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건 수익...국내 주식으로만 승부" [PB인사이드]김우기 우리투자증권 GS타워WMC 부장
신민규 기자공개 2013-12-26 11:17:28
이 기사는 2013년 12월 20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투자증권 GS타워 웰스매니지먼트센터(WMC)는 올해 극심한 증시 침체에도 불구하고 16억원대의 경상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8억원보다 2배 이상 늘었다. 대부분의 증권사 지점들이 적자를 면치못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숨은 공신 중 한명이 김우기 GS타워WMC 부장(44, 사진)이다. 지난 12일 우리투자증권 우수사원 송년의 밤에서 우수 PB 중 한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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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폴리오 구성은 국내 주식 뿐이다. 편입종목은 30개 가량 된다. 일신방직, 한국단자, 리드코프, 메디톡스 등이 들어있다. 메디톡스는 8만 원대부터 매수하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들고 있다. 현재 주가는 16만4000원 대. 리드코프는 2년째 들고 있다. 경기가 나빠지고 부의 편중이 심화될수록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예측이 적중했다. 증권사들이 공통적으로 내년 IT주 톱픽으로 꼽은 SK하이닉스는 포트폴리오에서 뺐다.
포트폴리오는 크게 3등분해서 30~40%는 그가 스스로 발굴한 가치주를 담아 짧게는 2, 3년 길게는 5년 정도 보유했다. 나머지 30%는 6개월 안팎의 시간을 들여 주도주 위주의 플레이를 했다. 남은 30%는 현금으로 보유하면서 시장 상황에 맞게 이벤트 드리븐 전략을 구사해 1개월 안팎으로 운용했다.
주요 타깃은 중소형주다. 기관이나 자문사들이 주로 편입하는 종목에서는 경쟁력을 찾기 힘들지만 중소형주에서는 강점을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바이오주를 가치주로 분류한 것에 대해 김 부장은 "일부 가치투자자들에게 바이오주에 대한 인식이 안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국내 성장할 수 있는 산업이 몇 개 없는 상황에서 이런 섹터까지 버리고 간다면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내다봤다"고 설명했다.
좋은 기업을 놓치지 않기 위해 그만큼 발품을 파는 편이다. 고객 영업보다 기업 탐방에 할애되는 시간이 많다. 고객관리는 한달에 한번 운용실적을 설명하는 정도다. 반면 기업탐방은 일주일에 평균 3~4번, 많을 때는 10번 이상 간다.
"나에게 가장 안전한 금융상품은 주식이다. 직접 기업을 찾아다니면서 정성적인 면을 발견해 시장에 회자되기 전에 사서 투자하는 것을 선호한다. 섹터 애널리스트들이 있지만 그들도 15년간 한 우물만 판 기업을 단번에 이해하긴 어렵다. 내부자와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이 그래서 필요하다. IT기업도 돌아다니다보면 신제품이든 신장비든 한건씩은 있다. 이런 걸 사주는 곳에서 어떻게 보는지 크로스 체크한다. 바이오주에서도 중요한 계약이 있으면 이에 대한 파장이 어떨지 눈여겨본다. 기업 대표를 직접 만나서 얘기듣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처음엔 쉽지 않았다. 아예 기업 IR담당자들이 "PB는 받지 않는다"고 문전박대한 적도 있다. 의미있는 물량의 주식을 사서 주주 입장에서 사장 미팅을 하기도 했다. 다수의 애널리스트와 자문사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
"주식 하나를 사서 팔 때까지 스토리가 있다는게 다른 PB들과 큰 차이 같다. 파생상품을 아예 하지 않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같은 수익률을 낼 수는 있겠지만 종목에 대해서 몇 시간씩 떠들수 있는 것과 ELS를 단순히 사서 얘기하는 것은 분명 다르다. 묶어놓고 구조를 짜는 상품들은 고객의 이익이 우선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김 부장은 길게 말하거나 글쓰는 것을 싫어하는 스타일이다. 영업방식도 단순하다. 관리계좌와 3년간 수익률, 현재 포트폴리오가 담긴 세장 정도의 페이퍼를 들고 간다. 3년간 이런 수익을 내왔고 이런 부류의 주식을 좋아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는 정도다. 고객들도 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기업 오너인 경우가 많다. 포트폴리오에 동의하지 못하는 고객은 과감하게 포기했다.
"중요한 건 수익이다. 고객들 중 상당수가 자문사에서 이탈한 고객이거나 각종 금융상품에 깨져본 기억이 많다. 갈수록 수익을 내기 어려운 시장에서 고객들이 돈을 맡길 곳을 찾지 못하는 것이다. 최근 금융당국이 사모펀드 개편안을 낸 것도 보다 규제가 완화된 시장에서 수익률만 가지고 진검승부하기 위한 장을 마련해주기 위한 취지라고 생각한다. 장기적으로는 어떤 형태가 되든 고객과 나의 돈을 같이 투자해서 운용할 수 있는 날을 구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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