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3년 03월 11일 18: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가가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는 엔씨소프트를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ELS 상품이 등장해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ELS는 기초자산의 주가가 50% 이하로 떨어지는 낙인(knock in)이 발생할 경우 투자원금을 한꺼번에 날려버릴 수 있다. 이를 감안하면 이번 상품의 등장은 엔씨소프트 주가가 향후 바닥을 치고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베팅했다는 얘기가 된다.◇신한금투, 엔씨소프트 반등 가능성에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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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월20일부터 3월7일까지 엔씨소프트를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ELS는 4종이 판매됐다. 발행사는 모두 신한금융투자다. 기초자산을 살펴보면 뚜렷한 특징이 있다. 우선 모든 상품이 2stock으로 설계됐는데 엔씨소프트와 짝을 이룬 금호석유와 한진해운의 최근 주가가 모두 하락세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즉 향후 기초자산의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상품을 설계했다는 것이다. 주가가 낙인을 칠 정도로 더 이상 하락하지 않고 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포함돼 있다.
상품 구성을 살펴보면 안정성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같은 기초자산을 설정할 경우 상품을 월지급식과 스텝다운 조기상환형 2개로 나눠 출시했다. 스텝다운 조기상환형은 발행 직후 6개월만에 조기상환이 가능한 배리어를 80~85로 설정했다. 대부분의 ELS 상품이 90~95인 것에 비해 배리어가 낮은 편이다. 그만큼 투자자들이 조기상환조건을 충족시킬 확률도 높아지게 된다.
월지급식의 경우 발행 직후 6개월에 해당하는 배리어가 95로 높은 편이다. 하지만 쿠폰수익률이 스텝다운 조기상환형과 같기 때문에 그리 나쁘지 않은 조건이다. 일반적으로 월지급식 상품의 쿠폰수익률은 스텝다운 조기상환형에 비해 2%p가 낮다. 여기에 쿠폰수익률도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현재까지 시장에 선보인 4개 상품이 모두 연 9.0%다. 최근 종목형 ELS가 7~8% 대인 것과 비교해도 1~2%p가 높다.
◇투자자 풀, 아직은 넓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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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주가는 지난해 4월6일 32만8000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 2월6일에는 12만5000원으로 최저가를 기록했다. 10개월 만에 무려 61.8%가 하락한 것이다. 11일 기준 종가는 13만9000원으로 이보다는 약간 상승했지만 여전히 바닥 수준이다.
관건은 현재의 주가 수준이 바닥을 쳤느냐 여부다. 발행사는 예상대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엔씨소프트 주가가 고점 대비 워낙 많이 빠져서 현재 수준에서 50% 이상 추가로 내려갈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ELS의 배리어를 낮게 설정하는 등 안전정치를 마련해놨기 때문에 상승하지 않고 현재 수준만 유지해도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주가가 많이 빠져서 매물부담이 없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라며 "역사적 변동성도 높고 일일 거래량도 300억 원을 넘어 기초자산으로서 매력은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투자자 풀이 아직은 넓지 않다는 한계가 존재한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엔씨소프트를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4개 상품이 모두 일반투자자의 요청에 따라 설계된 것"이라며 "공모 형태를 띠고 있지만 사실상 사모발행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실제로 4개 상품의 청약율은 5.27~40.6%에 머물고 있다. 청약 규모도 39억 원으로 적은 편이다. 일반투자자들은 아직 엔씨소프트의 주가 상승 가능성에 반신반의하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분위기가 반전될 계기는 마련돼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오는 12일부터 코스피200과 엔씨소프트를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ELS를 판매한다. 코스피200의 변동성이 제자리걸음인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엔씨소프트가 수익률의 키를 쥐고 있는 상품이다. 쿠폰수익률도 10%로 상대적으로 높게 잡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일반투자자들이 이번 상품에 얼마나 호응을 보이느냐 여부에 따라 다른 증권사들도 엔씨소프트를 기초자산으로 설정할지를 고심할 것"이라며 "이미 몇몇 증권사들도 엔씨소프트의 주가 반등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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