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 '춘추전국'...영원한 강자는 없다 변화무쌍한 1위...분석 정확도는 하락세
송종호 기자공개 2013-06-25 11:14:10
이 기사는 2013년 06월 21일 10: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대한민국 애널리스트 대상'에서 영원한 강자는 없었다. 매회 부문별 1위 증권사는 큰 폭으로 교체됐고, 베스트 애널리스트도 변화무쌍했다. 지난 2010년 대한민국 애널리스트 대상을 제정한 초기엔 대형사가 강세를 보였지만 회를 거듭할 수록 중소형사들의 상위권 진입이 크게 늘어났다. 대형사와 중소형사간의 리서치 능력이 평준화되면서, 국내 증권사의 리서치 센터는 말 그대로 춘추전국시대를 열었다.◇ 삼성증권...."아! 옛날이여!"
1회 대상에서 삼성증권은 섹터 베스트애널리스트와 증권사별 1위 종목 부문에서 정확도와 수익률 등 모든 부분에서 1위를 석권했고, 대형주 부문(정확도)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8개 평가대상 가운데 5개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리서치 명가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지난해부터 신설된 종합순위 1위 대상이 첫회에도 적용됐다면 '대한민국 애널리스트 대상' 1회 대상은 두말할 나위 없이 삼성증권의 몫이었다. 아울러 삼성증권은 2009년 대형주 부문(정확도)1위에 이어 2010년에도 같은 부문 1위를 차지했다. 4회째 치뤄지는 애널리스트 대상에서 부문별 1위를 연속해서 차지한 증권사는 삼성증권이 유일하다. 하지만 삼성증권은 2010년 대형주 부문(정확도) 1위 말고는 다른 부문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명가의 자존심은 다음해에 더욱 흔들렸다. 2011년도 평가 항목에선 삼성증권은 그 이름을 아예 찾아볼 수 없었다, 종합순위도 12위라는 초라한 성적에 만족해야 했다. 그나마 이번 평가에서 삼성증권은 섹터 베스트 애널리스트(수익률), 대형주 부문(수익률) 등 2개 부문에서 1위에 올라 전년보다 6계단 오른 종합순위 6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까지 최근 5년간 삼성증권은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 가운데 가장 많은 애널리스트 수를 보유하면서도, 맨파워에서 밀린다는 지적을 받았다. 실제 2009년 평가부터 4회 동안 1~3위권 내에 들어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매년 8명, 6명, 6명, 5명으로 감소추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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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값 못하는 대형사 ...'돌풍' 일으킨 중소형사
1회 대상에서 탁원한 성적을 기록했던 삼성증권의 추락처럼 나머지 대형사도 동반 추락했다. 지난 평가에서 종합 순위 1위로 대상을 받은 우리투자증권은 이번 평가에서 11위로 밀렸다. 2011년도 섹터 베스트애널리스트(정확도), 대형주 부문(정확도), 증권사별 1위종목(정확도) 3개부문에서 1위를 기록한 우리투자는 이번에는 어떤 부문에서도 1위를 기록하지 못했다.
1회 대상에서 삼성증권과 나란히 부문별 1, 2위를 나눠 가졌던 대우증권도 2회 대상에서 증권사별 1위 종목 부문 정확도와 수익률 영역 1위를 끝으로 1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전년도 평가와 이번 평가에서 각각 종합 10위와 9위로 겨우 10위권에 턱걸이 했다.
삼성, 우리, 대우증권이 흔들린 자리는 중소형사 리서치센터가 대신하기 시작했다. 2회째인 2010년도 평가에서 NH농협증권, HMC투자증권, 신영증권 등 중형 증권사들이 선전이 돋보였다. 1회 대상에서 하위권에 머물렀던 현대증권도 2010년부터 선방하기 시작했다.
2010년도 평가 리서치센터 평균 부문(수익률)에서 전년도 순위 자체에 들어가지 못했던 부국증권이 1위로 등장했고, 2011년 증권사별 1위종목(수익률)에서는 KTB투자증권과 대형주 부문(수익률)에서 LIG투자증권이 처음 이름을 올렸다. 올핸 리서치센터 평균 수익률과 정확도 부문에서 각각 토러스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이 1위를 기록했다. 키움증권도 대형주 부문(정확도)에서 1위에 올라섰다.
최홍규 밸류포커스 상무는 "애널리스트들의 잦은 이동과 리서치시스템에 대한 증권사들의 투자로 증권사들 사이의 리서치 실력이 평준화됐다"며 "숫자로만 보면 대형사에만 유리한 것으로 나타나지만 리서치센터의 평균적인 수준은 증권사 규모와 관련성이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 업무강도 높아진 '증권사의 꽃'...정확도 갈수록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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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평가에서 애널리스트의 기업 실적에 대한 정확도는 전년도에 비해 6.6%하락한 54.71을 기록했다. 애널리스트 대상을 제정한 2010년 이후 애널리스트의 정확도는 2010년 73.06, 2011년 58.56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정확도 하락은 유례가 없는 증권사 불황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증권사 수익이 감소하자 이른바 비용부서인 리서치센터에 대한 구조조정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적지 않은 애널리스트가 자리를 떠났다.
밸류포커스에 따르면 연간 3회 이상 발표 조건 등을 충족시킨 38개 증권사의 2012년 기업분석 리포트와 애널리스트 수는 전년보다 감소세가 뚜렷했다. 수익추정 애널리스트와 목표주가 애널리스트가 전년보다 각각 17명, 7명 감소했다. 반면 전체 리포트 수는 오히려 증가했다. 수익추정 리포트는 3611개, 목표주가 리포트 역시 3343개 증가했다.
전체 애널리스트는 줄어들면서도 리포트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업무강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년도보다 애널리스트는 수익추정과 목표주가 리포트를 각각 6건 정도 더 많이 작성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지만 애널리스트로서는 주당 두 편 이상의 리포트를 작성(수익추정 리포트 기준 1인당 56건, 목표주가 리포트 기준 1인당 46건)한 것이다.
2011년부터 도입된 IFRS 회계기준도 애널리스트의 정확도를 떨어트린 원인으로 꼽혔다.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정보부족 탓이라 게 밸류포커스의 설명이다. 즉 IFRS로의 회계기준이 변경되면서 과거자료가 없는 가운데 추정 데이터를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애널리스트의 오차율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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