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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비즈니스의 근간은 사람 만나기" ② 최형록 SK증권 도곡PIB센터 이사

이대종 기자공개 2013-07-23 08:45:10

이 기사는 2013년 07월 15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 이사는 첫 직장이었던 하나은행 시절부터 PB업무를 맡아왔다. 수신과 여신 등의 기본적인 은행 관련 업무를 숙지한 후 주니어 PB로 활동하면서 예금과 신탁 상품을 활용한 자산관리업무를 익혀 나갔다. 이후 씨티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900억 원의 자산을 관리했던 최 이사는 2004년 스탠다드차타드은행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1200억 원으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 자산관리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요.

▲ 현재 900억 원 내외 수준입니다. 개인과 법인 비중이 8 대 2 정도되고요. 고객은 약 40명입니다. 거액자산가 조성이 강북의 부유층 밀집지역 보다는 다소 늦은 편이어서 연령대는 40~50대가 가장 많은 편입니다. 특히 인근 타워팰리스에 거주하는 여성 고객의 비중이 적지 않습니다.

- 자산규모가 SK증권 내에서 톱(Top) 그룹에 속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른 증권사들의 경우처럼 '마스터' 혹은 '그랜드 마스터' PB 라고 불리시나요.

▲ SK증권에서 자산 규모가 가장 많은 PB들 중 한 명입니다. 저희 증권사의 경우 아직 WM사업이 초기인만큼 별도로 마스터 등의 칭호를 따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다만 사기진작이나 성과보상 등의 차원에서 향후 관련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으로 알고 있습니다.

- 예전에 이미 1000억 원 이상의 자산을 관리하셨기 때문에 목표치는 이미 그 이상일 것 같습니다.

▲ 그렇지 않습니다. 앞으로의 상황을 예단할 수는 없지만 자산규모는 1000억 원, 고객 수는 50명 정도를 넘기지 않으려고 합니다. 관리하는 자산이나 고객 수가 지나치게 많을 경우 업무 집중도가 분산돼 역효과가 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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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B업무를 하시면서 가장 힘드셨을 때는 언제인가요.

▲ 2007년 여름 SC은행 재직당시 미국으로 MBA 유학길에 오른 적이 있습니다. 당시만 해도 중국이나 브릭스 펀드가 붐이 일었던 시기였는데요, 특히 SC본사에서도 시장이 좋다고 판단해 공격적인 포트폴리오 구성 주문했던 때였습니다. 저도 투자자 상의 후 포트폴리오를 공격적으로 짜고 후임에게 업무를 인계하고 떠났는데 곧이어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큰 손실이 났습니다. 제가 한국에 있다고 해서 별 다른 도움을 드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지만 현장에 없다는 게 괴로웠습니다.

- 반대로 PB업무를 하시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셨던 때는 언제인가요.

▲ 2004년 당시 SC은행은 지금의 국내 제일은행과 합병 이전의 한국지점 형태였는데요. 저는 SC은행이 처음으로 PB비즈니스를 시작하는 당시에 합류하면서 'PB 전용 투자 상품 개발'이나 'Base 21 system'이라 불렸던 투자 상품 관련 시스템 개발에 참여했습니다. 특히 PB사업 이외에도 한국지점을 컨트롤하는 모든 인프라 등을 만들어야 했던 만큼 업무는 고됐지만 가장 보람된 작업이기도 했습니다.

- PB업무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게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 PB비즈니스의 근간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고객과 주기적인 접촉을 유지하고 포트폴리오에 대한 끊임없는 의견을 교환해야 하는 것이죠. 중요한 건 시장이 좋지 않을 때 더 꾸준히 만나야 합니다. 주가가 빠지면 거래도 없어서 고객과의 소통이 소홀해지기 마련인데 이러한 점을 경계하는 것입니다. 저는 그래서 고객 한 분 당 한 달에 한 번씩은 꼭 미팅을 갖고 있습니다.

- 어떤 PB가 되시길 원하시나요

▲ 최근 금융투자업계에서 PB의 지향점을 '집사'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지만 저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생각합니다. 한 집안의 재산을 한 금융회사에 몽땅 맡겨 관리하는게 아직 우리나라 정서와는 잘 맞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저는 자금운용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PB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고객별 성향에 맞는 투자조언을 얼마나 적절하게 제시할 수 있느냐가 PB를 평가하는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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