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이랜드리테일, 대전에 동시다발 진출? 갤러리아 동백점·둔산동 쇼핑센터 둘다 추진…투자과잉 우려

장소희 기자공개 2013-07-12 10:08:18

이 기사는 2013년 07월 11일 16: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갤러리아 동백점 인수로 대전 진출을 타진하는 이랜드리테일이 일찌감치 구입한 대전 쇼핑센터 부지를 어떻게 처리할 지 관심이 쏠린다. 동백점과 둔산동에 동시다발적으로 진출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랜드리테일은 지난 9일 갤러리아 동백점 자산양도를 위해 한화타임월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1년 5월 이랜드리테일은 대전·충청지역 진출을 위해 대전 서구 둔산동 사학연금회관 옆 부지 5602㎡를 경매를 통해 246억 원에 매입했다. 지하 9층, 지상 12층 규모의 쇼핑센터를 건립하기 위해서다. 둔산동 부지를 매입한지 2년이 지났지만 건축허가가 나지 않았고 은행 대출 담보용으로 신탁회사에 맡겨진 상태다.

지난해 6월에는 대전시 측에 건축심의를 접수했지만 건축은 사실상 보류됐다. 쇼핑센터가 들어서면 교통혼잡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 때문이다. 교통혼잡을 방지하기 위해 쇼핑센터 주변 차량 진·출입로를 확보하고 주차장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이랜드리테일은 올해 1월 대전 서구청에 건축허가를 신청하면서 본격적으로 공사 채비를 시작했다. 이랜드건설의 주도로 토목공사를 진행할 협력사 모집 입찰도 공지됐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건축허가는 반려됐다. 구청 측은 문제점으로 제시했던 도로사용 문제와 더불어 지역상권 상생방안까지 보완이 필요하다며 허가를 반려했다.

대전 서구청 관계자는 "이랜드리테일이 보유한 부지는 대전에서 가장 교통량이 많은 곳 중 하나인 한밭대로 초입으로 교통혼잡에 가장 민감한 곳"이라며 "이랜드리테일 부지 바로 앞에 홈플러스도 위치해있고 반경 2~3km 안에 이마트, 세이브존, 한화 타임월드 백화점 등 대기업 유통업체들이 많아 지역상인들의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

현재 이 부지는 코리아신탁과 하나다올신탁에 맡겨져 있는 상태다. 하나은행을 비롯한 은행 3곳에서 받은 대출에 대한 담보신탁 개념이다. 지난해 3월 신탁 계약을 체결하고 토지소유권이 이전됐다.

이랜드리테일은 둔산동 부지에 계속해서 쇼핑센터 건립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구 상권에 위치한 갤러리아 동백점 양도와는 별개로 둔산동 신상권에도 쇼핑센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본래 쇼핑센터를 만들 생각으로 매입한 부지이기 때문에 차후에 미비점을 보완해서 다시 건축허가를 신청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계획이나 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업계관계자도 "둔산동 부지가 은행 대출담보로 잡혀있는 상태고 조만간 대출연장이 이뤄질 예정이라 매각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관측했다. 이어 "오히려 이랜드가 주요 광역시와 도청 소재지 중심으로 부지 매입을 꾸준히 행하면서 쇼핑센터 점포 확장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랜드리테일이 갤러리아 동백점 인수와 둔산동 쇼핑센터 건립 두가지 모두 추진하게 되면 과잉 투자가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구도심과 신도심으로 양분해 진출을 시도하는 차원이지만 대전지역 전체 상권 규모를 감안했을 때 매출이 제대로 발생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시장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리테일의 둔산동 부지가 속한 신도심 상권은 이미 한화타임월드의 지배력이 큰 상황이고 신세계와 롯데의 진출도 예정돼있다.

신세계는 지난 2010년 대전 서구 관저동 일대에 초대형 복합문화쇼핑시설인 '유니온스퀘어'를 조성하기로 했다. 롯데도 신도심과 인접한 유성구 엑스포과학공원 내 복합테마파크를 신설하면서 쇼핑센터도 함께 들일 계획이다.

업계관계자는 "지역민들이 대형 유통업체의 진출을 우려할 만큼 많은 업체들이 대전에 둥지를 트고 있다"면서 "이렇게 경쟁이 심각한 상황에서 이랜드가 구도심과 신도심 양쪽에 대규모 쇼핑센터를 동시다발적으로 세우는 것이 옳은 일인지 모르겠다"고 진단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