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3년 11월 01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10년간 선진국은 박스권에 머물고, 이머징 시장은 고성장을 보였습니다. 계속 같은 양상을 보일 거라고 믿기는 힘들죠. 앞으로 시장은 서서히 그러나 지속적으로 바뀔 것입니다"고재필 하나은행 PB팀장(사진)은 올해 2월 PB 팀장으로 발령을 받았다. 새 업무를 배정 받고 5개월 남짓이 지나, 관리 자산이 1600억 원에서 2000억 원으로 400억 원이 늘어났다. 그리고 하나은행 상반기 우수 PB로 선정됐다.
그중에서도 고 팀장은 선제적으로 선진국 투자를 시작한 데서 주목을 받았다. 현재 관련 상품 투자 수익률은 12% 가량으로 표준편차도 낮다. 안정적이면서도 수익성이 좋은 상품을 발굴해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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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팀장이 보기에 금융위기 이후 몇 차례에 걸쳐 시행된 미국의 양적 완화 정책은 글로벌이 아닌 미국 경제를 살리기 위한 정책이었다. 특히 정부 주도의 제조업 성장 정책으로 비춰졌다. 경제 회복의 요인들이 보였고 고 팀장은 올해 초 일어난 선진국 시장의 반등이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시장 자체가 돌아서는 주요한 요소(Key factor)라는 판단을 내렸다.
PB로 오기 전까지 고 팀장은 은행 신탁부에서 10여 년간 주식과 채권투자 실무를 맡으며 기관투자가로서 시장을 봐왔다. 한발 물러서서 매크로를 보는 능력을 키운 덕에, 선제적인 판단이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선진국 투자를 적극적으로 밀었지만 포트폴리오 왜곡은 일어나지 않도록 관리했다. 고객에 따라 상이하지만 평균적으로 선진국 주식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가량 된다. ELS 하나를 가입하더라도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장에 따라 나눠서 들어갈 정도로 신중하게 리스크를 관리한다.
고 팀장은 "혹시 내가 한쪽으로 쏠리는 느낌이 든다면 꼭 인지를 시켜달라고 고객에게도 당부한다"며 "잘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만든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선진국 시장이 뜨고 있지만 국내 주식은 여전히 외면할 수 없다는 게 고 팀장 설명이다. 유일한 비과세 항목이기 때문.
고 팀장은 "국내 시장은 장기 저성장 박스권에 갇히고, 미국 제조업이 살아남에 따라 수혜주가 적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러한 시장에서 유일한 대안은 인덱스 형태로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전망에서도 잘 맞았지만, 고 팀장은 이러한 판단을 고객에 전달하는 데도 성공했다. 고 팀장이 관리하는 고객은 50 여명. 고객 대부분의 포트폴리오에는 선진국 자산이 들어가 있다.
아무리 PB가 보는 시장이 옳고 높은 수익을 안겨 준다고 해도, 모든 고객이 PB 말대로 따라가지는 않기 때문에 고객 관리에서도 스킬이 필요했다. 고 팀장은 가장 자산 규모가 큰 고객의 마인드를 바꾸는 데 주력했고 이 고객의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데 성공했다. 명쾌한 논리가 실적으로 증명되자 파급효과로 다른 고객들의 호응을 얻어 포트폴리오 변환에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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