후 무차입 경영에 마침표를 찍은 셈이다. 글로벌본드시장에서는 사실상 데뷔전이었지만 새로운 발행자(New Issuer)나 새로운 발행물(New Issue)에게 당연히 따라붙는 투자자들의 추가 프리미엄 요구는 없었다. 정부채보다 낮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투자수요는 발행량의 5배에 달했다.

삼성전자는 2012년4월3일 새벽 뉴욕시장에서 10억 달러 규모의 5년만기 글로벌 본드를 발행했다. 삼성전자 미국 현지법인(SEA: Samsung Electronics America Inc.)이 발행하는 것으로, 삼성전자 본사(SEC: Samsung Electronics Co. Ltd.)가 지급보증을 하는 형태다. 발행금리는 '5년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T)+80bp'로 결정됐다. 정부가 발행하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 보다도 훨씬 낮은 금리에 자금을 조달한 셈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채권의 타깃 고객층을 발행 준비단계에서부터 확실히 했다. 지역은 미국, 유형은 회사채 투자자로 한정시켰다. 금리 때문이었다. 삼성전자가 원하는 발행금리 수준은 아시아 등 투자자들이 쉽게 투자하기 힘든 수준이다. 하지만 지역을 달리보면, 환헤지를 고려하지 않아도 되는 달러베이스 투자자들이 충분히 투자 가능한 채권이 또 삼성전자 회사채다.

미국을 주요 타깃지역으로 삼았다는 점은 2월초 주관사 선정작업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통상 발행사들이 주관사를 선정할 때 지역별 수요를 고려해 미국계, 유럽계 등을 섞는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골드만삭스, BofA메릴린치, 씨티글로벌마켓증권, JP모간,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결정했다. 계열사인 삼성증권을 제외하곤 모두 미국계 증권사다. 미국 투자자를 주로 공략하겠다는 의지가 발행 두달 전부터 강력히 반영된 셈이다.

3월말에는 뉴욕과 보스턴, 시카고, LA에서 넌딜로드쇼도 개최했다. 로드쇼 과정에서는 한국색을 지우기 위해 프레젠테이션 발표자로 모두 외국 사람을 쓰기도 했다. 로드쇼 중 투자자 반응이 워낙 좋아 'T+70~80bp' 수준에도 발행이 가능하다는 얘기가 오고갔다.

삼성전자는 지역 뿐 아니라 투자자 성향도 한정 지었다. 이머징마켓(EM) 쪽 투자를 주로 하는 투자자는 기업 자체 보다는 '한국'을 먼저 고려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EM 투자자보다는 투자적격증권(investment grade)에 주로 투자하는 기관을 모으려 했다. 피어그룹 내에서 실적만으로 비교한다면, 결코 뒤쳐지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어느정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4월2일 오후, 삼성전자는 아시아와 유럽 시장을 대상으로 일명 '위스퍼(whisper)'를 진행했다. 투자자들에게 제시할 예상금리를 설정하기 위해 일종의 시장 탐색작업이다. 삼성전자의 위스퍼링 금리는 'T+100bp'이하였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낮은금리에도 불구하고 비공식적으로 밝힌 투자 희망 규모는 상당했다는 후문이다.

시장 분위기를 탐색한 삼성전자는 뉴욕시장 개장과 함께 본격적으로 북빌딩에 나섰다. 최초 제시금리인 이니셜 가이던스는 ' T+90bp'다. 최종 발행금리가 이보다 10bp 더 낮아졌다는 점은 낮은 금리에도 투자 수요가 상당했음을 방증한다. 북빌딩 결과, 투자자 수요는 약 50억 달러였다.

삼성전자 채권은 최근 15년간 시장에 나온 적이 없어 희귀성도 내세울 수 있었다. 만기보유(buy-and-hold)전략을 구사하는 투자자들 중 포트폴리오를 다변화를 원하는 쪽이 타깃이었다. 희귀성 있는 삼성전자 채권이 다른 테크(Tech) 기업 채권보다 우선 선호될 것이라는 점은 누가 봐도 명백했다.

운도 기가 막히게 따랐다. 삼성전자가 발행할 즈음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세를 보였고 무디스는 마치 기다리기도 한듯 한국정부의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조정했다. 결국 치밀한 전략과 타이밍은 예술과 같은 삼성전자 딜로 연결됨 셈이다.

[회사소개]

골드만삭스

골드만삭스 그룹(The Goldman Sachs Group, Inc.)은 세계적인 투자은행, 증권 및 투자운용 회사로 기업, 금융기관, 각국 정부, 고액 자산가 등 다양한 고객층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869년에 설립됐으며, 뉴욕본사를 비롯해 주요 금융 중심 도시 및 지역에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1970년부터 국내 기업 및 기관을 대상으로 투자은행 업무를 비롯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1992년 서울에 개설된 대표사무소는 1998년 종합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점으로 승격됐다. 2006년 6월에는 국내 은행업 인가를 취득 했으며, 현재까지 다양한 상품과 투자자문 서비스를 국내외 기관 및 개인 투자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한국 최대 규모의 외국계 투자기업 중 하나로, 1999년 이래 투자 금액만 2조원을 상회하며, 한국 정부와 기업 고객을 위해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1500억 달러가 넘는 자금을 조달했다. 현재 골드만삭스 서울지점에는 17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서울지점은 2003년 이래 15 비정부기구(NGO)와 한국에서 파트너십을 맺었으며, 2012년 7월 현재 골드만삭스 직원과 그 가족들은 국내에서 지역사회를 위해 3,903 시간 동안 봉사활동을 펼쳤다. 골드만삭스의 국내 사회공헌활동 관련된 더 자세한 정보는 ‘금융투자사회공헌위원회 골드만삭스 페이지(http://csr.kofia.or.kr/csr/csr_overviewview.do?boardcode=2&usercode=goldmansec&busicond=1&pn=1&ctl=view)'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BofA메릴린치

