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운용사 CIO, 새내기 PB 1년된 소감은 [PB 인사이드]①장득수 우리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북센터 상무
신민규 기자공개 2013-10-16 13:35:47
이 기사는 2013년 10월 10일 16: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7년전 자산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CIO) 시절 장득수는 '투자의 유혹'이란 책 서문에 이렇게 썼다."증권시장을 움직이는 근본적인 요소는 '욕심과 공포'로 대변되는 사람들의 연약한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중략) 은행 예금으로는 도저히 버틸 수 없는 시대에 호랑이만 득실거리는 주식 시장의 정글에서 최소한 살쾡이 몇 마리는 잡아야 살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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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거는 고객의 기대가 단연 '종목'인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조 단위 자금을 굴려보고 시황을 분석해온 장 PB라면 살쾡이를 넘어 호랑이 사냥도 기대해볼만 했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PB 첫해에 제일 많이 받은 질문이 종목이었다. 특정 종목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툭하면 물어봤고 타 증권사의 포트폴리오를 보여주기도 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일종의 테스트였던 것 같다. 종목 이슈에 대해서는 성실하게 답했지만 종목투자는 권하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자금유치에 시간이 걸린 것 같기도 하다. 전 직장에서 뭘했든 남의 돈을 받으려면 신뢰가 필요했다. 부자 저마다 어딘가에 맡긴 돈을 나에게 넘기는데 시간이 걸린 한 해였다."
장 PB는 국내 주식시장을 누구보다 긍정적으로 봤지만 종목투자는 고객들에게 권하지 않았다. 오히려 주식투자에 한해서는 부자들이 가장 싫어한다는 펀드를 추천했다. 당분간 그런 게 아니라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다. 종목투자는 자칫 한번에 투자금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어서다.
"한국 주가는 싸다.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빼놓고 보면 지수가 1600도 안될 거 같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새 정부 출범으로 강한 중소기업들이 등장해서 허리가 튼튼해지면 2~3년내 3000까지 가야된다고 본다. 하지만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를 연기하겠다는 것은 미국 경제가 생각보단 아니라는 뜻으로 읽힌다. 새로 바뀐 연준(Fed) 의장이 안착할 때까지 몇 번의 출렁거림이 있을 것이다. 이제는 국내 대형주의 변동성마저 커진 상황이라 개별 종목투자 리스크가 매우 높다. 기본적으로 투자범위를 한국 주식에서 벗어나 해외로 넓혀야 된다고 생각한다."
관리자산은 수백 억 원 규모로 첫 해 치고는 선방했다. 하지만 그의 명성을 고려하면 드라마틱하진 않다. 장 PB가 마당발로 통하는 금융권에서보다 지인을 통해 알음알음 알게 된 고객들에게서 자금이 들어왔다.
*2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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