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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칸토, 이랜드 '밀당'효과···흑자전환 할까? 주력 구두 판매 늘어 턴어라운드 기대감.. 재무개선 여전히 '과제'

신수아 기자공개 2013-06-13 10:21:16

이 기사는 2013년 06월 11일 16: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에 인수된 엘칸토가 그룹의 지원에 힘입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재무적으로 '밀어주고' 제품 판매는 '당겨주는' 이랜드 효과로 올해 실적이 흑자로 전환될지 관심을 모은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엘칸토의 총 매출은 290억 원으로 2011년과 비교해 5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손실과 순손실도 크게 줄어 각각 3억3200만 원(2011년 33억 원), 7억1100만 원(2011 36억 원)을 기록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제품 개발 등에 투자를 단행하고 수익성이 떨어지는 매장을 접는 동시에 영업망을 확대한 결과"라며 "올해는 흑자전환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엘칸토는 올 1분기 60억42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엘칸토의 점진적인 개선은 '이랜드 효과'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재무적으로는 받쳐 주고 제품 순환은 촉진시켰다.

이랜드그룹(이하 '이랜드')은 이랜드 인수 후 경영 정상화를 위해 '실탄'을 대거 투입했다. 이랜드는 두 차례에 걸쳐 유상증자에 참여해 90억 원(2011년 7월)과 42억 원(2012년 9월)을 지원했으며, 2011년 9월엔 한차례의 무상감자를 단행했다. 먼저 자본잠식에 빠진 재무상황을 개선시키겠다는 목적이었다. 또한 2011년과 2012년 각각 67억, 20억 원의 자금을 대여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엘칸토는 해당 대여금 전액을 상환했다.

금리 부담도 줄었다. 엘칸토는 인수 전까지만 하더라도 법인이나 일부 개인으로부터 연간 8.5%~9%의 이자를 주며 자금을 융통했다. 그러나 인수 후 이랜드의 연대 보증으로 차입처를 은행권으로 전환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금리(연간 6.8%~7%)로 구매 및 운영자금을 융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엘칸토는 법인 차입금을 청산한 후 현재는 은행권으로부터 조달한 구매자금차입 92억 원만 남은 상태다. 이는 생산 업체나 공장과의 결제 시에만 사용할 수 있는 자금으로 매입채무와 비슷하다.

인수 후 매장이 확대되며 제품 순환 구조도 개선됐다. 2011년 말 80개의 이랜드 매장은 지난해 말 94개로 늘었다. 동시에 수익성이 떨어지는 매장은 과감히 접었다. 계열사 유통망 활용도도 증가했다. 인수 직후 이랜드 계열 백화점과 아울렛에 입점해 있던 엘칸토 매장은 25개였으나, 지난해 말 기준 총 36개로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약 100억 원의 매출이 이들 매장에서 발생했다.

엘칸토 매출 구조

유통망 확대는 주력 구두 제품의 판매 증가로 이어졌다. 흔히 직접 생산해 판매하는 제품은 계정상 제품매출로, 구입 후 마진을 붙여 파는 제품은 상품매출로 계산된다. 엘칸토의 경우 구두는 직접 생산하지만 잡화 및 액세서리는 완성 제품을 구매해 판매하는 구조다.

인수 전까지만 해도 직접 생산하는 구두의 판매는 열악했다. 전체 199억 원 가운데 53억 원만이 구두 제품 매출이었다. 25%에 불과한 수치다. 그러나 지난해 전체 매출의 80% 이상이 구두 판매에서 나왔다. 전체 290억 원 매출 중 230억 원이 직접 생산한 제품에서 발생되며 제조-판매의 선순환 구조가 갖춰지기 시작한 모양새다.

그러나 아직 과제는 남았다. 여전히 엘칸토는 자본잠식 상태다. 적자 상황이 이어지며 결손금이 지속적으로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엘칸토의 자본 총계는 마이너스 20억 원이다. 무상감자와 유상증자 등을 거쳐 납입자본금은 78억 원으로 조정됐으나 결손금은 97억 원을 기록했다.

앞선 이랜드 관계자는 "점차 엘칸토의 수익구조가 본궤도에 오르고 있기 때문에 현재는 그룹차원의 자금 대여나 유상증자는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품 개발에 투자하고 원가경쟁력을 확보하는 등 엘칸토가 자생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기본 체력을 갖췄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엘칸토_5년간 실적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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