2009년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메릴린치를 인수하면서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ofA 메릴린치)로 새로 출범했다. 메릴린치와의 합병으로 자산관리, 투자은행업과 해외영업 부문이 강화됐다. 전세계 150여개 국가에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아시아 태평양지역에서는 12개 국가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지역에서는 기업금융은행 상위권에 자리매김하며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BofA 메릴린치는 뱅크오브아메리카코퍼레이션의 글로벌 뱅킹과 글로벌 시장 비즈니스를 위한 마케팅 이름으로 사용되며, 기업, 상업, 투자금융과 영업 및 트레이딩 사업은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브랜드로 운영한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의 모태는 1910년 설립된 대형투자은행(Investment Bank)인 살로몬브라더스(Salomon Brothers)로, 1998년 씨티그룹이 살로몬브라더스를 인수한 후 2003년 현재의 회사명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하 씨티)으로 개명되었다. 1812년부터 그 역사가 시작된 씨티그룹은 올해 200년 주기를 맞았으며 140개국 1만6,000개 지사에 약 26만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씨티는 (구 살로먼스미스바니) 한국외환은행과의 합작회사 설립을 통해 1996년 한국지사를 열었고 2000년 단독으로 한국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씨티는 세계 최고의 금융기관 중 하나인 씨티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지난 10년 동안 한국 채권자본시장(DCM)의 강자로 활약하고 있다. 특히, 정책금융기관, 시중은행, 공사, 기업 등 폭넓고 균형있는 고객 커버리지를 바탕으로 2012년 G3통화 해외채권 공모시장 주관실적에서 시장 1위를 달성하였으며, 리오프닝, 기업하이브리드, 한국계 미국현지법인 발행 등 다양한 구조의 DCM딜을 성공적으로 주관하였다.

주식자본시장(ECM) 분야에서는 지난 3년간 해외 트랜치를 포함하는 주요 대형 IPO에 주간사로 참여한 바 있으며 다수의 대형 블록딜을 성공시키는 등, 한국 자본시장에서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씨티는 한국 주요 기업의 신용평가 자문업무를 함으로써 회사를 가장 잘 이해하고, 회사가 필요한 가장 적절한 재무적 자문 및 인수 업무를 제공함으로써 가장 필요한 상품을 적시에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투자은행이다. 또한 M&A분야에서도 10억달러 이상의 대형 크로스보더 M&A 거래를 최다수 성사시키며 독보적인 크로스보더 M&A 자문사로 거듭나고 있다.

JP모간

JP모간체이스앤컴퍼니(NYSE: JPM)는 종합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선도적인 글로벌 기업으로서 총 2조3천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60여 개국에 진출해 있다. JP모간은 투자은행, 소매/상업금융서비스, 자산운용, 프라이빗 뱅킹 및 사모펀드 등의 부문에서 선두적 지위를 점하고 있다. 다우존스산업지수 구성종목인 JP모간은 미국 및 전세계의 기업, 기관, 정부기관 그리고 개인투자자에게 "JP모간" 및 "체이스" 브랜드를 통해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JP모간은 세계적 권위의 금융전문지 Risk 誌에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 연속 "글로벌 최우수 Derivatives House", 그리고 2007년에 "지난 20년간 글로벌 최우수 Derivatives House (Best Derivatives House in the industry over the past 20 years)"로 선정된 바가 있다. 또한 2011년 Equity Derivatives House of the Year로 선정됐다.

삼성증권

삼성증권(사장 김석)은 국내 대표 증권사로, 저금리 저성장 시대에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선제적 위험관리를 통해 2012년 한해 어려운 시장상황에서도 돋보이는 경영실적을 달성했다.

삼성증권은 국고채 중심의 장기채 공급을 통해, 대안 제시 및 건전한 투자문화 유도 브라질국채신탁, 골든에그 등 채권 기반의 새로운 투자수단 제시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제1금융권이나 보험업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은퇴자산관리 시장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며 증권업계의 위상을 높였다.

IB부문에서는 국내최초 쇼군본드 발행을 비롯해, Ankor유전펀드 구조화를 통한 양질의 상품공급으로 어려운 증시에 활력을 넣었고 삼성전자의 초저금리 글로벌 채권발행 주관사로 참여하는 등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며 IB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또, Finance Asia 선정 Best Broker 4년 연속 1위, Asiamoney Brokers Poll 한국 리서치 7년 연속 1위 등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 3대 고객만족도 조사(NCSI, KCSI, KSSQI)에서 모두 증권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한편, 삼성증권은 2013년을 사업 전 부문에서 ‘압도적 1위'를 조기 달성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이를 통해 ‘대한민국 대표 초일류 증권사'라는 비전 달성에 한걸음 다가간다는 계획이다. 우수 고객 기반의 대폭확대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피베이스(Fee-based) 비즈니스의 확대를 통해 매출과 사업구조의 안정성 확보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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