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계열사 매출 비중 30% 넘었다 지난해 계열사 매출만 4조3000억..현대하이스코 거래액 3조 넘을 듯
박창현 기자공개 2013-03-21 14:00:29
이 기사는 2013년 03월 21일 14: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제철의 현대기아자동차그룹 계열사 내부 매출액이 지난해 4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내부 거래가 급증하면서 전체 매출에서 계열사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30%를 넘어섰다.대기업 일감몰아주기가 경제 민주화 논의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최근 공정거래위원회 수장 출신을 사외이사로 영입한 배경 역시 내부 거래 급증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지난해 현대자동차와 현대그린파워, 현대하이스코 등 특수관계자 및 계열사와의 내부 거래를 통해 4조364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직전년도와 비교해 11% 가량 증가한 수치다. 현대제철이 지난해 14조1286억원의 매출을 올린 점을 감안하면 계열사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1%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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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 10.7%에 그쳤던 계열 매출 비중은 제1, 2 고로가 준공된 이후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0년 내부 매출 비중이 16.8%로 오르더니 2011년에는 25.8%에 이르렀다. 이 기간 내부거래 매출액은 1조7092억원에서 3조9881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에는 계열사 매출이 4조원을 돌파하면서 내부거래 비중도 30%대로 진입했다.
내부거래 급증의 중심에는 바로 현대하이스코가 있다. 제1, 2 고로 완공에 따른 열연강판 생산능력 확대로 현대하이스코향 공급 물량이 증가한 것이 내부 거래량 급증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현대하이스코와 현대제철은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의 철강부문 수직계열화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현대제철이 고로에서 열연강판을 생산하면 이 제품을 현대하이스코에 판매한다. 다시 현대하이스코는 열연강판을 자동차용 냉연강판으로 만들어 최종적으로 모회사인 현대기아자동차에 납품하고 있다. 업계는 현대제철이 만든 총 열연강판 판매물량 가운데 절반이상이 현대하이스코에 공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현대제철의 현대하이스코에 대한 매출액은 2010년과 2011년 제1, 2 고로 완성을 기점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0년 1조2127억원 수준이었던 매출액은 2011년 2조9748억원까지 늘어났다.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만 2조4367억원에 달했다. 매출 추세를 감안하면 지난해 3조원이 넘는 영업거래가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제3고로가 준공되면 열연강판 생산능력이 200만톤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현대하이스코 내부 거래 비중 역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매입 거래액은 지난해 2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2010년 1조2176억원 수준이었던 계열사 매입 거래금액은 2011년 1조7706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2조2291억원으로 직전년도보다 25.9%나 증가했다. 그룹사간 의존도가 점점 커진 셈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안정적인 내부 거래는 현대제철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최대 강점"이라며 "생산 능력을 계속 늘리고 있기 때문에 향후 내부 거래 비중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근 현대제철이 공정거래위원장 출신을 사외이사로 영입한 배경 역시 급증하는 내부 거래에 대한 관리 목적 차원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 주 주주총회를 열고 정호열 전 공정거래위원장(15대)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제3 고로 완공 시 계열사 매출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선제적인 차원에서 내부 관리 시스템 구축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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