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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손보, 마지노선 150% 방어 가능할까 4분기 실적 악화에 자본제고 미비…결산배당도 벅차

안영훈 기자공개 2013-04-15 15:16:57

[편집자주]

금융감독원이 지난 2월 보험사의 지급여력(RBC)비율을 공표했다. 개별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을 당국이 공개한 것은 1999년 지급여력비율 도입 이후 처음이다. 자본시장 전문미디어 머니투데이 더벨은 RBC비율 공개의 의미와 함께, 국내 보험사의 RBC비율 현황을 살펴보는 기획 시리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13년 04월 15일 15: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월 결산실적 발표가 임박한 한화손해보험(이하 한화손보)의 발걸음이 무겁다.

지난해 말 위험기준 자기자본비율(RBC비율)은 금융감독 당국 권고수준(150%)보다 16%포인트 높았지만 3월 결산에선 권고수준을 밑돌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저금리·환율상승 덕에 자본력 제고

한화손보의 지난해 말 RBC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3%포인트 하락한 166%로, 현재 시장의 관심은 3월 말 결산에서 금융감독 당국의 권고 기준 수성 여부다.

지난 2월까지의 실적 추이로 볼 때 수성보다는 밑돌 가능성이 높다. 당국의 기준까지 16%포인트의 여유가 있긴 하지만, 실적 악화라는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외부 자금수혈이 없었던 한화손보의 경우 RBC비율 관리를 위해선 실적 관리가 가장 중요하지만 지난 2월 한화손보는 30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올 2월까지 누적 순이익은 330억 원으로, 지난해 말(누계기준) 대비 8억 원 정도밖에 늘지 않았다. RBC비율 산출시 분자에 해당하는 가용자본 중 하나인 이익잉여금이 지난해 말 대비 8억 원 증가에 그친 셈이다.

다행히도 지난해 말 259억 원이던 매도가능금융자산 평가손익은 2개월 만에 198억 원 증가했고, 한화손보의 지난해 말 4647억 원이던 자본 규모는 2월 말 4853억 원으로 늘었다. 지난 1월 중순 1년래 최저점을 기록한 원/달러 환율이 다시 상승하기 시작한 것도 RBC비율 관리엔 호재다. 지난해 말 대비 3개월 간 원/달러 환율 상승폭은 50원 수준. 한화손보는 지난해 말 환율 변동에 대한 민감도 분석에서 환율 100원 상승시 자본이 67억 원 증가한다고 밝혔다.

한화손해보험

◇334억 이연신계약비·금리역마진 추가 반영 부담 커

문제는 가용자본(기본자본+보완자본-차감항목)의 차감항목인 미상각신계약비다.

한화손보는 올 1~2월 영업기간 동안 사용한 신계약비 중 334억 원을 이연처리했기 때문에, 미상각신계약비를 가용자본에서 차감해야 하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RBC비율 산출시 모수인 요구자본 증가 요인도 부담스럽기는 매한가지다.

한화손보는 최근 국공채 비중은 줄이고 수익증권 비중을 늘리는 자산운용전략을 시행하고 있다. 운용수익률 제고 때문이지만 RBC비율 산출시 더 많은 요구자본을 쌓아야 하기 때문에 RBC비율 제고엔 마이너스 요인이다.

지난달 27일 시행된 보험업감독업무시행세칙 개정안 시행으로 한화손보는 요구자본 산출시 금리역마진 리스크를 추가해서 계산해야 한다.

결국 한화손보는 지난 2월까지 RBC비율(가용자본/요구자본 비율)에 영향을 미치는 가용자본은 소폭 감소하고 요구자본은 늘어난 상태에서 추가로 금리역마진 요구자본을 쌓아야 하는 처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화손보의 RBC비율 하락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며 "문제는 하락 수준이 금융감독 당국의 권고수준을 밑돌지 여부인데, 밑돌게 되면 배당정책에 문제가 생기고 배당을 안하면 주주로부터의 질책이 쏟아지는 진퇴양면 상황에 처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화R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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