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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 오너家, 부동산 사업에 '울상' 부동산 개발 자회사 애경PFV1 만성 적자..손실 전이 심각

서은내 기자공개 2013-04-12 11:06:47

이 기사는 2013년 04월 12일 11: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경그룹 오너들이 부동산 사업 부진에 울상을 짓고 있다. 오너가 개인기업인 애경유지공업(이하 애경유지)의 자회사 애경PFV1 때문이다.

10일 애경PFV1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애경PFV1은 140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애경PFV1은 2008년 이후 줄곧 적자를 이어왔다. 2009년 순손실 490억 원을 기록한 뒤 해마다 손실을 더해 누적적자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형편이다.

애경PFV1 운영에서 발생한 손실은 애경유지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보유중인 PFV1 지분율이 98.5%인 까닭에 자회사 손실이 그대로 모회사에 지분법손실로 전이된다.

2008년 애경PFV1에서 502억 원 손실이 발생해 지분법으로 연결되면서 애경유지는 동반 침체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2011년에는 지분법손실 313억 원이 반영돼 애경유지도 덩달아 283억 원 순손실을 냈다. 그 후로 애경유지는 손실을 만회하지 못한 채 자본잠식 상태를 지속하는 중이다.

애경유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취득 당시 896억 원이었던 애경PFV1 지분의 장부가치는 0원으로 완전히 깎였다. 누적된 지분법 손실이 지분가치를 모두 갉아 먹은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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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PFV1은 애경이 첫 주택 사업을 시작하면서 2006년에 설립한 부동산 개발업 시행사다. 대구 달서구 유천동에서 애경그랑폴리스 아파트 분양 사업을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08년 1600억 원에 부지를 매입했으나 부동산 경기 침체로 착공이 지연됐고, 서희건설이 겨우 사업을 맡아 줬다"고 전했다.

애경그랑폴리스 완공까지 숨은 우여곡절도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부지의 용도변경을 협상하는 과정에서 비용 700억 원이 추가로 발생하기도 했다. 대구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애경이 아파트 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대구시에 토지 일부를 기부채납 하기로 했다가 번복한 적이 있다"며 "시민들 반발이 심해져 다시 원래 계약대로 협의를 마무리 지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미분양을 우려해 주변 2~3년 된 아파트보다 33평형 기준 3000만 원 가량 낮게 분양가를 책정했다"고 덧붙였다. 애경그랑폴리스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분양률은 97%에 이른다. 총 분양예정가액은 4696억 원이다.

애경유지는 자회사의 부동산 사업에서 나는 손실을 메우기 위해 자금 투자를 지속해 왔다. 2011년에는 애경PFV1의 1600만 주 유상증자에 참여해 752억 원 가량을 현금 출자했다. 작년에도 120억 원을 단기 대여해 주는 등 계속해서 사업을 뒷받침하고 있지만 작년 말 기준 애경PFV1은 납입자본금 908억 원이 전부 잠식된 상태다.

자회사를 통한 측면 지원도 이어졌다. 애경유지의 또다른 자회사 애경산업은 애경PFV1에 260억 원의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도 애경PFV1은 수원애경역사 등 그룹 특수관계자로부터 총 944억 원 가량의 지급보증을 제공받고 있다.

애경그랑폴리스는 2010년 10월 공사를 시작해 지난 3월 완공됐다. 애경PFV1은 계약금, 중도금을 받으면서 단계적으로 분양 수익을 인식해 왔다. 작년 말 기준으로 총분양예정가액의 75%인 3539억 원을 수익으로 인식했으며 이 중 788억 원이 미수금으로 잡혀 있다. 입주가 시작되면 총분양가의 35%가 잔금으로 들어올 예정이다.

오랜 기간 적자가 누적돼 자금 여력이 좋지 못한 애경유지로서는 애경그랑폴리스의 남은 분양 수익에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그간의 비용을 회수하기에도 빠듯한 실정이다.

애경그랑폴리스 사업 관계자는 "입주가 올해 안으로 모두 마무리돼 예정된 분양가액은 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러나 부채에서 발생된 금융비용이 만만치 않아 이제까지의 손실을 만회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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