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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아렐' 매각 전 유증 참여..이유는 이랜드-SM 합작사 2년 반만에 청산... 지분매각 위한 합의 조건

신수아 기자공개 2013-06-10 09:58:16

이 기사는 2013년 06월 05일 18: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리테일이 SM엔터테인먼트와 공동 출자해 설립했던 ㈜아렐(ALEL Co., Ltd)의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그러나 매각 직전 아렐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은 지난달 31일 아렐의 지분 56.06%(6만2506주)를 공동 출자자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에 전략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유 지분의 처분 금액은 100만 원(주당 16원)에 불과했다. 2010년 설립 당시 이랜드리테일과 SM은 각각 51대 49의 비율로 자본금(총 5억 원)을 출자한 바 있다.

특이한 점은 이랜드리테일이 매각 3일 전 아렐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는 것이다. 지난달 27일 아렐은 주주배정증자 방식으로 주당 5000원에 2만2561주의 유상증자를 결정했고, 이랜드리테일은 5753만 원을 추가 출자해 1만1506주를 인수했다. 당시 SM은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았고, 이후 이랜드리테일과 SM의 지분율은 각각 56.06%와 43.94%로 조정됐다.

이랜드 관계자는 "당초 기대와는 다르게 사업의 진척이 더뎌지며 유지비용만 들어가는 상황"이라며 "그간 SM측에서 광고 모델 제공과 한류를 통한 홍보 등 사업에 주력한 공이 컸기 때문에 주주간 합의를 통해 호의적인 차원에서 유증 참여 후 매각키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렐은 이랜드의 SPA브랜드 스파오(SPAO)의 홍보 대행을 주로 맡아왔다. SM과 손을 잡고 한류 열풍을 통해 패션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해당 사업은 시작부터 지지부진했다. 2011년에는 순손실 3억6500만 원을, 2012년에는 순손실 1억9800만 원을 기록했다. 설립 이후 줄곧 결손금만 키운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2011년 말 5억400만 원이던 자산은 지난해 1200만 원으로 급감했고, 부채는 1억 110만 원을 기록해 자본잠식에 빠졌다.

즉 해당 사업의 존속가치가 훼손돼 정리작업에 들어갔으나, 향후 SM과의 관계 유지를 위해 1억 원이 넘는 부채 일부를 탕감하고 매각에 착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유상증자를 통해 5700만원이 투입됐으나 56%지분의 청산 금액은 100만원에 불과했다.

업계 관계자는 "설립 당시 시너지를 기대했으나 사업이 예상만큼 운영되지 않아 이랜드 입장에서는 유지할 필요성이 없었다"며 "그러나 상호 공동 출자자였던 SM쪽과 지분 매각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호혜적인 합의 조건이 포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이랜드그룹은 계열사로 포함된 일부 부진한 사업체와 페이퍼 컴퍼니 등을 정리해오고 있었다.

당분간 아렐은 SM이 운영해나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증 시점에 맞춰 이사로 등재되어 있던 이랜드 인사들은 모두 빠진 상태다. 현재는 박준영 SM어뮤즈먼트 본부장과 김영민 현 SM 대표이사만이 아렐의 대표이사와 이사에 각각 이름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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