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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썩은 동양證, 동부생명 상장으로 웃을까 3년전 유증시 실권주 인수로 주요주주..주관 업무 못해

박상희 기자공개 2013-08-07 11:37:55

이 기사는 2013년 08월 01일 11: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생명보험이 최근 주관사 선정 작업에 착수하는 등 본격적으로 상장 일정에 돌입하면서 주요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동양증권이 한숨 돌리게 됐다. 3년 전 동부생명 유상증자 청약 당시 대표주관사였던 동양은 청약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대량 실권주를 떠안았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부생명은 전날 10여 개 안팎 증권사에 상장 주관사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RFP를 수령한 곳에는 동양증권도 포함됐지만, 동양은 관련규정에 따라 주관 업무를 맡을 수 없다.

증권인수업무규정 등에 따르면 발행기관의 주식 5% 이상을 보유한 증권사는 주관 업무를 맡지 못하게 돼 있다.

동부생명은 2010년 12월 상장 전 투자(Pre-IPO) 차원에서 1200억 원 규모 일반 공모 증자를 실시했다. 동양은 이 거래에 대표주관사로 참여해 전체 물량의 70%를 맡았지만, 업계 평균보다 배당률이 낮다는 점이 부각되며 청약률이 31%(청약금 369억 원)에 그쳤다.

동양은 결국 실권 370만 주를 인수해야 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동양증권은 동부생명 지분 310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 동부생명 전체 발행 주식 수 3800만 주에 비춰보면 약 8%에 해당하는 지분율이다.

당초 인수한 실권 물량 중 일부 60만 주는 개인 및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동양이 자체적으로 매각한 것으로 분석된다. 동양 측은 보유 중인 동부생명 지분의 매각 규모를 키워 보유 지분율을 낮추는 방안을 강구했지만, 매각처가 마땅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동양이 당초 동부생명의 유상증자 거래를 대표주관한 것 자체가 향후 기업공개(IPO) 시 대표주관사 노린 것이었다. 하지만 청약 실패로 실권주만 대량 떠안았고, IPO 대표주관사 자리도 어렵게 됐다.

동부생명은 유증 당시 투자자들에게 배당 등을 통해 수익을 돌려줄 것을 약속했지만, 배당률 자체가 높지 않아 동양증권으로선 만족할 만한 수익률을 올리진 못했다. 동부생명은 전환우선주 투자자들에게 2010년 액면가액의 5%(발행가액의 2%)를, 2011년 이후부터 액면가액의 10%(발행가액의 4%)에 해당하는 배당을 약속했다.

동부생명은 또 상장 시 공모가격이 증자 당시 발행가액인 1만2500원을 하회할 경우 전환가격을 1만2500원으로 보장해 주기로 했다. 현재로선 공모가격이 전환가격인 1만2500원을 하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련업계는 보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동양증권이 기대했던 동부생명 상장 주관 업무도 하지 못하게 된 데다, 배당 수익 등도 기대치를 밑돌아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것"이라며 "동양증권으로서는 공모가격이 어떻게 되든 일단 상장을 통해 자금회수 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는 것이 최우선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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