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家, 유통 계열사 부진에 '골머리' AKS&D 수익성 악화·차입규모 과중, 애경유지공업 PFV 손실 전이
서은내 기자공개 2013-03-04 09:38:40
이 기사는 2013년 03월 04일 09: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경그룹 오너일가가 백화점 사업 부문을 운영하는 AKS&D와 애경유지공업의 실적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AKS&D는 유통부문 핵심 계열사로 그룹 오너 일가가 지배하고 있는 지주회사 AK홀딩스와 애경유지공업이 각각 42.3%, 16.5%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채형석 그룹 총괄부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자들이 지난 1월 기준으로 AK홀딩스 지분 69%와 애경유지공업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AKS&D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 증가한 3101억 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은 75% 감소한 51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007년 9.5%를 기록한 이후 해마다 감소해 2012년 1.6%로 떨어졌다.
AKS&D 관계자는 "지난해 소비심리 둔화로 전반적으로 시장이 침체해 기존 점포당 이익이 감소했다"며 "원주점 신규 출점 과정에서 비용이 많이 소요됐다"고 밝혔다. 작년 4월 AK플라자 원주점을 오픈하면서 임차 비용과 마케팅 비용이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애경그룹은 분당·수원·평택·구로·원주에 총 5개 백화점을 운영 중이다. 이 중 분당지점과 원주지점은 AKS&D가, 평택지점과 수원지점은 애경유지공업이 운영을 나눠 맡고 있다.
AKS&D는 백화점 사업 외에도 인터넷몰과 외식, 패션 분야까지 사업을 다각화해 왔다. 그러나 2009년 이후 분당 백화점 사업 부문을 제외한 신규 사업에서는 해마다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 2011년 기준 분당점의 영업이익은 262억으로 나머지 부문에서 발생한 60억 원의 영업손실을 메우는 역할을 했다.
분당점 영업을 통해 매년 350억 원 이상의 EBITDA(상각전영업이익)를 기록 하고 있지만 금융비용 역시 해마다 200억 원 이상 발생하고 있어 수익성 악화의 요인으로 지적된다. 2012년 말 부채는 5699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16% 가량 늘었다. 한국기업평가 안나영 애널리스트는 "2012년 전환상환우선주 상환으로 차입금 비중이 확대됐다"며 "현금창출력 대비 과중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AKS&D는 채형석 총괄부회장 등 최대주주와 AK홀딩스, 애경유지공업으로부터 작년 8월 말 기준 총 3964억 원의 지급보증을 제공받고 있다. 그 중 애경유지공업이 제공하는 금액은 1124억 원이다.
문제는 애경유지공업의 재무 상황도 좋지 않다는 데 있다. 애경유지공업은 채동석 애경그룹 부회장을 포함한 오너 일가가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지주회사다. 그룹내 알짜 회사인 애경산업의 지분 74.4%를 가지고 있지만 부동산개발 부문에서 나는 손실 때문에 2011년 부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애경유지공업은 2005년 부동산 개발을 목적으로 부동산프로젝트금융회사 애경PFV1을 만들었다. 2008년 1600억 원에 대구 지하철 1호선 종점 근처 부지를 매입하고 사업을 시작했으나 착공이 지연돼 해마다 순손실을 기록해 왔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223억 원, 490억 원, 332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애경PFV의 손실 탓에 모회사인 애경유지공업도 덩달아 손실이 났다. 애경PFV로 인한 지분법손실 313억 원이 반영된 탓에 2011년 애경유지공업은 283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11년 말 총 자본은 61억 원으로 자본금 519억 원의 89%가 잠식된 상태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애경산업, 제주항공, AM플러스자산 등 수익성이 좋은 계열사들이 있어 그룹 전반적인 성장성은 나쁘지 않지만 유통 부문 실적은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서은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Art Price Index]경매 막판까지 고르게 이어진 경합
- [미술품 감정 사각지대]진품증명서 양식 놓고 공급·수요자 입장 대립
- [2024 이사회 평가]SM엔터, 경영성과로 이어진 이사회 시스템
- [2024 이사회 평가]견제기능 한계 펄어비스, 평가개선프로세스 우수
- 서울옥션, 달라진 사업비중…'경매' 늘고 '판매' 줄고
- [2024 이사회 평가]더블유게임즈, 오너 의장에도 '감사위'로 독립성 유지
- [미술품 감정 사각지대]엇갈린 진위감정…영리 vs 비영리 차이?
- [미술품 감정 사각지대]문체부 감정체계 손질 '이건희 컬렉션' 나비효과
- [Auction Highlights]케이옥션, 10억 이상 고가작 시장 소화여부 관심
- 투게더아트, 21억 니콜라스파티 작품 증권발행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