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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열 100억 출자..코오롱베니트 어떤 회사? '그룹 IT 전담' 내부거래 60% 넘어..이 회장 개인지분도 꾸준히 늘려

박창현 기자공개 2013-05-24 08:00:57

이 기사는 2013년 05월 24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웅열 코오롱 그룹 회장이 계열 IT업체인 코오롱베니트에 100억 원을 출자한다. 코오롱베니트는 그룹 정보시스템 업무를 전담하고 있는 대표적인 일감 몰아주기 계열사다. 경제 민주화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시점에 그룹 오너가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계열사에 추가 출자를 단행하면서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코오롱베니트는 최근 20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로 결정했다. 최대주주는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는 ㈜코오롱이며, 나머지 지분 49%는 그룹 오너인 이 회장이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에 따라 ㈜코오롱과 이 회장은 각각 102억 원, 98억 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조달한 자금은 영업 양수도 대금으로 쓰인다. 코오롱베니트는 이달 초 같은 계열사인 코오롱글로벌의 IT사업부문을 677억 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IT사업을 코오롱베니트로 일원화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코오롱베니트는 그룹 일감 비중이 높은 대표적인 계열사다. 계열사 IT시스템 유지 보수와 관리 업무를 전담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추고 있는 셈이다. 이 회장이 꾸준히 개인 지분을 늘리고, 직접 자금까지 지원하는 이유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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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오롱베니트는 85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62.2%에 해당하는 530억원이 계열사 매출이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코오롱글로벌의 매출 기여도가 특히 높았다. 코오롱베니트은 두 계열사와의 내부 거래를 통해 각각 226억원과 165억원의 매출 실적을 쌓았다.

직전년도인 2011년에는 계열사 매출 규모와 내부 거래 비중이 지난해보다도 더 높았다. 그 해 코오롱베니트는 846억원의 계열사 내부거래를 했다. 같은 시기 1165억원의 매출을 올린 점을 감안하면, 전체 매출 가운데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72.6%에 달한다.

당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IT시스템 유지보수 및 구축'(183억원)과 '물류 공사 중개'(334억원) 건 등 대규모 용역 계약을 코오롱베니트와 체결했다. 계약자 선정은 모두 수의계약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 회장은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추고 있는 코오롱베니트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지난 2007년 지분 30% 취득한 이후 기회가 될 때마다 개인 지분율을 늘려왔다. 당장 이듬해인 2008년 최대주주였던 코오롱글로벌(옛 코오롱아이넷)로부터 지분 9.9%를 사들이면서 지분율을 39.9%로 높였다. 지난해 다시 코오롱글로벌 보유 지분 9.1%를 추가로 취득해 지분율을 49%까지 늘려놓은 상태다.

과거 투자가 단순히 지분율을 높이는 과정이었다면 이번 증자 참여는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한 자금 지원 성격이 강하다. 증자 유입자금이 모두 코오롱글로벌 IT사업부 인수 자금으로 쓰이기 때문이다. 코오롱베니트는 이 거래로 기존 전산관리(SM) 외에 솔루션 및 하드웨어 유통 부문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게 됐다. 오너 투자 후 계열사가 급성장한 사례에 비춰봤을 때 이번 거래가 코오롱베니트 사업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업계 관계자는 "이웅열 회장은 신규 사업 영역에 개인 지분 투자를 많이 하는 편"이라며 "오너 투자 기업들은 그 자체로 상징성을 갖기 때문에 성장 행보를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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