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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쌍용건설 신규자금 부담 늘어난다 캠코 CB인수 거절..부족자금 3600억에서 4400억으로 늘어

길진홍 기자공개 2013-05-06 15:25:17

이 기사는 2013년 05월 06일 15: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채권단의 쌍용건설 신규자금 지원 부담이 더욱 커지게 됐다. 캠코가 전환사채(CB) 인수를 거절하면서 현금흐름 차질에 따른 부족자금 규모가 예상보다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이날 오후 쌍용건설 경영정상화 방안을 채권금융기관협의회 표결에 부치고 서면 결의에 들어간다.

경영정상화 방안은 채권단이 신규자금과 출자전환으로 각각 4450억 원, 1070억 원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해외사업 공사보증한도 증액 분을 더하면 채권단 지원 규모는 모두 7920억 원에 달한다.

이는 채권단 예상을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신규자금 규모가 늘면서 채권단 부담이 커졌다. 채권단은 그 동안 쌍용건설에 3600억 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해왔다. 여기에는 캠코의 영구 전환사채(CB) 인수대금 700억 원이 포함돼 있다. 캠코 지원금을 제외한 채권단 몫은 2900억 원이다. 자본잠식 해소에 필요한 추가 출자전환 부담도 일부를 캠코 영구 CB로 대체할 경우 800억 원으로 줄어든다.

하지만 캠코가 끝내 지원을 거부하면서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채권단은 또 캠코의 영구 CB 인수 무산으로 미래 현금흐름에 차질이 발생, 부족자금까지 메워야 하는 처지가 됐다.

채권단은 캠코가 보유 중인 우이동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을 영구CB로 전환할 경우 형평성 차원에서 지난해 1300억 원 지원 당시 담보로 잡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공사대금채권을 무담보로 전환해 줄 계획이었다.

담보채권을 무담보채권으로 전환해 우회적인 자금 지원 효과를 노린 것이다. 담보권 해지로 쌍용건설에 850억 원 가량의 현금 유입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캠코 지원이 무산되면서 담보권 해지도 없던 일이 됐다.

이에 따라 캠코의 영구 CB 인수대금 700억 원을 포함 1550억 원의 부족자금이 추가로 발생했다는 게 채권단의 설명이다. 채권단이 부담해야 하는 출자전환 규모도 예상보다 300억 원 가량 늘었다.

채권단 부담이 커지면서 부채권은행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주채권은행이 나서 각 채권은행들을 설득하고 있으나 자칫 의결정족수인 75% 이상 동의 요건을 채우기가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부채권은행 관계자는 "새로 자금을 투입하라는 게 아니라 담보채권을 무담보채권으로 전환해 현금흐름을 보충해달라는 것인데 캠코가 이를 거부하고 있다"며 "기존 대주주가 발을 빼는 마당에 은행들이 지원에 나설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오는 16일까지 각 채권은행들로부터 서면 동의서를 받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캠코 지원이 이뤄지면 일부 채권은행들이 담보를 풀어 쌍용건설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결국 무산됐다"며 "은행별로 우선 분담해서 부족자금을 감당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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