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그룹, 애경산업 지분정리도 시작하나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행위위반 해소위해..제주항공 다음타자 '주목'
서은내 기자공개 2013-03-27 17:46:56
이 기사는 2013년 03월 27일 17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경그룹 지주사 AK홀딩스가 지난해 9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추가적인 지분 관계 해소 작업에 본격 나섰다. 공정거래법상 내년 9월까지는 지주사 전환에 관한 제반 규정을 모두 이행해야 한다. 자회사인 애경산업 지분 정리 작업을 포함해 자회사간 출자 관계 등 얽혀있는 문제들을 어떻게 해소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애경그룹은 지난 22일 자회사 제주항공의 지분을 또다른 자회사인 AK에스앤디로부터 추가 매입하면서 두 가지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한 바 있다. AK홀딩스가 비상장사 제주항공 지분을 40% 이상 확보함과 동시에 AK에스앤디가 계열관계에 있는 지분을 매도해 없애버리는 효과가 있었다.
업계에서는 AK홀딩스가 넘어야 할 다음 고비로 애경산업 지분 문제를 꼽고 있다. AK홀딩스가 직접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들 중에서 지분율이 40%가 되지 않는 자회사는 애경산업이 유일하다. AK홀딩스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애경산업의 지분 20.2%를 보유 중이다. 지주사 요건을 갖추기 위해서는 비상장 자회사인 애경산업의 지분을 40% 이상 보유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모두 매각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
애경산업은 제주항공과 함께 그룹 내 생활·항공 사업 부문의 핵심 계열사로 인식돼 왔다. 작년 매출액이 2%, 순이익이 52% 감소하는 등 실적이 악화되긴 했으나 세탁세제 부문 시장점유율 1위, 치약 2위를 차지하는 등 그룹 내 알짜 계열사로 일컬어진다. 이 때문에 업계는 애경산업 지분을 추가 매입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AK홀딩스가 보유 중인 지분 20.2%를 제외하고 애경산업 지분은 애경유지공업이 74.4%, 애경개발이 5.3%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AK홀딩스가 애경유지공업으로부터 애경산업 지분을 사들이게 될 것이란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애경유지공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현금흐름과 재무상태가 좋은 AK홀딩스가 애경산업의 지분을 사들여 애경유지공업에 필요한 현금을 보충해 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러나 애경유지공업이 애경산업 지분을 쉽게 내주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어 실행될 지는 미지수다. 애경유지공업은 막대한 부채로 매년 적자를 보고 있어 AK홀딩스보다 더 캐시카우 자회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사안"이라고 말했다.
애경유지공업은 애경그룹 내 또다른 지주회사로 자회사를 통해 유통·부동산개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애경유지공업은 그룹 유통사업 부문 경영을 맡아 하는 채동석 부회장을 포함 애경그룹 특수관계자들이 지분의 100%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애경유지공업은 2008년 적자 전환이후 오랫동안 손실이 누적돼 재무구조 악화가 심각한 상태다. 2009년부터 순손실을 벗어나지 못해 2010년 자본잠식이 시작됐으며 2011년 말 기준 자본금의 89%가 잠식된 상태다.
이에 더해 애경유지공업이 가지고 있는 자회사들의 장부상 금액 중 46%와 28%를 차지하는 애경산업과 AK에스앤디의 작년순이익이 전년 대비 52%, 99% 감소해 올해도 애경유지공업은 실적 부진을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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