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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상사-롯데하이마트 '밀월' 이어질까 서부T&D, 복합쇼핑몰·관광호텔 연이어 개발..롯데와 영역 충돌

문병선 기자공개 2013-11-19 07:30:00

이 기사는 2013년 11월 18일 07: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진상사는 한국휴렛팩커드(HP)의 한국총판으로 알려졌다. 약 7년여간 하이마트에 HP의 컴퓨터와 프린터 등 개인용컴퓨터(PC)기기를 납품하며 성장했다. 그런데 요즘 관계가 심상치않다는 소문이 들린다. 오진상사의 오너는 승만호 서부티엔디(T&D) 회장인데, 서부T&D가 복합쇼핑몰과 관광호텔 등 롯데그룹과 겹치는 사업영역에 잇따라 진출하며 롯데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진상사 등 롯데하이마트에 전자제품을 납품하는 중소업체들이 과거와 달리 하이마트가 롯데로 넘어간 이후 롯데하이마트와의 계약 유지에 상당한 부담을 안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납품업체나 수입유통업체의 사업 영역이 롯데그룹내 다른 계열사와 일단 겹친다. 한국후지필름(사진기), 롯데알미늄(CD카세트·전화기·전기온수기), 롯데기공(업소용 냉장고) 등 롯데그룹 계열사들이다. 오진상사는 대주주의 사업영역이 롯데그룹 주력 사업과 겹치는 경우다.

롯데하이마트는 다양한 제조업체와 전자제품 업체 총판들로부터 여러 제품을 받아 판매하는 양판점이다. 대형 가전업체는 대부분 별 무리없이 제품 전시 공간과 쇼핑몰 전시 공간을 제공받는다. 하지만 중소형 전자제품 제조업체나 수입판매업체에게는 납품 공략이 쉽지않은 유통 공룡이기도 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은 하이마트측의 기존 경영 방침 유지 등으로 그런 부담을 다소 덜었지만 롯데로 피인수된 초기 업체들 사이에서 걱정이 많았다"며 "아무래도 예전 하이마트와 롯데그룹 분위기가 다르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 지는 확신하기 힘든 점이 없지 않다"고 했다.

스퀘어원 전경
오진상사 역시 롯데그룹 문화에 다소 부담을 갖고 있는 업체로 업계에서는 알려졌다. 오진상사의 대주주(70.9%)는 승만호 서부T&D 회장이다. 서부T&D는 지난해 10월 롯데쇼핑이 신세계와 인천 신세계점 점포 및 부지 확보를 놓고 크게 다투던 때, 인천 연수구 동춘동에 복합쇼핑몰 '스퀘어원'을 개장해 롯데와 대립각을 세웠다. 스퀘어온은 1층 바닥 면적이 국제 축구장 규격의 4배 크기인 2만8000㎡에 이른다. 150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영화관은 CGV가 입점했고 지하 할인마트는 홈플러스가 차지했다.

최근에는 용산구 한강로3가 용산관광버스터미널 부지에 관광호텔 건설을 추진했다. 서울시는 총 1827실 규모의 호텔 개발 계획을 지난달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어 통과시켰다.

복합쇼핑몰이나 관광호텔은 모두 롯데그룹의 주력 사업과 겹치는 영역이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영등포 타임스퀘어가 신세계와 연합을 했던 것처럼 인천 지역에서 신세계와 스퀘어원이 연합을 할 가능성에 대해 경계를 할 것"이라며 "서부T&D 계열사들이 그 사이에 위치한 기업"이라고 말했다.

롯데가 모종의 조치에 나설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오진상사는 지난 7월경 1년 계약이 끝났고 기존 계약이 자동 연장된 상태다. 하지만 롯데그룹이 롯데하이마트에 대한 PMI 작업을 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내년에도 연장이 될 지는 미지수다. 오진상사의 경우 하이마트 납품이 어려워지면 영업에 직접 타격을 받는다.

이에 대해 오진상사 관계자는 "하이마트와의 관계는 지금도 전혀 문제가 없다"며 "일각에서 그렇게 추측할 수도 있으나 제품 납품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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