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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한서 동양생명 사장의 한계 방카슈랑스 쏠림으로 성장한계…고객만족도도 최하위

강예지 기자공개 2013-08-28 09:13:49

이 기사는 2013년 08월 26일 09: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간 부족일까, 태생적 한계일까.' 구한서 동양생명 사장(사진)은 더벨이 실시한 2012 회계연도(2012.4~2013.3) 생명보험사 최고경영자(CEO) 성과평가에서 수익성 부문 만점을 받았다. 건전성 부문에서도 지급여력(RBC) 비율을 단기간에 끌어들인 성과를 인정받아 역시 만점을 받았다. 하지만 구 사장의 순위는 최하위권이다.

◇ 방카슈랑스에 의존한 성장의 한계

구한서
구 사장은 지난해 5월 취임 이후 열린 '2012 회계연도 경영전략회의'에서 '업계 최고의 영업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제시했다. 하지만 9개월 동안 이를 달성하기에는 시간이나 여력 면에서 부족했던 것 같다.

구 사장이 CEO 성과평가에서 최하위로 밀려난 것도 성장성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저축성 보험 판매가 늘면서 수입보험료가 2011 회계연도 대비 21.14% 늘었지만, 업계 수준(22.34%)을 밑돌았다. 시장점유율도 종전 대비 0.05%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세제 개편 이슈로 업계 전반적으로 저축성 보험 판매가 급증한 이유도 있다. 하지만 한화, 교보생명 등과 달리 동양생명은 저축성 보험 판매에 제어를 걸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업계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다.

전체 수입보험료 증가 속도가 업계를 따라가지 못했지만 저축성 보험 쏠림 현상은 더욱 심화됐다. 지난 회계연도 수입보험료에서 저축성 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73.8%로, 종전 회계연도(67.3%) 대비 6.5%포인트 늘어났다.

영업 드라이브를 걸었음에도 속도를 내지 못한 것은 방카슈랑스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영업 채널의 한계 때문이다. 지난 회계연도 초회보험료에서 방카슈랑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87.49%로 전년 동기간보다 5.56%포인트 늘어났다. 동양생명은 보고펀드에 인수되기 전 설계사, 다이렉트, 독립 법인대리점(GA), 방카슈랑스 등의 여러 채널이 고른 판매 비중을 유지했지만, 균형을 잃고 있다.

통상 보장성보다는 저축성 보험이 방카슈랑스 창구를 통해 판매되는 점, 다른 채널의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판매 전략을 탄력적으로 세우지 못하는 점 등을 고려해볼 때 동양생명의 성장 동력이 우려되는 부분이다. 방카슈랑스에 지나치게 의존하면서 고객만족도도 꼴찌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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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 백 만 원/자료: 생명보험협회

◇ RBC 비율 상승은 회계적 착시일 뿐

구 사장이 지난해 제시한 4가지 핵심 추진 과제에는 '리스크 대응 능력 강화'도 포함됐다. RBC 비율을 개선하고, 손익변동성을 최소화하는 등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한다는 방침이었다.

구 사장은 건전성 평가에서 만점을 받았다. 업계에서 통용되는 RBC 비율 안정선인 200%를 넘어 3점을 획득했다. 건전성은 동양생명 내부적으로도 경영진 성과보상체계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평가항목이다. 동양생명 보상위원회는 RBC 비율을 고려해 변동보상액의 차감 항목으로 반영하고, 최종 이연지급액을 정할 때에도 ROE와 함께 RBC 비율 등을 감안해 조정한다.

하지만 2012 회계연도의 RBC 비율 상승은 변칙적이다. 만기보유 금융자산을 매도가능 금융자산으로 재분류한 영향이 컸다. 동양생명의 지난 3월 말 RBC 비율은 작년 12월 말(244.59%)보다 55.27%포인트 상승한 299.86%를 기록했다. 2위 한화생명(213.9%), 교보생명(258.3%)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문제는 지난 5월 말부터 금리가 오르면서 지난 6월 말 RBC 비율은 231.75%로, 계정 재분류 전인 지난해 12월 말보다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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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사장은 지난 4월 열린 '2013년 경영전략회의'에서 '내실있는 총력영업, 다시 뛰는 수호천사'를 경영방침으로 내걸었다. 4대 핵심 추진 과제에는 보장성 상품 판매 강화가 포함됐다. 2013 회계연도 신계약 월납 초회보험료에서 보장성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을 30.5%에서 35.7%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업계 수준에 못 미쳤던 성장성, 건전성을 이번 회계연도에 만회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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