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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플, 국내 ELS시장에 등장 우리투자증권 출시…고점 대비 30% 하락한 상태

이상균 기자공개 2013-03-27 16:18:05

이 기사는 2013년 03월 27일 16: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해외 종목이 ELS 시장에 등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세계적인 IT업체인 미국의 애플이다.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낮아지면서 증권사들이 대안으로 해외 종목을 선택하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 애플의 주가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인 반면 변동성이 높다는 점에서 기초자산 매력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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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간 애플 주가 추이

◇최근 애플 주가 460달러에 머물러

애플이 국내 ELS 시장에 모습을 보인 것은 지난 2월말이다. 우리투자증권이 애플+현대차, 애플+S&P500을 기초자산으로 설정해 ELS 2종을 출시했다. 발행 대상이 사모투자자였기 때문에 정확한 상품구조는 알려지지 않았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지점영업 직원이 고객들에게 직접 제안해 상품을 발행한 것"이라며 "흔치 않은 해외 종목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기초자산을 다양화시킨 측면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애플의 주가가 많이 빠진 상태이기 때문에 추가 하락 우려가 없다는 점도 기초자산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최근 애플의 주가는 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한 상태다. 범위를 1년으로 한정할 경우 최고점은 지난해 9월20일로, 698달러를 기록했다. 이후에는 내림세를 탔다. 지난해 10월 600달러대가 무너진 뒤 올해 1월에는 500달러 밑으로 급락했다. 최근 주가는 460달러를 넘나들고 있는 상태다. ELS 기초자산으로서 자격은 충분히 갖추고 있는 셈이다.

애플의 급락은 실적 저조와는 거리가 멀다. 지난해 매출액은 1565억 달러로 전년대비 44.5%, 영업이익은 586억 달러로 61.8%나 늘어났다. 이보다는 향후 전망이 밝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2012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19%에 그쳤다. 반면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30%를 기록했다. 2011년 애플과 삼성전자가 각각 19%로 동률을 기록했지만 1년 만에 상황이 역전된 것이다.

올해 6월까지 신제품 출시 계획이 없다는 점도 악재다. 여기에 2012년 말에 출시한 아이폰 5의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 아이패드가 애플의 고가 맥시리즈를 자기잠식하고 있다는 점도 주가급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해외종목, 낮은 정보접근성이 한계

국내 ELS 시장에서도 해외 종목형을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사례는 매우 드물다. 2006년에 최초로 스타벅스와 모토롤라 등이 선보였지만 큰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지금도 1년에 많아야 3~4건을 넘지 않는다.

정보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관심도 낮다. 일반투자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해외종목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루트가 한정적이다. 금융감독 당국에서도 일반투자자에게 생소한 해외종목이나 해외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설정하는 것을 금지하는 가이드라인을 내린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권사가 해외종목에까지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이유는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역대 최저 수준이기 때문이다. 26일 기준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는 14.6에 머물고 있다. 이 정도 변동성으로는 쿠폰수익률을 높일 수가 없다. 국내 종목의 변동성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증권사의 상품기획팀 관계자는 "일반투자자에게도 인지도가 높은 BMW나 애플 등을 기초자산으로 설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해외 종목을 들여오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증권사는 해외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설정할 경우 일반투자자들에게 HTS를 통해 해당 종목의 정보를 서비스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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