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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배당성향 23%…은행권 '최고' 배당성향 매년 20% 넘어…타행 대비 BIS비율 낮아

안경주 기자공개 2013-03-26 14:25:48

이 기사는 2013년 03월 26일 14: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은행의 배당성향(배당금/당기순이익)이 매년 20%를 넘고 있다. 최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도 주당 400원씩의 배당을 승인하면서 배당성향만 23.0%에 달했다. 이는 10%대의 배당성향을 보인 KB금융지주(13.6%), 신한금융지주(17.0%), 하나금융지주(16.6%) 등 민간 금융지주사와 대조적인 모습이다. 예금보험공사가 대주주인 우리금융지주도 12.7% 수준이어서 정부가 기업은행의 배당성향을 지나치게 높게 유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최근 정기주주총회에서 주당 400원씩, 2576억 원을 배당했다. 배당성향은 23.0%에 달한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8년을 제외하고 매년 20% 이상의 배당성향을 기록한 것이다. 배당성향이 높다는 것은 금융회사가 벌어들인 순이익 중 주주에게 나간 배당금이 많다는 의미다.

금융지주 배당현황

문제는 금융당국 등 정부가 앞에서 "고배당을 자제하라"며 금융사를 압박하지만, 뒤에서는 기업은행에서 배당을 꼬박꼬박 챙겨가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은행 배당금액의 대부분은 대주주인 정부(지분 68.6%)로 흘러 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기업은행은 과거에도 다른 금융지주보다 높은 배당성향을 나타냈다. 기업은행은 금융위기 여파가 가라앉지 않았던 2009년에도 1540억 원을 배당했다. 배당성향은 21.7%였다. 당시 신한지주(32.8%), 하나금융(27.3%)은 기업은행보다 배당성향이 높았지만 KB금융(14.6%), 우리금융(7.9%) 등은 기업은행보다 낮았다. 특히 배당성향이 높았던 하나금융의 배당금액은 37억 원에 불과해 기업은행의 절반 수준이었다.

2010년 역시 KB금융의 배당성향이 46.6%로 기업은행의 20.5%보다 높았지만 배당금액은 기업은행(2640억 원)의 6분의 1 수준인 411억 원에 불과했다. 매년 배당금액이 타 금융지주사보다 높은 신한지주도 최근 정부의 요구를 수용, 배당성향을 낮추고 있는 실정이다.

금융지주사의 고위관계자는 "올해 경기악화로 금융회사의 수익이 급감하고 향후 경기전망도 불확실하다"며 "일반 금융사에 고배당을 자제하라고 하면서 국책은행이기는 하지만 기업은행에서는 꾸준히 배당을 챙겨가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기업은행의 높은 배당성향은 기초 체력 저하와도 연결돼 있다. 기업은행의 BIS 비율은 타 시중은행보다 낮은 상태다. 지난해 말 현재 기업은행의 BIS 비율은 12.32%로 KB국민은행(14.42%), 우리은행(14.37%), 신한은행(15.8%), 하나은행(14.11%) 등에 비해 낮다.

금융권 관계자는 "향후 기업은행의 안전성과 성장성을 감안하면 배당비율을 적당히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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