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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투, 몽골 은행예금 판매 추진했지만... 몽골 칸은행 예금 대상...몽골 신용등급 미달로 계획 중단

이상균 기자공개 2013-09-23 11:12:15

이 기사는 2013년 09월 12일 18: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투자가 몽골 은행 예금을 국내에 판매하려던 계획을 접었다. 몽골의 국가신용등급이 낮아 투자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최근 대우증권이 몽골 국책은행이 발행한 달러표시 채권 중개를 추진하는 것과는 상반된 행보다.

신한금투 신탁부 관계자는 12일 "몽골 칸 은행의 예금을 국내에서 신탁 형태로 상시 판매하려던 계획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며 "본사 리스크담당 부서와 협의했지만 반대 의견이 너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지점을 통해 투자 니즈(needs)가 있을 경우에만 고액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판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투가 국내에 도입하려던 상품은 몽골 칸 은행(Khan Bank)의 예금이다. 예금 금리는 1년 만기 7.4%, 6개월 만기 5.4%, 3개월 만기 4.2% 수준이다. 원 달러 선도환 거래를 하면서 금리가 1%p 가량 올랐다. 신탁보수는 1% 수준이다.

칸 은행은 몽골 현지의 상업은행 중 규모가 가장 큰 곳이다. 우리나라의 외환은행과 수출입은행, 우리은행 등과도 투그릭화 환전, 가상계좌 계설 등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최대주주는 일본계 기업인 사와다홀딩스로 지분 41.3%를 보유하고 있다. 은행장 역시 일본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금투 신탁부 관계자는 "나름 자본력이 탄탄한 일본계 기업이 최대주주로 있어 부도가 날 위험은 상대적으로 적다고 판단했다"며 "상업은행이지만 정부의 정책자금도 많이 집행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몽골 예금을 신탁 형태로 판매하려했던 것은 몽골 현지의 법 때문이다. 몽골에서는 3~6개월 이상 거주를 한 개인만 예금 가입이 가능하다. 단 금융법인은 예외조항이 적용된다. 신탁 상품의 경우 신한금융투자가 예금주가 되면서 이 같은 법 조항을 피할 수 있다.

이 관계자는 "몽골 예금을 펀드형태로 판매하는 것도 고려했지만 수요가 적은 반면, 관리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는 단점이 있다"며 "신탁 상품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었다"고 말했다.

신한금투가 몽골예금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 8월이다. 당시 몽골 현지에서 오랫동안 머문 사업가가 몽골예금을 국내로 들여와 판매하는 것을 제안했다고 한다. 몽골 예금금리가 7%대에 달해 고수익을 노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몽골 현지사정에 해박한 이 사업가는 몽골의 경제위기 가능성이 낮다며 상품화를 적극 주문했다는 후문이다.

실제 이 상품은 사모 형태로 일부 팔렸다. 신한PWM의 강남지역 센터장은 "몽골예금이 고금리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일주일만에 100억 원이 팔려나갔다"며 "고객들은 대부분 강남지역의 고액자산가"라고 말했다.

고금리라는 이점에도 불구하고 신한금투가 한 달 여의 고민 끝에 출시 계획을 접은 것은 몽골의 국가신용등급이 BB-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신한금투 신탁부 관계자는 "국가신용등급이 낮다는 것은 금융시스템이 불안하고 투명치가 않다는 방증"이라며 "몽골예금을 공모로 판매하는 것은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우증권이 몽골 국책은행이 발행한 달러표시 채권 중개를 추진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신한금투의 이번 결정에 미친 영향은 거의 없었다"며 "향후에도 글로벌 은행들이 진출한 이머징 국가 중에서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곳을 눈여겨 볼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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